[AP신문=김강진기자] 유튜브의 정책이 3월과 8월 대대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3월에는 국내 인터넷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유튜브를 보지 못하도록 차단을 합니다.

8월에는 유튜브 광고 정책을 대대적으로 손을 본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8분 이하의 영상에 광고를 재생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구글의 주 수입원은 광고입니다. 유튜브는 지난해에만 151억 달러를 벌어들인 광고 매체입니다. 유튜브를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못 보게 막으면 광고 수입의 감소로 이어집니다.

더구나 개인이 올리는 영상의 대부분은 8분 이하의 영상입니다. 대다수 유튜버가 올리는 8분 이하의 영상에 광고를 못 하게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일까요? 8분 이상으로 영상의 길이를 늘이거나 보따리를 싸 들고 다른 매체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글은 왜 이런 모험을 택했을까요? 그 결정은 구글의 경험에서 비롯됐으며 그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구글은 그동안 유튜브 이용자들의 광고로 인한 불만을 지속해서 들어왔습니다. 소극적인 구글의 대응에 불만을 느낀 이용자들은 결국 유튜브의 광고를 스스로 차단하기 시작했습니다. 광고가 차단되자 광고 효과가 줄어들게 되고 이는 곧 구글 광고비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위기를 느낀 구글은 이용자들이 느끼기에 불편하다고 여길 만한 광고를 자발적으로 차단했습니다. 즉 구글이 '나쁜 형태'의 광고를 차단하자 이용자들은 스스로 설정한 광고 차단 프로그램을 해제하기 시작했습니다. 광고 차단 기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들자 집 떠나간 광고비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바로 이런 경험을 통해 구글은 이용자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매출의 감소로 이어지며 이용자들을 다른 경쟁사로 뺏길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구글은 8분 이하의 영상에서뿐만 아니라 긴 광고 영상일 경우 '건너뛰기' 버튼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하며 광고가 영상을 20% 이상 못 가리게 하는 규정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익스플로러에서 유튜브를 왜 차단하는 것일까요? 구글의 인터넷 브라우저인 크롬은 유튜브 최신 버전을 자동으로 적용합니다. 하지만 익스플로러는 그렇지 못합니다.

구글 측은 익스플로러에서 유튜브를 못 보게 하는 이유에 대해 유튜브 최신 버전이 있는데도 여전히 '새로운 경험'을 거부하고, 이전 버전의 유튜브를 계속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게 이유일까요? 새로운 경험을 의무적으로 꼭 해야 하나요? 그냥 구 버전의 유튜브를 이용하면 안 되는 걸까요?

온라인 광고대행사 대표인 이재웅 씨는 구글이 익스플로러에서 유튜브를 못 보게 하는 이유는 구글의 광고정책과 연관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3월 이후 익스플로러 사용자들이 크롬이나 다른 브라우저로 옮겨 가면 유튜브 광고에 변화가 생길 것 같다고도 말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그 변화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8월 유튜브 광고 규정 변화와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인터넷 신문사에서 프로그래머로 재직 중인 김상진 씨는 구글의 익스플로러 유튜브 차단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견제로 추측된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구글 측의 유튜브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정책이라고도 했습니다. 즉 익스플로러는 '포기해도' 유튜브는 '포기 못 하는' 이용자들이 더 많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에 '익스플로러 패싱 정책'을 쓴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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