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Tㆍ갤럭시 S20+

[AP신문=하민지 기자] KT 통신사에서만 만날 수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 S20+ 광고입니다. 지난달 19일에 공개됐습니다.

누리꾼은 이 광고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특히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YG엔터테인먼트) 멤버 제니가 모델로 출연한 것을 극찬했습니다. "갤럭시 이미지가 저렇게 바뀐다. 놀랍다", "제니 덕에 새 휴대 전화를 살 계획"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누리꾼은 갤럭시 S20+의 빨간색을 '다라이 레드'라고 불렀습니다. 다라이는 '대야'의 일본말입니다. 흔히 김장할 때 쓰는 고무 대야 색이라 촌스럽다며 '다라이 레드'라고 부르곤 했습니다(갤럭시 노트8은 '용달 블루'라는 별명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니가 모델로 나서니 다라이 레드가 명품 빨간색처럼 보인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누리꾼은 "다라이 레드 제니가 광고하니까 정말 폼 난다", "어떻게 저 빨간 다라이 폰 들고 걷기만 하는 건데 폼이 나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쯤 되니 '다라이 레드'의 촌스러운 이미지를 벗고, 갤럭시 S20+의 빨간색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하기 위해 제일기획이 일부러 제니를 모델로 발탁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도 제니의 모델 기용에 별 4점으로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빨간색을 돋보이게 하는 흑백 연출에도 4점을 줬습니다.


'인간 구찌' 제니가 다 했다

문지원 위원은 "단순한 레드가 아니라 제니 레드라고 표현하는 걸로 보아 제니의 후광 효과에 매우 큰 기대를 건 광고임이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했습니다. 다른 위원의 의견을 보면 실제로 그렇습니다.

김다원 위원에 따르면 제니의 별명은 '인간 구찌'라고 합니다. 그만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생긴 별명일 것입니다. 김 위원은 "제니 효과로 같은 빨간색이 더 고급스럽고 트렌디한 빨간색으로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남택춘 위원도 비슷한 의견을 냈습니다. 남 위원은 "샤넬이나 메이저 화장품 광고에도 모델로 나섰던 제니의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갤럭시 S20+에) 겹쳐져 마치 갤럭시도 명품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모델에 너무 눈이 가서 갤럭시 S20+가 눈에 잘 안 들어온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서정화 위원은 "제니에게 자꾸 눈길이 가서 제품과 제니가 좀 더 돋보이도록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평했습니다.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제니는 흑백 처리됐고, 갤럭시 S20+만 빨갛게 강조됐기 때문에 오히려 갤럭시 S20+이 눈에 더 잘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정수임 위원은 "자칫 핸드폰보다 모델에만 시선이 갈 수 있는 염려를 해결하고 (갤럭시 S20+)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모델만 강조되고 갤럭시 S20+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아쉬웠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민정화 위원은 "이 광고에 적합한 세련된 모델을 발탁했지만 단순한 모델 마케팅이라 참신함을 느끼기는 어려웠다"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문지원 위원도 "사전 예약과 같은 KT만의 혜택, 내용 등의 전달은 다소 부족했다"고 말했습니다.

탁월한 흑백 연출

광고평론위원은 갤럭시 S20+의 빨간색만 남기고 전체 흑백 처리한 연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서정화ㆍ김다원ㆍ문지원 위원은 "제품을 제외하고 화면의 모든 구성 요소를 흑백으로 표현해 제품이 시각적으로 눈에 띄어 소비자가 더 쉽게 빨간색에 주목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김 위원은 "빨간색이 KT 로고의 빨간색을 떠올리게 해서 '갤럭시 노트10 아우라 레드'때부터 밀고 있는 색상 차별화 전략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빨간색 하나로 갤럭시 S20+의 정체성을 잘 살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정수임 위원은 "흑백 이미지에 빨간색만 강조해 제품의 특성과 정체성을 강렬하게 살려냈다. 핵심 색깔을 시각적으로 잘 활용한 세련된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KT, 삼성전자
▷ 대행사: 제일기획
▷ 모델: 제니
▷ CD: 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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