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하민지 기자] 2월부터 AP신문에서 광고평가단을 운영합니다. 지난 1월에 7명을 선정했습니다. 모두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등을 전공했거나 현재 관련 업계에 종사 중입니다.

광고평가단은 주 1회, AP신문이 선정한 국내외 광고들을 보고 평가합니다. 평가 항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창의성: 광고 스토리 전개가 독창적이다. 광고 카피ㆍ헤드라인이 창의적이다.

2. 신뢰성: 광고의 내용이 믿을 만하다.

3. 명확성: 광고 세부 내용의 의미가 명확하다.

4. 적합성(1): 광고가 의도하는 바가 효과적으로 달성됐다.

5. 적합성(2): 발탁된 모델이 해당 광고에 적합하다.

6. 예술성(청각): 광고 내 음향, BGM, CM 등이 광고와 잘 어울린다.

7. 예술성(시각): 사진ㆍ영상의 색감, 카메라 구도, 카메라의 움직임 등이 광고와 잘 어울린다.

8. 호감도: 주관적ㆍ직관적 감상

광고평가단의 평가가 끝나면, 매주 독자 여러분께 전공자ㆍ전문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드릴 예정입니다. 

앞으로 AP신문 광고평가단을 통해, 현재 광고 트렌드와 깊이 있는 광고계 전문 지식을 만나 보세요. 오늘이 그 첫 번째 기사입니다. 지금 시작합니다!

 

15초 안에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대한항공 '2020 새해인사' 편 (2020년 1월)

대한항공은 새해가 될 때마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목적인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2020'을 'go go'로 바꿔 누리꾼에게 창의적이라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광고평가단의 별점 또한 전반적으로 높습니다. 평가단도 '2020'을 'go go'로 바꾼 것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go go'는 항공 회사인 대한항공의 콘셉트와 잘 맞는다(남택춘), 'go go'가 어딘가로 떠난다는 대한항공의 브랜드 특성과 연상이 잘 돼서 기억에 잘 남는 편(정수임)이라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평가단은 이 광고가 15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배경 음악, 영상미, 내레이션 목소리 등이 잘 어우러져 희망찬 느낌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고 평했습니다(서정화, 김다원).

■ 크레딧
▷ 광고주: 대한항공
▷ 대행사: SM C&C
▷ 제작사: APC, 가넷픽쳐스
▷ CW: 남정민, 김효진
▷ Executive PD: 이승근
▷ 편집실: 거스트앤게일
▷ 녹음실: 에이에스에이피2015
▷ 오디오PD: 황인우

 

■ 메시지는 분명하지만 스토리텔링이 더 잘 됐어야
현대자동차 그랜저 '2020 성공에 관하여: 동창회' 편 (2019년 11월)

'그랜저 타면 성공한 사람이다'라는 카피를 내세워 많은 화제를 일으킨 광고입니다. 화제가 된 만큼, 청년의 계급을 나눠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광고평가단은 그랜저 광고가 '그랜저=성공'이라는 메시지 전달을 명확하게 했고(서정화), 성공의 기준을 차에 둬서 자동차 성능에 대해 잘 모르는 소비자도 소외되지 않고 관심 가질 수 있는 광고를 만들었다(김다원)고 평가했습니다.

다른 의견도 있었습니다. 자동차가 성공의 상징처럼 표현되는 건 다른 광고들에서도 많이 다룬 내용(문지원)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그랜저=성공'이라는 도식을 만들기 위해선 중간에 스토리텔링이 더 있었어야 했다(민정화)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이 광고에서는 성공해 그랜저를 타는 기업 임원을 여성 배우가 연기합니다. 광고평가단 대부분이 이 부분을 눈여겨 봤습니다.

'여자의 적은 여자' 구도를 파괴하며 "언니"라고 외치는 장면이 인상깊었고, 남성 사원과 여성 임원의 구도가 그려져 이제는 미디어에도 여성 임원이 등장한다는 것이 보여 사회적 흐름이 반영됐다고 생각했다(김다원, 서정화)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기존 광고가 자동차 모델로 중년 남성을 주로 기용했던 것과 다르게 30ㆍ40대의 능력있는 여성을 메인 모델로 세웠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문지원, 정수임)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현대자동차
▷ 대행사: 이노션월드와이드
▷ 제작사: 굿럭, 러브앤드머니
▷ CW: 김기범
▷ 아트디렉터: 윤세현, 박현우, 조재석, 더폼
▷ Executive PD: 조진호, 김우종
▷ 조명감독: 홍등, 홍주범

 

■ 인터넷 밈 활용한 것 재미있는데, 너무 오래된 밈 아닌지?
알바몬 '백두산' 편 (2019년 12월)

가수 박미경(더라인)이 모델로 섭외된 광고입니다. 박미경이 MBC 예능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을 당시, 영혼 없는 것 같은 리액션을 보여줘 인터넷상에서 오랜 시간 화제가 됐었습니다. 광고는 이를 활용해 시청자에게 웃음을 줬습니다.

그런데, 이런 인터넷 밈을 활용한 것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박미경의 리액션이 화제가 된 건 오래 전 일이라 이런 방법의 패러디가 올드하게 느껴지고(민정화), 인터넷에서 너무 많이 회자된 터라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김다원)는 것입니다.

또한 이 밈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사람은 광고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남택춘) 광고를 보고 의아해 했을 것(한진희)이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알바몬 광고의 타깃 연령층은 이런 밈을 잘 이해하는 10ㆍ20대이므로, 그들의 충분한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고(문지원), 광고 모델로서 파워가 강하지 않은 인물을 밈을 이용해 똑똑하고 대담하게 활용한 사례(서정화)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잡코리아
▷ 대행사: 제일기획
▷ 제작사: 오스카스튜디오
▷ 모델: 박미경
▷ CW: 강승리, 박지현
▷ 아트디렉터: 이용준, 방아영
▷ 조명감독: 노희봉
▷ 모델에이전시: 레디엔터테인먼트
▷ 편집실: 거스트앤게일

 

■ AP신문 광고평가단 1기 (가나다순)
1.김다원 (미디어학부 대학생)
2.남택춘 (방송 영상제작)
3.문지원 (미디어랩사)
4.민정화 (광고대행사)
5.서정화 (기업 마케팅팀)
6.정수임 (기업 홍보팀)
7.한진희 (홍보대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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