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하민지 기자] 올해 세계 여성의 날의 공식 주제는 '평등 세대: 여성의 권익 실현(I am Generation Equality: Realizing Women’s Rights)'이다. 이 주제에 맞게 국내외 브랜드가 다양한 마케팅과 광고 캠페인을 펼친다.
애플이 여성의 날을 맞아 준비한 광고 영상에는 각국의 여성 인사가 등장한다. 한국 인사로는 영화 '기생충'을 제작한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가 선정됐다. 또한 캐나다 영양제 파이토젠은 한국 모델 박둘선과 여성의 날 캠페인 영상을 촬영했다.
이 외에도 10개의 브랜드가 성폭력 반대, 가사 노동, 비혼모 등 다양한 주제로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하나하나 정리했다.
앱솔루트, #성관계_책임감_있게
주류 브랜드 앱솔루트 보드카는 글로벌 캠페인 '성관계, 책임감 있게(Sex Responsibly)'를 진행한다. 합의에 따른 건전한 성 문화를 장려하고 책임 있는 음주 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앱솔루트 보드카가 공개한 캠페인 포스터에는 "술 마시기, 책임감 있게. 성관계, 책임감 있게. 데이트가 항상 '예스'로 끝나는 건 아니다. 성관계에 대한 '예스'만 '예스'다"라고 적혀있다.
더 정확하게는 "데이트가 항상 (성관계에 대한) 허락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데이트했다고 상대방이 성관계까지 허락했다는 생각을 하지 말아라.). 성관계에 대해 '예스'라고 말한 것만이 성관계에 동의한 것이다"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이번 캠페인은 무책임한 음주로 합의되지 않은 성관계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고 책임 있는 음주로 건전한 성관계를 장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앱솔루트는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기 위해 미국 최대 성폭행 반대 네트워크 '레인(RAINN)'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애플, '맥, 그 뒤에서'
애플은 '맥, 그 뒤에서(Behind the Mac)'라는 주제로 글로벌 광고 캠페인을 진행한다. 맥을 활용해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세계 각국의 여성 창작자, 지도자, 사업가가 영상에 등장한다.
한국에서는 영화 '기생충(2019)'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가 출연한다. 곽 대표는 비영어권 영화 최초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통해 문화, 사회, 언어 등 여러 장벽을 허물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최연소 노벨 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 영화감독 엘리자베스 뱅크스, 패션 디자이너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 가수 레이디 가가, 가수 얼리셔 키스, 미투 운동의 창시자 타라나 버크 등이 영상에 출연한다.
롯데제과, '축하하기 위해 잠시 멈추세요'
롯데제과 인도 법인은 지난 1일, 초코파이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제목은 '축하하기 위해 잠시 멈추세요(Pause to celebrate)'다.
영상은 집안일을 하려는 한 여성의 자녀들이 여성의 날을 축하하기 위해 초코파이로 '여성의 날을 축하해요(Happy Womens Day)' 글자를 완성해 여성에게 기쁨을 줬다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롯데제과는 이 영상을 공개하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 설명을 보면, '축하하기 위해 잠시 멈추세요'라는 제목의 뜻은 '여성의 날을 축하하기 위해 집안일 등 하던 걸 멈추고 거울을 보며 사랑스러운 자기 자신을 바라보세요'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여성에게. 거울 속 자기 자신을 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되세요. 모든 곡선과 주근깨, 피부에 난 모든 머리카락도요. 왜냐하면 당신은 가치 있는 사람이니까요.
당신의 눈물, 웃음, 기쁨, 고통은 가치 있어요. 당신이 보는 당신의 미소, 당신이 너그럽게 공유하는 것, 그 사이에 있는 다른 모든 것이 가치 있어요.
자신을 보세요. 당신은 당신을 사랑해요."
스텔라 아르투아, 비혼모 지원 캠페인
벨기에 프리미엄 맥주 '스텔라 아르투아'는 한국 비혼모를 돕기 위한 캠페인을 벌인다.
