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하민지 기자] 오직 트럼프 재선을 저지하겠다는 목표로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마이클 블룸버그 후보가 파격적인 발언을 했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이름도 유명한 '블룸버그통신'을 팔아버리겠다고 선언한 것.

AP통신은 현지 시각으로 18일, 블룸버그 캠프의 선임 참모인 팀 오브라이언이 이 같은 발표를 했다고 보도했다.

오브라이언은 블룸버그가 대통령이 되면 블룸버그LP(블룸버그통신의 모회사)의 매각을 신탁회사에 백지 위임하고, 매각 대금은 블룸버그 자선 재단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8위 부자인 블룸버그는 작년 말, 민주당 경선에 뒤늦게 참여하며 선거 비용으로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온갖 TV 광고를 사들이자 다른 민주당 경선 경쟁자들이 선거를 돈으로 하냐며 비판하기도 한다.

블룸버그의 매각 발언은 이런 논란 중에 나온 것이라 더 이목을 끈다. 재력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자신을 부자로 만든 회사를 팔아버리겠다고 선언한 것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왜 갑자기 회사를 팔겠다고 한 걸까? 그 배경에는 앙숙 트럼프와의 신경전이 있다.

외신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재미있는 부분만 골라 정리했다.

■ 뉴욕타임스: "블룸버그는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사업 이익을 팔 것이다"

"회사를 매각하겠다는 블룸버그의 약속은 트럼프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트럼프는 당선 후 자신이 하던 사업에서 완전히 손 떼기를 거부하는 대신, 2명의 아들과 1명의 고위 임원에게 맡겼다. 트럼프는 자기 재산으로 계속 돈 벌고 있다."

■ NBC: "선거 캠프, "블룸버그, 당선되면 회사 매각""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선거 캠프의 앤드류 베이츠는 블룸버그가 골대를 옮겼다고 비난했다.

베이츠는 블룸버그가 2018년 12월, 아이오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선에 출마하면 회사를 포기하겠다고 말한 것을 지적했다.

베이츠는 트위터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만약 이긴다면'은 약속이 아니다. 그는 왜 약속을 어기는가?"

(조 바이든도 민주당 경선 후보다. 경선 초반엔 가장 앞서가는 대선 주자였지만, 현재는 각 지역 예비 선거에서 4~5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 기자 주)

■ ABC뉴스: "블룸버그는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사업 이익을 팔 것이다"

"2002년부터 2013년까지 블룸버그는 뉴욕 시장으로 재직했다. 그땐 블룸버그통신의 소유권을 유지했고 최고 경영자 직함만 포기했다."

■ CNN: "선거 캠프 참모, "블룸버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회사 매각할 것""

"블룸버그가 블룸버그LP를 통해 쌓아 올린 막대한 재산으로, 2020년 대선 레이스에서 숨 쉴 수도 없는 광고 공세를 펼치고 엄청난 선거 참모진을 영입했다.

매각 발언은 민주당 경쟁자들이 블룸버그의 이 같은 행보를 공격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오브라이언은 블룸버그가 트럼프와 달리, 당선되면 세금 환급분도 다 풀 것이라고 밝혔다."

■ 폭스뉴스: "블룸버그가 당선되면 회사 매각하거나 자산을 백지신탁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폭스뉴스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회사를 백지신탁하거나 당장 매각하겠다. 내가 대통령인 동안 그 회사를 갖는 것은 절대적으로 잘못된 일이고 그렇지 않을 거다. 명.백.히"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AP신문 | 온라인뉴스미디어 에이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