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권이민수 기자]
[편집자주] 162개가 넘는 지자체들은 주민의 권리와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또 지역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을 알리는 데 애쓰고 있기도 합니다. [PR로드]는 각 지역에서 '열일' 중인 지자체들의 홍보 전략을 취재ㆍ보도합니다.

문경시청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 페이스북 페이지 '문경시청' 캡처

■ 문경시

"아~ 문경! 문경새재!"

SNS를 운영하지 않는 지자체는 거의 없다. MㆍZ 세대를 비롯한 다양한 사람을 타깃으로 홍보할 수 있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이점은 지자체가 SNS의 문을 두드리게 만든다.

하지만 시민들과 원활한 소통을 하는 지자체 SNS를 찾기는 쉽지 않다. 콘텐츠 제작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생각보다 어려운 점도 많기 때문이다.

지자체 SNS는 결국 지역 정보나 시정 정보만 공유되는 공지사항 게시판이 되기 일쑤다.

문경시는 SNS를 이용해 시민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는 대표적인 지자체 중 하나로 꼽힌다.

2016년부터 SNS 홍보를 위해 '시민소통담당' 전담팀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문경시 SNS 채널 담당 정민찬 주무관은 팀이 만들어지면서 합류하게 됐다.

내가 봐도 재미있는 SNS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정 주무관의 손을 거친 콘텐츠는 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끈다. B급 감성을 가득 담은 콘셉트가 누리꾼에게 큰 재미를 주고 있다.

비결을 묻는 질문에 정 주무관은 "제 개인계정으로도 좋아요를 누를 수 있을 만큼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정 주무관이 올리는 콘텐츠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다.

▲문경시에서 열리는 행사 관련 포스터
 

사진 페이스북 페이지 '문경시청' 캡처

▲정 주무관의 일상 사진
 

핑크뮬리를 홍보하는 정민찬 주무관. 사진 페이스북 페이지 '문경시청' 캡처

▲시ㆍ시정 홍보, SNS 이벤트 콘텐츠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홍보물. 사진 페이스북 페이지 '문경시청' 캡처

콘텐츠 하나하나에 인터넷 밈(짧은 시간 동안 넓은 범위에 빠르게 퍼져, 널리 유행하는 새로운 문화 현상)과 화제의 이슈를 담았다. 

"요즘 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짤(인터넷상의 사진이나 그림)이나 드립(농담) 같은 것들이 뭐가 있는지 찾아보고 어떻게 콘텐츠와 연결할지 고민"해온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대충 그린 듯한 홍보 포스터에 정 주무관의 '드립' 곁들여지면 누리꾼의 반응이 뜨겁다. 페이스북 등에서 활발하게 공유될 만큼 인기가 좋다.

"와 문경시가 댓글 달아줬어!"

무엇보다 인상 깊은 점은 댓글난에서 일어나는 모습이다. 

보통 지자체 SNS의 경우, 팔로워 수는 많아도 댓글 수는 팔로워 대비 많지 않다.

문경시 SNS는 댓글이 많은 꽤 많은 편인데, 댓글 하나하나에 답글을 달며 소통을 하고 있다.

"한두 개의 콘텐츠가 재밌거나 화제가 되어서 규모가 커질 순 있겠지만 그 팔로워들이 지속해서 우리의 채널에 방문하기 위해 서로 친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음식점도 처음 가보는 집보다는 늘 가는 단골집이 더 정겹고 반가운 느낌이 있잖아요. 그래서 자주 오는 분들, 처음 오는 분들 상관없이 여건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답글을 달고 대화를 나누면서 친한 사이, 단골 사이가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페이스북 페이지 '문경시청'은 하나의 커뮤니티 댓글 문화를 만들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문경시와 누리꾼 사이의 '티키타카(마음이 잘 맞아 빠르게 주고받는 대화)'는 지자체와 시민의 댓글이라기보다 친밀한 친구 사이의 댓글 놀이 같다.

댓글 박제(인터넷상의 댓글을 저장해 대중에게 알리는 것) 문화도 재밌다.

문경시는 누리꾼의 이른 바 '주접 댓글'을 유도하는 이벤트를 자주 열었다. 그 중 인상깊은 댓글을 모아 다시 게시물로 활용했다.

박제당한 누리꾼에게 특별한 상품도 지급했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박제 당하고 싶어 더 열심히 댓글을 달았다.

댓글 박제 게시물. 사진 페이스북 페이지 '문경시청' 캡처

문경에 한 번 살아보고 싶어요

문경시 SNS는 누리꾼에게 단순한 재미 거리만 제공만 하지 않았다. 홍보라는 목적에 맞게 문경시 홍보도 한다.

재미있는 홍보 포스터는 물론, 정 주무관의 일상 사진들도 문경의 유명 관광지나 행사 장소를 배경으로 해 더 관심을 끌었다.

변함없이 유쾌하고 즐거운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문경시

문경시는 지난해 12월 '문경시청TV' 유튜브도 시작했다. 아직은 구독자 수나 조회 수가 미미한 편이다. 

"유튜브는 동영상 중심의 콘텐츠다 보니 또 다른 어려움이 많습니다만 늘 그래왔던 것처럼 많은 분이 유쾌하고 즐겁게 느끼실 수 있는 콘텐츠들을 만드는 덴 변함이 없지 않을까 싶어요. 웃으면 복이 온다니까 항상 우리 채널을 방문해주시는 분들의 입꼬리가 승천하실 수 있는 콘텐츠들을 많이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직 고민이 많지만 담당자인 정 주무관은 "늘 그랬듯이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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