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민생당

※ 평가 기간: 4월 8일~4월 12일

4ㆍ15 총선과 관련한 각 정당의 광고평론에 대해서는 평점을 공개하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

[AP신문=하민지 기자] 민생당이 지난 1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광고는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 영화 '타짜', '극한직업', '기생충' 등 많은 유권자가 아는 명장면을 패러디해 만들어졌습니다.

민생당은 이번 총선에서 정당을 홍보할 때, "민생당으로 싹 다 갈아엎어 주세요" 등 요즘 유행하는 말들을 자주 사용하는 편입니다. 젊은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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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면 패러디 위주로 구성된 이번 광고도 이런 맥락에서 기획된 것으로 보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은 너무 패러디 위주라 메시지가 가벼워졌기 때문에 정당 광고로서는 적절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패러디를 하더라도 민생당의 주요 공약 등과 연관 있게 했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조언도 있었습니다.

서정화 위원은 "신뢰감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정당 홍보 영상인데 재미만 강조해 광고 내용을 받아들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게다가 너무 다양한 패러디가 나와서 다소 산만한 느낌이었습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민정화 위원도 신뢰에 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민 위원은 "공익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제작돼야 하는 선거 광고가 단순히 재미만 노린 것 같아서 아쉽다"라고 말했습니다.

문지원 위원은 "광고 전체가 패러디라 유권자에게 정당의 진정성과 깊이를 느끼게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광고"라고 봤습니다.

정수임 위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정당 이름만을 알리기 위한 광고라 진정성이나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김다원 위원도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또한 "자막을 흔한 배달의 민족 폰트를 사용한 것 또한 홍보 영상이라기엔 UCC 같았다"며 광고의 품질을 이야기했습니다.

서정화 위원은 패러디 장면 중 "니들이 민생을 알아?"라는 대사가 나오는 장면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사는 18년 전 롯데리아 광고의 명대사 "니들이 게 맛을 알아?"를 패러디한 것입니다.

서 위원은 "영상 전반적으로 드라마, 영화 패러디가 나오다가 갑자기 유명한 기업 광고의 카피를 패러디한 게 나와서 전반적인 톤이 흐트러지는 느낌"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사진 민생당

평론위원은 이런 아쉬운 점들에 대해 조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남택춘 위원은 "퀄리티를 위해 제작비를 좀 더 들였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정수임 위원은 "차라리 패러디를 한다면 정당의 정책과 연관 짓는 게 좋았을 것 같다"고 제언했습니다.

이렇듯 패러디 위주의 재미만 강조한 광고다 보니 이 광고만으로는 당의 공약, 정책 등을 알기 어렵습니다. 김다원 위원은 이를 지적했습니다. 

김 위원은 "그래서 민생당이 어떤 정책을 펼치겠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당의 특성, 방향성, 공약 등을 파악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광고 전체에서 '민생'이 반복되는 것에 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서정화 위원은 "정당 이름이 기억에 남았습니다"라고 한 반면 남택춘 위원은 "앞뒤 없이 '민생'을 지나치게 반복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긍정적인 의견도 있습니다. 문지원 위원은 "여러 패러디를 활용해 광고에 더 몰입하게 된다. 특히 서민과 삶을 주제로 한 영화 '기생충' 패러디를 절반이나 되는 분량으로 비중 높게 활용한 것은 정당의 특성과 잘 부합해, 패러디를 활용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위원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이 전해주는 광고 트렌드와 깊이 있는 광고계 전문 지식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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