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삼성전자

[AP신문=하민지 기자]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글로벌 기업의 고민이 깊어졌다. 마케팅을 펼치기가 어려워진 것. 이에 기업들은 비대면 마케팅으로 고객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비대면 마케팅의 여러 방법을 놓고 고민하다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마케팅 전략의 가닥을 잡은 듯하다.

그냥 라이브 스트리밍 켜 놓고 있으란 얘기가 아니다. 중요한 건 생방송을 지켜보는 시청자, 즉 잠재 고객과의 소통 방법이다. 기업의 몇 가지 성공 사례가 있다.

 

먼저 삼성이다. 제일기획은 지난달에 연 갤럭시 언팩 2020 행사(갤럭시 S20 신제품 발표회) 때 세계적인 브랜드 스토리텔링 대행사 INVNT과 제휴했다.

제일기획과 INVNT는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하는 삼성전자의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인 갤럭시 언팩 2020에서 생중계 카메라로 갤럭시 S20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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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언팩 행사 당시 "언팩 사상 처음으로 갤럭시 S20으로 행사를 생중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사실 생중계 전용 카메라 장비가 아니라 자사 신제품으로 스트리밍 라이브를 진행한다는 아이디어는 코로나19 유행 전에 결정된 것이긴 하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로 인해 갤럭시 언팩 라이브 스트리밍은 전 세계 5,500만 명의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로라 로버츠 INVNT 전무이사는 지난 23일 애드뉴스를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은 올바른 기술을 개발하고 행사 전반에 걸쳐 의미 있는 방식으로 구성될 때 가장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기업 위기와 고객 관리를 도와주는 회사 세일즈포스는 최근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링크드인을 통해 온라인으로 월드 투어 이벤트를 개최했다. 파트너는 브랜드 스토리텔링 회사 TCWK다.

세일즈포스와 TCWK는 대규모 이벤트를 앞두고 코로나19로 행사 방법을 변경해야 했다. 시간은 10일밖에 없었다. 그때 생각해낸 전략이 라이브 스트리밍이었다.

TCWK 설립자 니겔 러펠은 애드뉴스에 "라이브 스트리밍에 대한 매뉴얼은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브랜드 경험을 전 세계에 전달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러펠은 라이브 스트리밍 시 TV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과 동일하게 시청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펠은 "중요한 건 브랜드가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어떻게 보이는지 생각하는 것이다. 적절한 시간을 엄수해야 하고 친구나 동료에게 말하는 것처럼 시청자와 재미있는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라 로버츠 INVNT 전무이사도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는 스토리텔러가 돼야 한다"고 말한 걸 보면, 라이브 스트리밍 마케팅의 방점은 생방송 '기술'보다는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마케팅'에 찍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코로나19 시대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같은 디지털 기술이 마케터에게 대안의 길을 열어주고는 있지만, 결국 마케팅의 전략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위기를 마케터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잠재 고객을 끌어들일 훈련을 하는 기회로 여기라고 조언한다.

로버츠 전무이사는 "이 불행한 상황을 당신의 창조성을 나타내고, 디자인하고, 마케팅하도록 도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 최대의 독립 커뮤니케이션 대행사 Bastion EBA의 스트래터지스트 조지아 패치도 같은 조언을 한다. 패치는 "코로나19가 전례 없는 위기인 건 맞지만 경험 풍부한 마케터에게는 고객을 끌어들일 기회"라고 말했다.

또한 "그러므로 절망에 빠져있기보다는 그동안의 경험을 다시 생각하고 조정해 보자. 중요한 건 채널이 아니라 전술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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