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광고 2019 결산 ②] 누가 '인터넷 밈' 소리를 내었는가?

2019 유튜브 광고 리더보드에 선정된 광고
인터넷 밈을 활용해 승부 건 광고 업계
고객과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고 친밀감을 상승시키다

이하연 승인 2020.02.20 17:27 의견 0

▶ 1편에서 이어집니다.

 

박찬호 선수는 '투 머치 토커(말을 너무 많이 하는 사람)'란 별명을 갖고 있다. 그런 박 선수 특징을 잘 드러낸 KCC 광고의 한 장면. 사진 유튜브 KCC 캡처

 

[AP신문=이하연 기자] 지난 유튜브 광고 2019 결산 1편에서는 중독되는 CM송으로 시청자를 사로잡는 광고를 모아 살펴봤다. 

이처럼 CM송으로 시청자를 공략하는 광고도 많이 보였지만 '인터넷 밈'을 활용한 광고도 단연 눈에 띄었다.

인터넷 밈? 

어디선가 들어봤을, 낯설지는 않은 단어다.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책 <이기적 유전자>에서 제시된 학술 용어인 '밈(Meme)'에서 파생됐다. 짧은 시간 동안 넓은 범위에 빠르게 퍼져, 널리 유행하는 새로운 문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전파되는 과정에서 개인의 생각이나 개성이 가미되고 유행어, 해시태그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다수 대중에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되면 하나의 사회 문화로 자리잡기도 한다.

광고 업계는 이처럼 대중에게 익숙한 인터넷 밈을 낯선 광고와 결합해 광고에 대한 고객의 심리적인 거리감을 줄이고 친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1. 버거킹, '사 딸라!'

직원의 말에 모두 '사 딸라(4달러)'로 단호하게 대답하는 배우 김영철이 보인다.

이는 각종 SNS에서 '김두한식 협상법'으로 불린 SBS 드라마 '야인시대'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것이다.

이 장면은 드라마가 방영될 당시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재 유튜브 등의 SNS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 롯데홈쇼핑, '할담비'

'할담비'로 유명한 지병수 씨가 가수 손담비(키이스트 엔터테인먼트)의 '미쳤어'를 배경 음악으로 춤을 추며 개사한 노래를 부른다.

지병수 씨는 작년 3월 KBS1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손담비의 '미쳤어'를 맛깔나는 춤과 노래로 완벽하게 소화해 큰 인기를 얻었다.

인터넷에서 유명해진 사람을 광고 모델로 써도 연예인 혹은 스포츠 스타를 쓰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3. KCC, '형이 왜 거기서 나와?'

사람들은 말로 팬들을 지치게 할 정도로 팬 서비스를 열심히 하는 박찬호 선수(팀육십일)의 모습에 관심을 가졌고 그에게 '투 머치 토커'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이후 그의 행동이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각종 드립용 소재이자 웃음 치트키로 통하고 있다.

KCC는 전해야 할 내용이 많은 광고를 위해 이처럼 인터넷상에서 투 머치 토커로 유명한 박 선수를 모델로 선정했다. 

영상 속 박 선수는 투 머치 토커답게 술집, 길거리, 고깃집, 언제 어디서든 불쑥불쑥 나타나 긴 말을 지루함 없이 재밌게 전달한다.

4. 배스킨라빈스, '누구인가..?'

기침 소리를 낸 신하. 그러자 갑자기 주변이 적막에 휩싸인다. 

하지만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기분을 푸는 왕.

이는 KBS1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궁예가 신하들을 모아놓고 관심법을 사용하는 모습을 담은 장면을 패러디 한 것이다. 한 신하가 기침 소리를 내고, 궁예는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는가?"하고 물으며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든다.

특별함 없는 이 장면은 뒤늦게 재조명돼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패러디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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