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뚜껑, 헛개수, 짜파게티 너구리♪기생충과 봉준호, 그는 네 마케팅♬

업계들,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오스카 후광, 경제적 효과 기대

권이민수 승인 2020.02.13 08:30 | 최종 수정 2020.02.13 13:55 의견 0
사진 유튜브 'SK telecom' 캡처

[AP신문=권이민수 기자] 영화 기생충이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ㆍ감독상ㆍ각본상ㆍ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비영어권 영화가 작품상을 차지한 것 자체가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다.

이에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기존에 공개한 기생충 패러디 광고 영상을 다시금 꺼내는 기업도 있는가 하면 새롭게 패러디 광고를 준비하거나 관련 캠페인을 기획하기도 했다.

IPTVㆍ케이블TV 업체는 봉준호 감독 필모그래피 특집관과 아카데미 특집관을 준비했다.

온라인 몰에서 기존에 팔리던 돌잡이 용 오스카 트로피가 인기 상품으로 팔리거나 기생충 관광, 봉준호 생가 조성 등, 지자체와 여야에서는 급히 기생충 관련 관광 상품을 기획하거나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 광고 영상: 영화를 보는 듯 빨려 들어가네

작년에 이미 공개됐던 기생충 패러디 광고 영상들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T월드는 다 계획이 있구나!: 기생충 패러디편'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기생충의 배경이 됐던 실제 반지하 집과 윗집의 와이파이를 몰래 훔쳐 쓰는 모습 등 영화 속 일부 장면들이 새롭게 재현됐다. 

 

팔도가 지난해 9월 공개한 '2019 더왕뚜껑 기생충 편'도 기생충의 장면을 패러디한 광고다. SK텔레콤의 광고가 반지하 집을 재현했다면 팔도의 광고는 부유한 저택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아버지 전 이게 똑같은 왕뚜껑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히야~ 팔도는 계획이 다 있구나."

 

LG전자의 경우 문광 역의 이정은 배우(윌엔터테인먼트)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영상은 지난해 12월 공개됐다. 기생충에서 가정부 역할로 나오는 이정은 배우가 광고 속에서도 LG의 전자제품을 관리해주는 가정부로 등장한다.

크게 특별할 것 없는 광고로 여겨질 수 있지만, 영화의 내용을 알고 있는 누리꾼은 "그 집 지하실 조심해요. ㅋㅋㅋ", "지하실에 사람 살 것같은 얼굴이다"라며 재밌다는 반응이다. 

 

■ 홍보물ㆍ캠페인: 짜파구리랑 술,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8분 뒤 도착하니까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레시피) 해주세요. 냉장고에 한우 채끝살 있을 텐데 그것도 좀 넣고."

영화에서 연교(조여정 분(높은엔터테인먼트))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정부 충숙(장혜진 분(아이오케이컴퍼니))에게 전화로 '채끝 짜파구리'를 준비할 것을 지시한다.

이 장면을 보던 관객들은 한 번쯤 입맛을 다셨을 것이다. 농심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르자 11일 유튜브에 짜파구리 조리법 영상을 11개 언어로 제작해 올린 것이다.

 

더불어 기생충이 상영 중인 영국에선 영화 포스터 패러디와 조리법을 넣은 홍보물을 만들어 짜파구리를 알리고 있다.

세계 각국의 영화관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나눠주는 홍보활동도 진행한다. 또 미국 시장에는 '짜파구리 컵라면'을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농심의 짜파구리 영화 포스터 패러디 홍보물. 사진 'Nongshim Worldwide' 캡처


"내일 아침까지 술 마시겠다."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 때문일까? 주류브랜드 카스와 숙취 음료 브랜드 컨디션도 패러디 홍보물을 제작했다.

카스의 홍보물은 오스카 트로피로 보이는 인물이 카스 맥주 팩을 어깨에 지고 "오늘 같이 회식하실 분?"을 외친다.

카스의 영화 포스터 패러디 홍보물. 사진 인스타그램 @official.cass

컨디션은 지난해 영화 개봉에 맞춰 공개한 '헛개충' 홍보물을 다시 재활용했다. 술자리 감독상, 회식 각본상, 폭탄주 작품상, 꽐라 장편 영화상 등 기생충이 받은 상도 패러디해 추가하면서 적절한 시의성도 챙겼다.
 

컨디션의 헛개충 영화 포스터 패러디 홍보물. 사진 페이스북 페이지 '컨디션-예술의전당'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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