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24] 바른생각 - 광고에서 반전을 주려면 이렇게

하민지 승인 2020.03.25 17:18 의견 0


※ 평가 기간: 3월 13일~18일

[AP신문=하민지 기자] 11일에 공개된 바른생각 익스트림 에어핏 광고입니다. 얼핏 보면 여행사 광고 같지만 사실 콘돔 광고입니다.

기존의 타사 콘돔 광고는 남성의 성기 크기를 강조하거나 살짝 민망한 성관계 장면 등이 주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이번 바른생각 콘돔 광고는 성관계를 여행에 빗대어 참신하게 은유하면서도, 다 보고 나면 여행 광고가 아니라 콘돔 광고라는 반전을 주는 등 민망한 장면 없이 창의적으로 만들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은 바른생각 광고에 창의성 별점 4.5점으로 매우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특히 광고의 반전이 창의적이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알고 보니 콘돔 광고, 유쾌하다

평론위원은 끝까지 보기 전까지는 콘돔 광고인 줄 몰랐다고 했습니다. 여행사나 항공사 광고인 줄 알았는데 콘돔 광고라는 반전 덕에 광고가 유쾌함을 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정수임 위원은 "콘돔 광고임을 알고 봤음에도 초반에는 자연스럽게 환경 캠페인이나 여행 광고를 떠올렸다. 중후반으로 가니 반전 메시지가 등장해 웃음을 안겼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정화 위원도 반전 메시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서 위원은 "영상미와 카피 센스 모두 좋았던 광고입니다. 광고 기획자의 의도대로 처음에는 여행사 광고인 줄 알았다가 마지막에 콘돔 광고임을 눈치챘습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어떤 여행사가 이 시국에 광고를 하는 건가 싶어서 마지막까지 유의 깊게 봐서 더 반전의 묘미가 있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탑승권이 찢어지는 부분으로 대자연으로의 여행(?)을 알리는 부분이 기발합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남택춘 위원은 "매년 봄ㆍ여름 시즌에 홍보를 시작하는 항공사나 여행사의 광고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마지막 5초를 보면서 콘돔 광고라는 것을 눈치챘고 콘돔 제품을 이렇게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광고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감탄이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민망한 장면 없는, 센스 있는 광고 이미지

평론위원은 기존의 콘돔 광고가 보여주는 다소 민망한 장면 없이, 은유의 이미지로 광고를 기획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또한 대한항공 광고를 재치있게 패러디한 부분도 눈여겨 봤습니다. 이런 센스와 재치로 바른생각에 대한 젊은층의 호감도가 높아질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유쾌한 발상과 비유가 젊은층에게 어필할 것이다. 브랜드 이미지도 잘 표현됐다. 이미 유명한 대한항공 광고 패러디 역시 탁월하게 잘했다.

정수임 위원

콘돔이 낯간지러운 성인용품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편안하고 아름다운 여행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줘서 긍정적이다.

민정화 위원

콘돔 광고면 민망한 이미지나 카피가 있을 법도 한데 표면적으로만 보면 그렇지 않아서 아슬아슬한 수위를 지키며 잘 만든 광고입니다.

서정화 위원

성관계를 여행으로 치환해 적나라하면서도 아주 교묘하게 해학적으로 (성관계를) 표현해 낸 광고라는 점에서 창의적이다. 콘돔을 어떻게 익살스럽게 표현해 낼지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담긴 광고다.

문지원 위원

특히 김다원 위원은 기존의 콘돔 광고 이미지를 지적하며 바른생각의 이번 광고가 혁신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의 평가 전문을 인용합니다.

대한한공 광고 '어디까지 가 봤니?'가 떠오르는 광고였다. 첫 장면을 보딩 패스로 시작해 마치 여행 광고처럼 느껴지도록 했고 파도의 철썩거리는 모습을 내레이션과 화면으로 표현하며 (성관계에) 비유한 것이 참신했다.

그동안 매체를 통해 콘돔 영상 광고를 본 적이 없었던 점과 콘돔을 피임이나 한 성별에 중점을 두고 광고를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미루어 봤을 때 이 광고는 혁신적이라고 느껴졌다. 

우선 콘돔 광고가 매체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하는 분위기로 인해 사람들, 특히 청소년이 콘돔을 사는 것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성생활을 위해서라면 필수적인 상품인데 그런 인식이 자리잡음으로써 오히려 콘돔 미착용으로 인한 부정적인 사후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이렇게 조금씩 매체에 언급이 되는 것으로 사람들의 콘돔 사용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광고가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 내면 좋겠다. 

또한 콘돔을 단순히 피임 도구, 또는 남자의 정력을 자랑하는 것 정도로만 광고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광고에서는 두 사람이 함께하는 즐거움에 초점을 둔 것 같아 좋다고 느꼈다.

콘돔과 전혀 상관없는 이미지로도 이런 광고를 만들었다는 것이 창의적이고 부모님과 함께 봐도 덜 민망할 것 같다.

김다원 위원

관광지 부각하느라 제품 설명은 부족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반전을 주려다 보니 앞부분이 여행 이미지가 강해서 반전 이미지가 시청자에게 다소 약하게 어필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민정화 위원은 "두 사람이 여행을 가서 쓸 콘돔에 대한 스토리텔링인데 관광지에 대한 이미지가 더 크게 인식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바른생각 이번 광고는 각 관광지를 기준으로 여러 편이 시리즈로 제작됐습니다. 반전 이미지는 좋지만 관광지를 너무 부각하기 때문에 민 위원 같은 우려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서정화 위원도 같은 우려를 했습니다.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그냥 여행사 광고로 보고 지나갈 수 있어서, 그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라고 평했습니다.

남택춘 위원도 "제품 본연에 대한 장점이나 디자인이 광고가 끝나기 5초 전에 잠깐 나온다. 때문에 어떤 걸 광고하는지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다"고 분석했습니다.

대한항공 광고랑 헷갈릴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남 위원은 "비슷한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다른 항공사를 광고하고 생각한다고 넘어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제품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평도 있습니다. 남 위원은 "마지막에 제품에 대한 장면이나 상품 설명에 대한 부분을 더 해줬다면 좋았을 것"이라 제언했습니다.

문지원 위원도 "내용이 성관계 자체에 좀 더 집중돼 콘돔의 얇은 특성은 다소 아쉬운 수준으로 강조된 것 같은 느낌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컨비니언스
▷ 대행사: 스튜디오좋
▷ 제작사: 스튜디오좋
▷ CD: 남우리
▷ CW: 남우리
▷ AE: 임휘빈
▷ 아트디렉터: 김연아, 김소영
▷ 편집실: 스튜디오좋
▷ 편집자: 최동욱, 이하늘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위원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이 전해주는 광고 트렌드와 깊이 있는 광고계 전문 지식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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