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하민지 기자] 경기도 성남시가 지난달 공개한 인쇄 광고입니다. '사람이 먼저다. 성남이 그렇다'는 메인 카피 주변으로 우주를 연상하게 하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사진 성남시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은 메인 카피의 의미는 명확하지만 우주 이미지의 의미를 단번에 파악할 수 없고 우주 이미지와 성남시의 연관성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별점이 전반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창의성과 예술성, 호감도가 2점대로 그쳤습니다.

우주 이미지, 대체 무엇일까

진짜 뭘까요. 성남시가 우주 발전에 지원하는 걸까요(김다원 위원)? 아니면 단순히 미래 지향적인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로 가져다 쓴 걸까요(남택춘 위원)? 

우주 이미지는 다소 뜬금없게 느껴지기도 하고(문지원 위원), 문화와 우주가 왜 연결되는지 아리송하기도 합니다. 자꾸 보니 '문화=미래=우주'라는 비약적 전개는 어색하게 느껴집니다(민정화 위원).

찾아보니 놀랍게도 성남시와 우주가 관련이 있습니다. 작년 2월 일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성남시는 미래 항공 우주 시대의 중심이 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드론 시험 비행장을 조성했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성남시와 우주가 관련이 없지는 않았지만, 성남시를 잘 모르는 일반 광고 수용자에게 이 우주 이미지는 단순히 미래를 표현하고 싶어 가져다 쓴 것으로 이해될 소지가 다분합니다.

카피는 명확하지만 다른 이미지와의 연관성 부족

광고 내 메인 카피는 명확한 편입니다. 많이 본 말이기도 하지만 의미 자체가 명확한 건 사실입니다. 

정수임 위원은 "강조하고 싶은 성남시의 특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고, 김다원 위원은 "성남시가 사람을 아끼며 다양한 문화생활을 지원해 주고 행사도 많이 개최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봤습니다.

문지원 위원도 "카피가 매우 직관적이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성남시의 시민, 문화를 존중한다는 메시지가 정확하게 전달되고, 의미를 파악하기 쉽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메인 카피와 주변 이미지가 조화롭게 어울리고 있지 않습니다. 서정화 위원은 "광고에서 전하고자 하는 게 너무 많으면 하나의 메시지도 전달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서 위원은 "문화, 미래, 창조 도시, 우주, 시민이 시장 등 기재가 너무 많다"며, 가장 강조하고 싶은 내용만 잘 푸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메인 카피의 노이즈 효과는 되레 지저분해 보이고, 이 효과 때문에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김다원ㆍ정수임ㆍ남택춘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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