스텔라 아르투아는 특별 제작한 한정판 전용 잔 '챌리스'를 6일부터 29CM을 통해 판매한다.
판매 수익금 일부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비혼모 가정에 지원될 예정이다.
세이브앤코, '힘을 주는 문구'
뷰티 브랜드 세이브앤코는 과거와 현재를 이끈 여성 아이콘의 힘을 주는 문구(Empowering Quotes)를 소개하고 미래의 여성을 응원하는 취지의 인스타그램 행사를 기획했다.
힘을 주는 문구가 담긴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공유하면 세이브 프리미엄 콘돔, 파우치 세트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세이브앤코 측은 "여성의 건강과 성평등을 위해 앞으로도 능동적이고 당당한 여성을 위한 캠페인과 행사를 계속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바이스, "난 내 세계를 만들어나가"
데님 브랜드 리바이스는 'ISMW(I Shap My World. 난 내 세계를 만들어나가.)'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 캠페인은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주체적인 여성과 함께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선보인다.
매거진 하퍼스 바자와 함께 촬영한 이번 캠페인 영상에서는 배우 이미도(제이와이드컴퍼니), 디자이너 유혜영, 유튜브 채널 '박막례 할머니'의 김유라 PD가 출연한다.
이들은 '진정성 있는 나만의 삶'을 주제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냈다.
넷플릭스, '여성이 본다, 여성을 본다'
넷플릭스는 '세계 여성의 날, 우리에게 영감을 준 작품들(Because She Watched)' 컬렉션을 공개한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유명 여성 인사가 자신에게 영감을 준 작품 리스트를 선보인다.
소피아 로렌과 셀마 헤이엑 등 세계적인 배우와 에이바 듀버네이 감독, 로리 넌 각본가 등 총 55명이 작품 선정에 참여했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 '루나 네라',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라이온하트' 등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컬렉션은 넷플릭스가 유엔과 함께 준비했다. 아니타 바티아 유엔여성기구 부총재는 "이번 넷플릭스와의 협업은 여성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을 조명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스크린 속은 물론 현실 속 여성의 이야기를 살펴보는 것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진정한 번영을 누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파이토젠, "네 이야기를 외쳐 봐"
캐나다 여성 영양제 파이토젠은 '네 이야기를 외쳐 봐(SPEAK OUT YOUR STORY)' 캠페인을 전개하며 스페셜 에디션 제품을 출시했다.
이번 캠페인은 여성 호르몬 불균형에 대한 이야기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자유롭게 나누고 공감하는 여성 연대의 장을 마련하고 제품과 기부금을 지원해 여성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
파이토젠은 캠페인을 진행하기 위해 캐나다와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여성 인사 38명에게 파이토젠 제품을 지원했다. 첫 번째 인사로는 모델 박둘선이 나선다. 박둘선의 이야기가 담긴 영상은 파이토젠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여성의 날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각국의 언어로 담은 파이토젠 스페셜 에디션 제품도 출시해 3월 한 달 동안 한정 판매한다. 3월 8일 여성의 날 당일에는 38% 특별 할인도 진행한다.
에어비앤비, #여성_호스트
에어비앤비는 '여성 호스트(Host With Her)'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여성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역동적인 인생을 사는 에어비앤비 여성 호스트를 조명하고자 기획된 글로벌 캠페인이다. 세계 각지 여성 호스트의 이야기가 소개될 예정이다.
뮤트뮤즈, "소녀는 어디든 간다"
패션 브랜드 뮤트뮤즈는 '소녀는 어디든 간다(Girls Go Everywhere)'는 주제로 캠페인을 펼친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여성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먼저 베스트 셀러인 '배드 걸즈' 제품을 한정판으로 출시하고 판매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다. 수익금은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아프리카 여아 교육 지원 캠페인 '스쿨 미'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온라인 스토어 구매 고객과 오프라인매장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여성의 날 기념 스티커를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