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가 기간: 4월 2일~4월 8일

[AP신문=이하연 기자] 지난달 25일 미국의 한 사회 활동가가 게시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관한 광고입니다.

오른쪽 이미지를 패러디해 왼쪽의 광고 이미지가 제작됐습니다.

영국 록 밴드 비틀스의 1969년 마지막 앨범 '애비 로드'의 커버로 이미지에 나온 4명의 사람은 비틀스 멤버들입니다.

 

 

질서를 지켜 횡단보도로 걷고 있는 비틀스 멤버들을 담은 원본과는 달리 광고에서는 그들을 멀찍이 떨어뜨려 배치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유지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비유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은 창의성, 명확성, 적합성, 예술성, 호감도 모든 항목에 대해 평점 4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부여하며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했습니다.

 

 

평론위원은 광고의 패러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메시지를 잘 전달했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서정화 위원은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아는 애비로드의 앨범 자켓 사진을 활용한 것이 센스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한마디 말보다 강력한 이미지 하나로 메시지를 잘 전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다원 위원 역시 "모두가 아는 대중적인 사진 한 장으로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최근 다음, 네이버, 마스터카드 등 다양한 기업이 자신의 로고를 떨어트려 놓음으로써 사회적 거리 두기를 표현한다. 이 광고 역시 유명한 비틀스의 앨범 커버를 활용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표현한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정수임 위원 역시 "모두가 알고 있을 법한 유명한 이미지를 활용해 곧장 눈길을 사로잡는다. 참신한 시도도 좋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의도가 한눈에 파악되는 신선한 광고라고 생각한다"는 긍정적인 의견을 전했습니다.

남택춘 위원은 유명한 사진을 패러디한 것에 대해 "참 재미있는 광고다. 창의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광고의 창의성에 4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부여했습니다.

민정화 위원은 이미지가 올드하다는 지적은 했지만 "그래도 주제나 메시지는 명확하게 전달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인물들이 입고 있는, 대조되는 색감의 옷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문지원 위원은 "눈에 띄는 청록색, 하얀색 수트를 입은 멤버를 앞에 배치하고, 어두운 수트를 입은 멤버를 뒤로 배치해 멤버 간 거리를 뒀다는 것이 더욱 분명하게 표현된다"라며 언급했습니다.

부정적인 의견도 있습니다.

아무 설명 없이 사진만 있는 광고가 아쉽다며 다른 요소들이 추가됐으면 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그저 이미지 속 인물들의 배치만 바꾸었을 뿐인데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의 의미를 나타낸 것은 창의적이다.

하지만 '비틀스도 간격을 유지한다'와 같은 내용의 간결한 문구가 들어가거나, 혹은 문구가 없더라도 멤버들이 흰 마스크를 끼고 있다면 더욱 재치 있고 명확한 광고가 됐을 것 같다.

문지원 위원

저게 완성본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완성된 광고라면 상단 정도에는 의미하고자 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헤드라인이나 상황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문구 정도는 살짝 들어간다면 더 완벽한 광고가 될 것 같다. 

너무나 유명한 비틀스 사진이지만 저게 무슨 사진인지, 또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남택춘 위원

이미지 선정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원본 이미지 속 비틀스 멤버들이 마주 보고 있다거나, 걷는 간격 자체가 좁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좀 더 가까이 붙어 있는 모습이었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인지할 수 있었을 것 같다.

- 정수임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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