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가 기간: 3월 13일~18일

[AP신문=하민지 기자] 지난 9일 공개된 코카콜라 미닛메이드 코코구미 광고입니다. 광고계 블루칩인 펭수가 모델로 등장합니다.

요즘 펭수를 모델로 기용하는 광고들은 대체로 구성이 비슷합니다. 펭수가 춤과 노래를 부르면서 제품을 홍보합니다. CM송의 멜로디는 중독성이 있습니다. 이 광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펭수를 모델로 발탁하는 건 좋지만 차별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펭수가 춤, 노래, 요들송, 랩, 비트박스 등 음악과 관련된 엔터테인먼트적 재능이 뛰어난 펭귄인 건 맞지만 모든 광고가 비슷하게 이 재능만을 활용한다면 광고 시청자는 신선함을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코카콜라는 차별화를 위해 조금 다른 선택을 한 듯 보입니다. 광고에서 10ㆍ20대 젊은 타깃층을 정확히 명시해, 젊은 층으로부터 사랑받는 펭수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은 이 광고가 타깃층을 영리하게 공략했다며 광고 메시지의 명확성 4점, 광고 효과의 적합성에 별 4점을 줬습니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인해 청각적 예술성도 4점으로 높은 편입니다. 

다만 앞서 설명했듯, 펭수를 모델로 기용하는 광고 제작자들이 비슷하게 광고를 만들고 이번 광고도 그렇기 때문에 창의성은 다른 항목의 별점에 비해 제일 낮은 별 3점입니다.


젊은 타깃층을 영리하게 겨냥했다

광고에는 시험공부로 스트레스받는 청소년, 조별 과제로 고통받는 대학생, 취업이 잘 안 되는 취업 준비생이 등장합니다. 이들이 펭수와 함께 코코구미 속 젤리를 씹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광고에 나온 이들 3명이 이 광고의 타깃층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평론위원은 이렇게 타깃층을 정확하고 영리하게 겨냥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남택춘 위원은 "이 광고는 타깃층을 영리하게 겨냥해 제작했다. 광고가 진행되는 흐름을 보면 고등학생, 대학생, 취업 준비생 순으로 나오는데 이들은 음료수를 주로 소비하는 나이대다"라며 광고가 주 소비자와 광고 타깃층을 잘 일치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다원 위원과 서정화 위원은 이렇게 타깃층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이들이 처한 상황도 잘 보여줘서, 광고 시청자의 공감대를 형성했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정수임 위원도 제품 콘셉트와 타깃층을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모델 펭수 기용하면 '평타'치지만...

모델 펭수와 광고의 시ㆍ청각적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광고에 비해 펭수를 모델로 기용한 효과가 발휘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정수임 위원과 민정화 위원은 인기 스타인 펭수와 상큼하며 중독성 있는 CM송이 잘 어울리기 때문에 펭수의 매력과 능력치가 효과적으로 발휘된 광고라고 평했습니다.

남택춘 위원도 같은 의견입니다. 남 위원은 "라임이 딱딱 들어맞는 적절한 가사에 랩이 가미된 힙합 장르의 음악도 훌륭하다"며 CM송이 광고와 잘 어울린다고 평했습니다.

또한 "타깃층의 공감을 끌어내며 흥미를 유발하는 효과와 함께 펭수와 힘든 시기를 유쾌하게 위로받으며 이겨낼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펭수를 모델로 기용한 것에 긍정적인 평가를 했습니다.

서정화 위원과 김다원 위원은 스트레스받는 상황은 어두운 배경으로 만들고 슈퍼스타이자 광고계 블루칩인 펭수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상큼한 배경색을 입혀 시각적으로 대조가 잘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서 위원의 경우 "잔소리하는 엄마, 유니콘 같은 여자친구 등의 그래픽 효과와 타이포그래피 등 개성 있는 디자인 덕에 영상을 보고 난 후 기억에 더 남을 것 같습니다"라며 광고의 시각적 이미지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펭수를 모델로 기용한 효과가 다른 광고보다 적다는 의견입니다. 

문지원 위원은 "10ㆍ20대 타깃의 스트레스 상황과 제품의 연관성이 떨어져 광고가 잘 와닿지 않는다. 펭수를 모델로 기용한 다른 광고보다 광고의 매력도가 떨어져 펭수를 기용한 효과가 기대만큼 발휘되지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코카콜라
▷ 대행사: 레오버넷
▷ 제작사: 벨더캣
▷ 모델: 펭수
▷ CD: 배일노
▷ CW: 안동헌
▷ AE: 최병문, 송영상
▷ 아트디렉터: 윤비왕, 서진우
▷ Executive PD: 송재복
▷ 제작사PD: 김건회
▷ LINE PD: 장성민
▷ 편집실: 비전홀딩스
▷ NTC: 박수정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위원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이 전해주는 광고 트렌드와 깊이 있는 광고계 전문 지식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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