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모델 송가인. 사진 르까프

※ 평가 기간: 4월 23일~4월 29일

[AP신문=황지예 기자] 지난달 16일 르까프에서 트로트 가수 송가인(포켓돌스튜디오)을 모델로 한 광고를 공개했습니다.

광고는 송가인이 시간에 맞춰 지친 현대인에게 '가인송'을 불러주며 활력을 선사한다는 내용입니다. 르까프는 최근 대세인 '트로트 퀸' 송가인을 모델로 기용해 홍보 효과를 높이며 모델 적합성 면에서 높은 별점을 받았습니다.


대세 송가인 모델 기용은 좋은 시도

서정화 위원은 "르까프 타깃에 딱 맞는 50ㆍ60세대의 슈퍼 스타 송가인을 기용한 것이 과감한 시도"라고 평가했습니다.

정수임 위원 또한 "중장년층에게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는 송가인을 모델로 기용한 것부터 이미 광고의 주 타깃층을 정확히 관통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문지원 위원은 "중장년층에서 엄청난 인기를 보이고 있는 송가인을 메인 모델로 발탁한 것은 매우 좋은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상황마다 적절하게 나타나는 송가인처럼 '모든 상황에서 유용한 르카프'라는 콘셉트가 잘 어울렸고, 요즘 가장 인기있는 송가인을 모델로 선택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의견(민정화 위원)도 있었습니다. 

'가인송'을 부르고 있는 모습. 사진 르까프 유튜브 캡처
 

광고 속 CM송 활용과 밝은 분위기가 좋다

광고 속에 쓰인 '가인송'의 활용이 좋고 광고의 밝은 콘셉트가 브랜드와 잘 어울렸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정수임 위원은 "흥 넘치는 새 CM송과 중장년층을 겨냥한 아웃도어 브랜드, 청춘과 활력이라는 광고 콘셉트의 조화가 좋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송가인 역시 최근 다수의 광고에 등장했지만, 기존의 이미지와 비슷한 듯 색다른 느낌으로 제품과 어우러졌다. 응원 기운을 주는 스토리와 CM송 가창이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정화 위원은 "원래 스포츠 의류 브랜드의 광고 모델은 활기찬 액션을 보여주며 의류의 기능성과 활력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르까프 광고는 모델의 이미지와 노래로 활력을 전달한다는 점이 신선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광고의 전반적인 분위기나 톤이 밝고 활기차서 르까프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끝에서 르까프를 풀어내는 부분이 좋았고 보는 사람까지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광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송가인을 사랑하는 중장년 소비자가 '가인송'을 다운받기 위해 브랜드 홈페이지에 방문하고 제품을 둘러보도록 유도하는 목적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문지원 위원)도 있었습니다.

최근 트로트가 유행하고 송가인이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CM송이나 모델 자체는 괜찮다(김다원 위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가인송' 무료 다운로드 안내. 사진 르까프 유튜브 캡처
 

르까프라는 브랜드와 운동에 초점 맞춰야

하지만 광고 속에서 르까프라는 브랜드의 정체성이나 운동과 관련된 메세지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특히 '활력'이라는 키워드만 강조됐을 뿐 르까프의 상품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무엇을 광고하는지 알기 어렵다는 평이 다수였습니다.

서정화 위원은 "광고 초반부에 남자 배우가 건강 보조 식품을 먹는 씬이 나오고 CM송에서 '활력'이라는 키워드가 나오기 때문에 건강 보조 식품 광고처럼 느껴지기도 했다"며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남택춘 위원은 "요즘 '대세'인 인물이 광고에 (모델로) 출연한다는 건 동전의 양면 같은 장단점이 있다. 참신한 광고를 만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또 이 사람이 모델로 나왔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식상한 광고가 된다. 이 광고는 후자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렇게 평가한 이유로 "스포츠 브랜드 광고에 보여야 하는 역동성이나 운동을 하고 싶게 만드는 의욕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송가인이 광고에 출연해 트로트를 부른다는 것 이외에는 별로 볼 게 없는 광고고, 르까프라는 스포츠 브랜드의 정체성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차라리 송가인에게 르까프 스포츠복과 운동화를 착용하게 하고 뛰어다니게 하는 것이 더 나았을 거라는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김다원 위원 또한 "광고를 처음 봤을 때 건강 음료나 비타민 광고라고 느꼈을 만큼 운동복 광고인 것을 인지하기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는 "마지막에 송가인이 운동복을 입고 나오는 장면에서야 (운동복 광고라는 것을) 눈치를 챌 수 있었는데 그 전에는 송가인이 활력, 좋은 아침만 강조하고 운동복 광고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무대 의상과 액세서리를 (착용)했기 때문이다. 모델의 복장이나 스토리텔링이 브랜드 특성과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아침, 점심, 저녁마다 알람이 울리며 송가인이 등장하는 점에서 주기적으로 챙겨먹어야 하는 건강 식품 광고라고 생각했다. 송가인을 강조하기 보다는 운동에 좀 더 초점을 맞췄더라면 메시지의 전달력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문지원 위원은 "스포츠 의류 브랜드인 르까프의 브랜드 정체성을 잘 살려내지 못했다. 광고는 짧은 시간 내에 브랜드와 제품과 서비스를 명확하게 전달해야 하는데 이 광고는 끝까지 시청하더라도 르까프가 어떤 브랜드인지, 어떤 제품이 있는지 알 수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르까프가 오래된 브랜드인 만큼 스포츠 의류 브랜드인 것을 아는 중장년 소비자는 다수 있을지라도 광고를 시청한 후에는 송가인만 기억 속에 남을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문 위원은 "르까프 이벤트 페이지에서는 광고 속 송가인이 착용한 의상을 언급하고 있는데, 광고에서는 그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광고 속에서 르까프 제품이 좀 더 부각됐다면 송가인이라는 '빅 모델'을 활용한 장점이 더욱 잘 드러났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민정화 위원은 "트로트의 느낌과 인상 때문에 브랜드 콘셉트가 다소 올드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르까프
▷ 대행사: 코마스 인터렉티브
▷ 제작사: 이본부
▷ 모델: 송가인(포켓돌스튜디오)
▷ CW: 한민호, 김수희, 이유석
▷ 제작사PD: 송문철
▷ LINE PD: 최은아
▷ 편집실: 키스톤플레이 
▷ 2D업체: 키스톤플레이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위원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이 전해주는 광고 트렌드와 깊이 있는 광고계 전문 지식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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