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가 기간: 4월 16일~4월 22일

[AP신문=하민지 기자] 요즘 반전을 활용한 광고가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광고는 대체로 처음엔 광고가 아니거나 다른 제품을 소개하는 광고로 보입니다. 끝까지 봐야 브랜드와 제품명을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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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우리은행 광고도 반전을 활용했습니다. 짧은 웹 드라마 형식으로 제작돼 처음엔 광고인 줄 모르지만, 끝까지 보면 '우리 WON 전세 대출'을 홍보하는 광고란 걸 인지할 수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은 이 광고가 반전을 잘못 활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청자가 반전이 있는 결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광고를 보기엔, 스토리 구성이 빈약하고 전개가 느리다고 평가했습니다. 광고 메시지의 명확성도 별 2.5점으로 낮은 편입니다.


정수임 위원은 반전의 묘미가 잘 살아나지 못해서 광고 마지막 부분이 뜬금없이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정 위원은 "로맨스 사연에서 우리은행 서비스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아무리 요즘 B급 코드가 젊은 층에 잘 어필된다고 해도 타이밍과 구성이 뜬금없이 느껴진다"고 평가했습니다.

민정화 위원도 뜬금없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민 위원은 "시청자는 단순한 재미가 아니라 위트 있게 숨어있는 메시지를 알아챌 때 광고의 재미를 느낀다"며 이번 광고가 반전을 잘 활용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문지원 위원은 광고 스토리의 설정이 억지스럽고 전개가 느려서 광고 메시지가 흐려진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위원은 "대출이 간편하다는 메시지가 광고 말미에만 제시되기 때문에 광고 후반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너무 길다. 초반의 잔잔하고 감성적인 분위기가 생뚱맞은 유머로 끝나 위트가 살아나지 못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정수임 위원도 느린 전개를 지적했습니다. "전세 대출에 직접적으로 관심 있는 소비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광고를) 챙겨볼 확률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김다원 위원도 스토리가 문제라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우리 WON 서비스에 관한 정보가 거의 없어서 아쉬웠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위원은 "우리 WON 서비스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어떤 서비스인지, 장점은 뭔지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고 단지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정도의 정보만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웹 드라마 같았던 앞의 스토리 부분을 축소하고 서비스 내용을 조금만이라도 더 언급했더라면 재미와 정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광고가 됐을 것이다"라고 조언했습니다.

남택춘 위원은 광고 스토리가 진부하고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합니다. 남 위원은 "스토리가 빈약해 80년대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 같다. 반전에 임팩트도 없다. 은행 타깃 연령대인 20~60대에게는 어필하지 못할 실패한 광고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습니다. 서정화 위원은 이 광고가 성공적으로 제작된 웰메이드 광고라고 평했습니다. 서 위원은 "스토리 자체는 평범하지만 첫사랑의 설레는 느낌과 감성을 잘 연출해서 재미있게 몰입해서 봤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누구나 공감할 만한 '첫사랑'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시청자의) 관심을 더 끌 수 있는 광고입니다. 낯가림이 심한 여자, 일편단심 연하남 캐릭터의 조합도 재미있고 흥미로웠습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반전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입니다. 서 위원은 "광고의 전체적인 톤이 정적이다가 상품을 소개할 때는 밝고 경쾌하게 연출되는데, 이 점이 상품에 대한 주목도를 더 높일 수 있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따분해질 수밖에 없는 은행 상품을 재미있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꽤 좋았던 광고였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우리은행
▷ 대행사: 상암커뮤니케이션즈
▷ 제작사: 알로하프로젝트
▷ AE: 김주철, 정병준, 최수빈
▷ CW: 김현수
▷ 아트디렉터: 박근영, 박슬기
▷ 조감독: 박한새
▷ 조명감독: 김안훈
▷ 아트디렉터(스텝): 다락425
▷ 편집실: 언프레임
▷ 편집자: 허범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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