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가 기간: 3월 19일~25일

[AP신문=하민지 기자] 이번 달 공개된 SK하이닉스 인쇄 광고입니다. 

코로나19 관련 '거리 두기' 동참으로 사회적 거리는 멀어졌지만 마음의 거리는 가까워졌다고 이야기하며 SK하이닉스가 어려움을 이기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런 광고를 CSR 광고라고 합니다. CSR은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기업 사회 책임)의 약어입니다. CSR 광고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광고라는 뜻입니다. 

사진 SK하이닉스

기업의 제품이나 기업 가치를 홍보하는 게 아니라 기업이 공익에 기여하고 사회적으로 공헌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광고를 CSR 광고라고 합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은 SK하이닉스의 이번 CSR 광고를 보고 마음의 거리가 가까워진 건 표현되지 않았고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진 것만 표현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광고를 보시면 SNS 이미지 속에 표현된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평론위원은 이를 지적하며 시각적 예술성에 별점 2.5점을 줬습니다.


문지원 위원은 "광고 내 그림과 메시지의 톤 앤 매너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정화 위원 또한 "물리적인 거리는 멀어졌지만 마음은 가까워졌다는 메시지가 명확하게 전달되려면 해당 포스터에서도 사람들이 물리적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창의적으로 심리적 가까움이 표현됐어야 한다. 지금은 그냥 몸이 가까워 보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정수임 위원도 같은 의견입니다. "SNS 이미지 속 사람들의 물리적 거리가 너무 가까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헷갈리게 만든다"고 전했습니다.

남택춘 위원 또한 "만화적인 그림은 광고 내용과 무거운 분위기인 현 상황에서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평했습니다.

광고 내 문구의 메시지가 불명확하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서정화 위원은 "추상적인 멘트로 인해 메시지가 잘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어떻게 우리에게 힘이 되는지 구체적인 내용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라고 제언했습니다.

문지원 위원은 문구의 분량과 크기를 눈여겨봤습니다. 문 위원은 "전반적으로 말의 의미와 표현이 애매모호하다. 문구의 분량이 많으면서 글씨 크기가 너무 작아 메시지가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현시점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런 캠페인 광고는 시의적절하다는 것입니다.

김다원 위원은 "시의성 있는 광고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커진 사람들의 배려를 잘 녹여냈다. 작은 글씨로 작성된 내용은 특히 감동적이라 광고를 본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일 수 있을 것이다"고 봤습니다.

김 위원은 또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한 번 더 상기시키고 타인을 위하는 마음도 더 생길 수 있도록 하는 광고다. SK하이닉스의 이미지도 긍정적으로 느껴진다"고 평가했습니다.

남택춘 위원 또한 "전 세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시점에 이런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광고는 좋은 광고다. 메인 카피는 현 상황을 짧은 문구지만 묵직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카피 밑에 예시를 설명한 부분도 적절했다"고 분석했습니다.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위원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이 전해주는 광고 트렌드와 깊이 있는 광고계 전문 지식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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