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하민지 기자] 임산부 용품 키트를 판매하는 프리다 맘(Frida Mom)의 광고가 거절당했다. '너무 적나라하다(too graphic)'는 이유에서다.
지난 10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ABC와 오스카는 "부분적인 나체와 상품 시연이 너무 적나라하다"는 이유로 광고 송출을 거절했다. 결국 이 광고는 9일 열린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방영되지 못했다.
광고 내용은 이렇다. 아기를 낳은 지 얼마 안 된 여성이 한밤중에 일어나 화장실을 사용한다. 걷는 것조차 힘들다. 여러 용품을 사용하느라 힘든 몸을 이끌고 어쩔 수 없이 움직여야 한다.
광고는 "산후 회복이 그렇게 힘들 필요는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내보내고 프리다 맘의 제품을 보여주며 끝난다.
프리다 맘은 아카데미 시상식 다음 날 광고 송출이 거절됐다는 소식을 알리며 반박했다. 광고 영상을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이 광고는 ABC와 오스카에 의해 올해 시상식 동안 방영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이 광고는) 본질적으로 폭력적, 정치적, 성적인 것이 아닙니다. 선정적인 것도 아니고 총이나 탄약을 묘사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새로운 엄마일 뿐입니다. 처음으로 아기와, 자신의 새 몸(출산후 변화된 몸)과 집에 있는 것일 뿐입니다.
하지만 거절당했습니다. 모든 엄마와 이 영상을 공유해 주세요. 모든 엄마는 준비될 자격이 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광고에 출연한 여성과 그의 남편을 비롯, 여러 사람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하나하나 소개한다.
애슐리 그레이엄(이 광고에 출연한 모델)
기저귀 갈 줄도 몰랐던 사람(임산부) 손 드세요. 일회용 속옷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옷일 줄 상상도 못 했습니다.
힘들었지만 프리다 맘에 있는 내 친구 첼시(프리다 맘 CEO)는 파장을 일으키며 솔직한 대화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여성이 실제로 겪는 일인데 여전히 장애물이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습니다. 그(첼시)가 내게 보낸 모든 물건은 생명의 은인이었습니다.
잭 미코(이 광고에 출연한 모델의 남편)
아내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이 광고는 매우 중요하고 모두가 봐야 할 것입니다. 아카데미는 새로운 엄마들(출산한 지 얼마 안 된 여성들)을 지원해야 합니다!
미국 배우 멜리사 푸메로
이 광고가 거절당했다는 게 너무 실망스럽다. 이 나라는 갈 길이 멀다.
미국 배우 부시 필립스
미디어에서 여성의 신체적 경험을 정상화할수록 우리의 문화와 사회가 더 나아질 것이라 믿습니다. 광고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거절당했습니다. 발기부전 광고가 게재되더라도 거부되나요? 인간인 여성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