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가 기간: 3월 13일~18일

[AP신문=하민지 기자] 애플이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만든 캠페인 광고입니다. 제목은 '맥, 그 뒤에서(Behind the Mac)'입니다.

애플은 이 광고를 공개하며 "맥 뒤에서 세상을 바꾸는 여성을 만나보세요"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맥을 이용해 각자의 자리에서 영향력을 드러내는 여성의 사진을 차례로 소개했습니다.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를 시작으로 영화감독 그레타 게르위그, 가수 레이디 가가와 앨리샤 키스, 12세 DJ 스위치 등 연령, 국적, 인종을 불문한 여러 여성의 흑백 사진들이 등장합니다.

이 흑백 연출을 배경으로 내레이션이 흐릅니다.

우리는 소녀들에게 자신을 작게 만들기 위해 움츠리도록 가르칩니다. 야망을 품을 순 있지만 너무 많이 가지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성공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하지만 너무 성공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 남자를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여성을 둘러싼 고정관념에 관해 설명한 후 배경음악으로 비욘세의 'flawless(완벽해)'가 흐릅니다. 배경음악의 가사 또한 광고와 잘 어울립니다.

일어나. 완벽하게. 
말해. 완벽하게.
차를 몰아. 완벽해.
사치를 뽐내도, 완벽하지.
난 이렇게 일어났어.
여자들에게 말해. 우린 완벽하다고.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은 이 캠페인 광고의 모든 면을 극찬했습니다. 흑백 연출, 배경음악, 내레이션, 메시지 모두 잘 어우러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정화 위원은 "영상 내 사진을 흑백으로 구성해서 화면이 안정적이었고 더욱더 화면 내 맥 제품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했고 김다원 위원도 "영상을 흑백 처리해 더 분위기 있고 고급스럽다"며 시각적 이미지를 평가했습니다.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비욘세의 힙합곡 'flawless(완벽해)'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많았습니다. 정수임 위원은 "배경음악이 차분하거나 희망적인 스타일이 아니어서 좋았다. 당당하고 세련된 스타일이라 메시지가 더 잘 전달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민정화 위원은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비욘세 노래도 (광고와) 아주 잘 어울렸다"고 했고 김다원 위원은 "과거 연설 느낌의 내레이션 후 등장하는 팝송으로 분위기가 전환되며 여성의 힘찬 도전을 응원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서정화 위원은 "노래 가사가 여성으로서 많이 공감 갔고 뭉클하기도 했습니다", 문지원 위원은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맥과 함께 자신만의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여성의 모습에 진취적인 가사가 담긴 힙합 음악을 입힘으로써 여성이 더욱 담대하고 강하게 드러난다"고 평가했습니다.

평론위원은 이처럼 시ㆍ청각을 사로잡는 연출에 멋진 여성을 드러내는 메시지까지 잘 어우러져 여성 소비자에게 환대받는 마케팅과 공익성까지 다 잡았다고 분석했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잘 반영한 광고다. 오히려 여성을 여성이 아닌 한 개인으로 인식하며 능력을 인정하고 가치를 존중하고자 하는 느낌을 받았다.

정수임 위원

여성의 커리어우먼 이미지를 부각함과 동시에 그들이 맥을 사용하고 있다는 브랜딩 효과까지 더해 공익성과 마케팅 효과를 모두 잡았다.

민정화 위원

맥을 사용하는 다양한 인종과 직업의 여성을 보여주고 영상 아래 설명에, 광고에 등장하는 모든 여성의 이름을 적어둬서 더 의미 있는 광고였습니다.

서정화 위원

내레이션과 상반되는, 맥 뒤에서 노력해 성공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며 과거 여성 인권이 낮았던 때를 비판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다양한 직업, 상태의 여성을 보여주며 맥과 함께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주고 있다.

김다원 위원

여성의 날이라는 특징적인 날의 시의성을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한 애플의 대담함과 애플 광고다운 트렌디함도 놓치지 않는 창의성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여성 소비자에게 큰 환대를 받으면서 애플에 대한 충성도를 더욱더 강하게 고취할 수 있는 전략적인 광고다.

문지원 위원

글로벌 초 대기업답게 상업성만을 추구하기보다는 이렇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고를 주기적으로 내보내는 행보는 기업의 긍정적 이미지 제고뿐만 아니라 해당 제품도 함께 홍보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

비록 광고 연출 자체는 단조롭지만 그 안에 내포한 뜻은 칭찬받을 만한 광고.

남택춘 위원

특히 서정화 위원은 마지막 사진이 12세 흑인 여성 DJ 스위치인 점을 눈여겨봤습니다. 서 위원은 이 사진이 광고의 메시지를 함축하는 사진이라고 했습니다.

마지막이 흑인 12세 DJ 스위치의 사진으로 끝나는데 이 사진이 영상에서 말해주고자 했던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아놓은 사진 같습니다.

나이도 어리고 유색인종인 여성이지만 뭐든지 할 수 있고, 이 영상을 보고 있는 모든 여성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고, 꿈을 펼칠 기회가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정화 위원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위원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이 전해주는 광고 트렌드와 깊이 있는 광고계 전문 지식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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