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권이민수 기자] 세월호 6주기였던 4월 16일 어제, 많은 시민이 서울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 곳곳의 추모공간을 찾았다. 누리꾼은 SNS에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고, 각 기업도 다양한 방법으로 세월호를 추모했다. 

언론사들은 어떤 방식으로 추모하고 보도했을까. 4월 16일 당일 각 언론사가 보도한 기사를 살펴봤다.

인터뷰로 돌아본 세월호 참사

동아일보는 세월호 생존자와 민간잠수사 10인을 만났다. 

응급구조사로 일하고 있는 세월호 생존자 장애진 씨의 이야기와 잠수병 후유증으로 고통받으면서도 그날 바다에 들어간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민간잠수사의 세월호 이후의 삶을 담았다.

뉴시스는 故 임경빈 씨 어머니 전인숙 씨와 박병우 특조위 세월호진상규명 국장을 찾았다. 임경빈 씨는 지난 11월 구조 영상이 세간에 공개되면서 '구조지연 의혹'을 불러온 단원고 희생자다. 

한겨레신문 홈페이지에 있는 '세월호 6주기' 카테고리. 사진 '한겨레신문' 홈페이지 캡처

한겨레는 적극적으로 세월호 관련 기사를 내보낸 언론사다. 따로 '세월호 6주기' 카테고리가 있을 정도다. 그만큼 다양한 이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먼저, 기간제라는 이유로 3년여 만에 순직 인정을 받은 단원고 교사 故 김초원 씨 아버지 김성욱 씨를 찾아갔다. 그는 김초원 씨가 순직 인정을 받은 후에도 여전히 기간제 교사들이 받는 불합리한 처우에 맞서고 있다. 

한겨레는 의외의 인물도 만났다. 방탄소년단(BTS)(빅히트 엔터테인먼트) 팬클럽 이탈리아의 '아미' 안젤라 풀비렌티 씨다.

그는 방탄소년단의 대표곡 '봄날'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세월호 참사를 알게 됐다. 봄날의 뮤직비디오는 세월호 참사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 포함 돼 있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폴비렌티 씨는 세월호 참사에 충격을 받아 영어로 된 봄날 뮤직비디오 분석 영상을 만들었다. 이 영상이 알려지면서 한국에 초대받아 유가족을 만나기도 했다. 

추모와 연대의 현장 보도

4·16재단과 0416 단원고 가족 협의회는 별도 추모식을 열었다. 안산에서 열리는 기념식보다는 사고해역과 세월호 선체를 찾고 싶다는 유가족들의 바람 때문이었다. 

현장에 중앙일보가 함께했다. 중앙일보는 떠나간 자녀를 그리워하며 서로를 위로하는 유가족들의 모습을 전했다.

진도 팽목항의 세월호 추모 조형물
조선일보는 안산, 목포, 인천 등에서 열린 추모 행사를 기사에 담았다. 배우 송가인, 박소담, 김새론 등 세월호를 추모하는 스타들의 모습도 따로 기사화했다.

남은 과제를 짚어보는 기사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6년이지만 여전히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 몇몇 언론사들은 그간의 상황을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경향신문은 '21대 국회가 풀어야 할 세월호 참사 ‘5대 과제’'를 정리했다. 봉인된 7시간ㆍ진상규명, 시간과의 싸움ㆍ잠수사와 기간제 교사도 피해자로ㆍ'국민 안전권'법제화ㆍ협오 표현 처벌 규정 마련 등이다.

한겨레는 '세월호 참사 6주기 특집토론'을 진행해 기사화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6주기 특집토론은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5층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토론에서는 최근 정치인의 세월호 희생자 혐오 발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또 세월호 참사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검찰 특별수사단에 대한 평가와 특조위에 대한 당부도 이어졌다.

세월호 추모 조형물. 사진 권이민수

'기억하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참사가 일어난 2014년부터 우리 사회가 함께 한 다짐이다. 이 다짐을 떠올리며 누군가는 펜을 잡고 누군가는 악기를 연주한다. 언론사가 할 수 있는 건, 매년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보도하는 일일 것이다.

 

저작권자 © AP신문 | 온라인뉴스미디어 에이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