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하민지 기자] 수면 브랜드 시몬스가 150주년을 기념해 만든 광고입니다. 지난 1월에 공개됐습니다.

메인 카피는 영화 '킹스맨'의 명대사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를 패러디한 '매너가 편안함을 만든다(Manners Maketh Comfort)'입니다. 시몬스의 메인 카피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떠오르게 합니다.

(시몬스에서 해당 동영상 광고를 삭제하여 이미지광고로 대체합니다.)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기획한 이번 광고는 2월 첫째 주 TV 광고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누리꾼과 평론위원의 반응은 영 싸늘합니다. 공익 광고도 아니고 대체 무슨 의미인지를 모르겠다는 평이 대부분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은 이 광고의 명확성과 광고 효과에 대한 적합성에 별 2.5점을 줬습니다. 반면 예술성(시각)은 4점으로 높습니다. 신경 써서 만들긴 했는데, 메시지가 불명확하다는 것입니다.


무슨 의민지

문제는 이겁니다. 광고에서 강조하는 '편안함'이 시몬스 침대의 '편안함'과 연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평론위원은 공통으로 이를 지적했습니다.

광고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Manners maketh comfort'라는 문구가 침대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시몬스 침대와 어떻게 부합되는지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다.

비매너의 상황을 매너의 상황으로 바꾸고 매너 있는 상황의 편안함을 침대의 편안함으로 치환하는 과정이 전혀 매끄럽지 않다.

- 문지원 위원

매너를 지키는 것과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의 연결고리가 단번에 떠오르지 않는다. 시몬스가 매너를 가르치고 편안함을 제공한다는 것인가 싶으나, 전반적으로 메시지가 명확하지 않다.

- 민정화 위원

광고의 색감이나 분위기는 좋으나 시몬스라는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침대 광고라는 것은 전혀 파악하지 못할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라는 문구가 굉장히 유명하기 때문에 '이제는 침대보다 문구에 초점을 둔 광고를 만든 것인가(문구가 유명해서 문구만을 밀고 나가는 것인가 - 기자 주)?'하는 생각이 들었다.

광고만 봐서는 침대의 편안함을 알기 어려워서 브랜드를 알리는 것에 중점을 둔 광고라고 봤다.

- 김다원 위원

이 외에도 현재 유행하고 있는 밈도 아니고 옛날에 유행했던 영화 '킹스맨'의 대사를 모티브로 제작한 것이 참신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서정화 위원).

또한 마지막에 한국어 발음이 좋지 않은 외국인이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라는 슬로건을 말하는데, 이를 유머로 사용한 것이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도 평가했습니다(서정화 위원).

유쾌한 메시지다

하지만 비매너가 불편하다는 것을 유쾌하게 풀어낸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평론위원도 있었습니다. 남택춘 위원은 "간단하고 재미있는 상황 설정을 광고에 적절하고 유쾌하게 잘 녹여냈다"고 했습니다.

정수임 위원 또한 "불편한 상황을 편안하게 만들면서 보는 사람의 마음도 편안하게 하는 의도가 유쾌하다. 제품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150주년 기념 광고답게 새로운 시도를 해서 인상적이다"고 평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시몬스침대
▷ 제작사: 원더보이즈필름, 로켓
▷ CD: 유범준
▷ CW: 유영민, 김지원, 이정민, 김청회
▷ 아트디렉터: 유영민, 김지원, 이재민, 김청회
▷ 감독: 이현지
▷ 조감독: 도은영
▷ Executive PD: 김영만
▷ 촬영감독: 강현구
▷ 조명감독: 이만규
▷ 아트디렉터(스텝): 장서희
▷ 모델에이전시: 제니퍼
▷ 편집실: 비전홀딩스
▷ 편집자: 박상규, 도승현
▷ 2D업체: 비전홀딩스
▷ 2D(TD): 이준호, 김다솔, 고제민, 반가운
▷ 3D업체: 비전홀딩스
▷ NTC: 써브마린
▷ 오디오PD: 황인우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위원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이 전해주는 광고 트렌드와 깊이 있는 광고계 전문 지식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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