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23] 난도스 페리페리 - 버거킹 곰팡이 와퍼를 영리하게 '디스'하다

이하연 승인 2020.03.25 15:58 | 최종 수정 2020.03.25 17:16 의견 0


※ 평가 기간: 3월 13일~18일

[AP신문=이하연 기자] 난도스 말레이시아는 버거킹 곰팡이 와퍼 광고를 패러디한 광고를 지난달 26일 공개했습니다.

버거킹 곰팡이 와퍼 광고는 상온에 햄버거를 둔 후 한 달간 곰팡이가 피는 장면을 촬영한 광고입니다. 

와퍼 전면에 곰팡이가 낀 것을 보여줘, 버거킹 햄버거에는 인공 첨가제를 쓰지 않았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했던 광고였습니다.

관련 기사: 버거킹 곰팡이 와퍼 - 역설적 이미지 사용 괜찮을까

사진 난도스

 

난도스는 이를 패러디해 햄버거 빵가루만 남은 빈 접시가 담긴 인쇄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어떤 햄버거처럼 34일 동안이나 방치될 이유가 없다, 이 햄버거는 너무 맛있기 때문에 3~4분 뒤면 다 먹고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은 난도스가 광고에 배치한 빈 접시에 대해 최고의 맛을 제대로 어필했다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창의성과 명확성에 대해서도 별점 4.5점으로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버거킹 곰팡이 광고를 몰라서 '버거가 너무 맛없어 보여서 방치했더니 곰팡이가 피었다'는 등,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더라도 의미가 잘 전달될 정도의 좋은 광고입니다.

짧고 강력한 이미지와 카피로 이해가 쉽고 의미도 전달이 잘 됩니다. 보통의 광고였다면 상품을 가장 맛있게 보이게끔 애썼겠지만 빈 접시를 배치해 최고의 맛이라는 걸 보여주는 똑똑하고 대담한 전략이었습니다.

서정화 위원

버거킹 광고를 아주 재미있게 비틀었다. 34일 동안 실험할 시간도 없다. 3~4분 이내에 다 먹어 치우기 때문에. 이렇게 창의적인 캐치프레이즈가 광고가 재밌는 이유다. 

민정화 위원

경쟁 회사를 '디스'하는 홍보나 광고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고 늘 생각해왔는데 저 정도의 수준으로 '디스'하는 정도라면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생각하지 못한 재미난 역발상으로 (메시지를) 잘 살린 느낌이다.

광고하고자 하는 버거의 모습을 보여주지도 않았는데 기대감이 드니까 하는 말이다.

남택춘 위원

 

하지만 햄버거 없는 햄버거 광고는 '글쎄'

하지만 빈 접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도 있었습니다. 이미 먹고 없는 버거에 대한 비판입니다.

김다원 위원은 "(버거가) 그만큼 맛있다는 뜻이겠지만, 이미 다 먹고 없어서 난도스 페리페리 버거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어떤 재료로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어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수임 위원도 "시기를 적절하게 활용, 버거킹의 이슈를 얹고 가는 방법으로 아이디어면에서는 기발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시도는 참신하나 그 어떤 브랜드가 했어도 정작 해당 제품이 궁금해질 것 같지는 않아 아쉬운 면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곰팡이 핀 버거 이미지 사용은 부정적

한편 광고 왼쪽에 위치한 버거킹 와퍼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광고를 보는 사람들은 텍스트보다 이미지를 더욱 빠르게 인지하는 특성이 있어서(문지원 위원) 곰팡이 핀 이미지가 소비자에게 거부감을 먼저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문지원 위원은 "광고를 보자마자 곰팡이 핀 이미지를 본 소비자들이 페리페리 치킨버거가 3-4분만에 먹어서 없어진다는 것보다는 왼쪽 곰팡이 핀 햄버거 이미지를 더욱 인식해 거부감을 먼저 가지게될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남택춘 위원도 같은 분석을 했습니다. 남 위원은 "역시나 버거킹 곰팡이 핀 버거의 모습은 필자에게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그다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지는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또 그런 부분이(버거킹 곰팡이 와퍼 이미지를 활용한 것이 - 기자 주) 어느 정도 화제성은 있을지언정 그게 노이즈 마케팅 이미지로 가게 된다면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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