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하민지 기자] 유튜브 조회 수가 무려 1,400만 회인 동원참치 광고입니다. 작년 7월에 공개됐습니다. 공개된 후 여러 화제를 몰고 다녔습니다. CM송의 중독성이 강해서 누리꾼이 수능 금지곡으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작년 같은 달 공개된 영화 엑시트(2019)의 흥행이 광고의 흥행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누리꾼은 영화 속에서 백수로 나오는 조정석이 취업해 참치 광고를 찍었다는 댓글을 달며 이 광고를 하나의 밈(오래 회자되는 인터넷 유머)으로 활용했습니다.

제일 큰 화제는 아무래도 펭수(EBS)입니다. 펭수가 이 영상을 '남극 참치'로 패러디하고 실제 동원참치의 광고 모델이 되면서 누리꾼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AP신문 광고평가단은 CM송이 광고가 대박난 원인이라고 봤습니다. 모델로 조정석(잼엔터테인먼트)을 발탁한 것에 대해서는 다소 비판적인 의견을 냈습니다.

 


단순하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 구매욕 일으키는 가사

사실 동원참치 광고에 특별한 서사나 연출이 있지는 않습니다. 중독성 있는 노래. 이게 메인입니다. 광고평가단은 이런 중독성 있는 CM송을 쓰는 게 고전적인 듯하지만 아직도 대중을 후킹(마음을 확 끌어당기는 것)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서정화).

그런데 참치가 저관여 제품(제품의 중요도가 낮고 가격이 저렴하며 상표 간의 차이가 별로 없을 뿐만 아니라 잘못 구매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해 소비자가 별다른 고민 없이 구매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이런 단순한 CM송으로 광고를 흥행시킬 수 있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서정화).

설현(FNC엔터테인먼트)과 김희철(SM엔터테인먼트)이 모델로 나선 G마켓 광고를 예로 들면서, 중독성 강한 CM송을 활용하는 게 광고계의 흐름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김다원). 

실제로 유튜브가 작년 한 해 최고의 영상 광고 20개를 선정했는데, 그중 4개가 중독성 강한 CM송을 활용한 광고였습니다. (관련 기사: [유튜브 광고 2019 결산 ①] 귓가를 휘감는 광고가 마음도 휘감는다)

광고평가단은 CM송의 가사에도 주목했습니다. 가사가 참치로 만들 수 있는 요리 목록을 나열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어서, '참치로 이런 요리도 할 수 있겠구나', '한번 해 먹어 볼까?'라는 구매욕을 일으킨다고 했습니다(김다원).

또한 가사에는 '참치 레시피, 오조 오억 개!'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오조 오억 개'는 요즘 유행하는 말인데, 이런 유행어에 참치 레시피를 녹여낸 게 참신하고, 유행어를 활용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광고라고 설명했습니다(문지원).

이 외에도 색감ㆍCM송ㆍ모델 퍼포먼스가 다 화려해서 시ㆍ청각적으로 지루하지 않고 유쾌하며(정수임), 영상 편집이 요즘 유튜브 트렌드라 괜찮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남택춘).

광고계 블루칩 조정석 기용, 흥행 검증 vs 야나두 생각나

모델로 조정석을 발탁한 것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 조정석은 광고계에서 확실히 흥행이 검증된 모델이지만 신선하지는 않다는 평입니다.

조정석을 기용한 것 자체가 치트키(게임을 유리하게 만드는 일정한 프로그램 또는 문장)를 쓴 것이긴 합니다(서정화). 

그러나 '야나두' 광고가 너무 많이 생각나서(남택춘) 조정석이 동원참치에 큰 메리트(장점)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김다원).

■ 크레딧
▷ 광고주: 동원F&B
▷ 대행사: 제일기획
▷ 제작사: 모이스트플레이
▷ 모델: 조정석, 손나은(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 CD: 이유신
▷ 조감독: 정재현, 조우현
▷ 촬영감독: 이민진
▷ 조명감독: 조훈
▷ 2D업체, NTC: 비전홀딩스
▷ 2D(TD): 이준호, 고제민, 반가운,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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