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퀘어 광고판. "집에 머무르는 것은 생명을 구하는 것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사진 애드퀵

[AP신문=하민지 기자] 미국 최대 커뮤니티 레딧 창업자인 알렉시스 오하니안이 코로나19 관련해 많은 이에게 '거리 두기'를 동참하게 하는 광고를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광고판에 실었다고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14일 보도했다.

광고에는 "집에 머무르는 것은 생명을 구하는 것입니다(Staying home means saving lives)"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코로나19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집에 머무르자고 장려하는 메시지다.

광고 하단 해시태그에는 "곡선을 평평하게 하자(#FlattenTheCurve)"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는 환자 수 곡선을 의미하는 말이다. 거리 두기 등으로 코로나19 전염 속도를 늦춰 환자 수가 줄어들면 곡선은 평평해진다.

거리 두기 등 예방을 위한 조치를 취하면 환자 수 증가 곡선이 초록색 곡선처럼 평평해 질 수 있다. 사진 페이스북 Sinae Kim

오하니안 대표는 지난 13일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머릿속에서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다. 이 광고가 아직 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지도 모르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평범한 날 미국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곳 중 하나가 타임스퀘어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이는 코로나19를 물리치기 위한 예방 조치"라고 말했다.

오하니안 대표는 몇 가지 카피 후보를 두고 고민했다고 한다. "왜 이걸 보고 있나요?", "왜 타임스퀘어에 있나요?" 등의 후보를 거쳐 "집에 머무르는 것은 생명을 살리는 것입니다"가 최종 카피로 결정됐다.

그가 이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레딧 운영 경험 덕이다. 그는 약 10년 전인 2011년에 온라인 해적 행위 방지법을 지지했던 라마르 스미스 전 공화당 하원 의원을 비판하는 광고를 낸 적이 있다. 

온라인 해적 행위 방지법은 저작권 침해 게시물이 올라오면 누리집 접속 자체를 차단하는 법이다. 2011년 당시 이 법의 법제화를 두고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온라인 기반 기업들이 모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오하이안 대표는 스미스 전 의원을 비판하는 광고를 텍사스에 있는 광고판에 내보냈다. 그랬더니 한 누리꾼이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고, 그게 레딧 홈 화면과 트위터에서 일파만파로 퍼졌던 것.

이 경험을 기반으로 이번 아이디어도 낼 수 있었다. 오하이안 대표는 "이 광고가 맨해튼의 한복판에 있을 때 사람들이 직접 (광고를) 보는 것뿐 아니라 SNS에 올리기도 한다. 그래서 이것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더 강하고 강력한 방법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하니안 대표는 이 광고를 게재하기 위해 자신이 이사로 있는 디지털 옥외 광고 스타트업 '애드퀵'과 벤처 캐피탈 '이니셜라이즈드 캐피탈'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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