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유튜브 'Carhartt' 캡처
 

[AP신문=권이민수 기자] 2020년 노동절이 올해로 130주년을 맞았다.

노동절은 1886년 5월 1일부터 시작된 미국 시카고 노동자의 파업 투쟁을 기념하고, 경찰과 충돌과정에서 죽어간 노동자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1890년 첫 번째 노동절이 그 시작이다.

해마다 노동절이 되면, 세계 각국의 노동단체는 여러 행사를 통해 연대 의식을 다진다. 국내 양대 노총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비롯한 크고 작은 노동단체도 노동절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다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축소 진행될 예정이다.

AP신문도 노동절에 연대의 마음을 담아 노동자가 등장하거나 노동 인권 메시지를 담은 세계의 광고를 모아봤다. 광고 메시지를 보며 노동절의 의미를 되새겨 보자.

모든 제품은 고된 노동으로 만들어진다

사진 Ad of the World

2018년 브라질 미디어 '요날 다퀴'가 공개한 노동절 인쇄광고다. 

영어 단어들이 모여 콜라병, 클립, 스마트폰 등 여러 제품의 실루엣을 만든다. 단어는 생산업계, 운송업계, 판매업계 등 제품이 소비자에게 오기까지 거치는 다양한 업계의 노동자를 나타낸다.

광고는 우리가 쉽게 먹고, 마시고, 쓰는 제품 하나하나가 노동자의 고된 노동 덕분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헤이 루키(신입 노동자)

워크 웨어 브랜드 '칼하트'가 2019년 노동절을 기념해 공개한 광고 영상 '헤이 루키'다.

칼하트는 노동자를 위해 질기고 튼튼한 옷을 만들어 왔다. 칼하트의 옷은 MㆍZ세대와 패션계에도 영향을 미쳐 '워크 웨어 룩(노동자 스타일의 패션)'을 만들기도 했다. 

영상은 건설 노동자, 배달 노동자, 농장 노동자 등 다양한 노동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다들 일에 서툰 모습이다. 배달 상자를 넘어뜨려 부수기도 하고, 옮기던 건설 자재를 모조리 땅에 떨어뜨리기도 한다. 

제목에서 보여주듯, 경력이 많은 베테랑이 아닌 신입 노동자여서 실수가 잦은 것이다. 그러나 광고는 실수한 신입 노동자를 탓하지 않는다. 오히려 누구나 신입 노동자 시절이 있다며 포기하지 않는 그들을 응원한다. 

"이번 노동절은 포기하지 않는 신입 노동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냅시다."

평등이란 무엇일까요? 

인도의 가정방문 서비스 앱 '어반클랩'이 2018년 노동절을 맞아 공개한 광고영상이다. 

 

영상은 한 가정집에서 나누는 엄마와 아이의 대화로 시작한다. 
"엄마 평등이 뭐예요?" 
엄마는 아이에게 "평등은 모두가 똑같고, 다 함께 친구가 되는 것"이라 가르친다. 

그 후 집에 두 명의 손님이 찾아온다. 한 명은 에어컨 수리를 위해 방문한 어반클랩 직원이고, 다른 한 명은 이모다. 엄마는 두 손님을 위해 예쁜 잔에 담은 차를 대접한다. 

그런데 이모는 어반클랩 직원이 예쁘고 비싼 잔을 이용하는 것을 꺼린다. "저 사람은 다른 컵에 주는 게 낫겠어." 아이는 그럴 수 없다며 거절한다. 두 손님은 모두 평등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서비스 노동자를 천대하는 경우가 있어 종종 문제가 된다. 광고는 직종에 상관없이 모두 평등하게 대해야 한다고 우리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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