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김효진 기자] ABC와 오스카에서 송출을 거절해 더 화제가 된 임산부 용품 키트 프라다 맘(Frida Mom) 광고입니다.

광고 내용은 이렇습니다. 아기를 낳은 지 얼마 안 된 여성이 한밤중에 일어나 화장실을 사용합니다.

걷는 것조차 힘든데 여러 용품을 사용하느라 어쩔 수 없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이리저리 움직입니다. 광고는 산후 회복이 "그렇게 힘들 필요는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내보낸 다음 프리다 맘의 제품을 보여주며 끝납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지난 10일 보도에 따르면 ABC와 오스카는 "부분적인 나체와 상품 시연이 너무 적나라하다"는 이유로 광고 송출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프리다는 이 사실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통해 소비자에게 알리며 광고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광고에 출연한 여성과 그의 남편 등 여러 사람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AP신문 광고평가단은 프리다 맘의 광고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상업 광고라는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남택춘)는 부정적인 평가도 내렸습니다. 

 


여성의 현실에 공감하는 광고, 공익성 있다

먼저, 여성이 겪는 문제를 사실적으로 잘 묘사했고(서정화), 출산 여성을 존엄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공익성도 담고 있다고(민정화) 봤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라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런 광고가 더 많아져서 출산을 미화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생겼으면 좋겠다(김다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또한 평가단은 이 광고가 여성이 겪는 어려운 현실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서정화)고 진단했습니다. 때문에 나의 아픔을 공감해주는 브랜드의 제품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서정화).

불필요한 노출, 창의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광고는 특정 연령층이나 한정된 사람만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가 시청하게 될 경우가 많기 때문에, ABC와 오스카의 결정이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남택춘).

제품의 특성을 표현하려고 지나치게 직설적인 면만 보여준 것 같고 출산 여성의 신체를 불필요하게 강조해 조금 불편한 느낌이 든다(정수임)고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와 외국에서 모두 크게 호감을 끄는 광고는 아닐 것으로 보이며(문지원), 광고는 메시지를 짧은 시간 안에 크리에이티브하게 풀어내는 예술성도 중요한 하나의 작품인데 그런 측면을 충족하지 못한 광고로 여겨진다는(문지원) 의견도 나왔습니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여성의 고충을 알리고자 하는 광고의 의도는 명확히 전달되지만, 연출 기법이나 장면이 적나라하고 루즈해서(지루해서) 계속 봐야 하나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는(남택춘) 견해도 있었습니다. 

저작권자 © AP신문 | 온라인뉴스미디어 에이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