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론카이트 뉴스 닉 아길레라 기자의 트위터, 프로필 배경에 코메디언 김준현 씨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 트위터 @ByNickAguilera

[AP신문=권이민수 기자] 한국프로야구 리그(이하 KBO 리그)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스포츠 리그다.

매 경기 자리를 꽉 채우는 관중은 물론이고 TVㆍ스마트폰 등으로 경기를 보는 이도 많다. 특히 이번 시즌은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송출돼 더 많은 사람이 KBO 리그를 보게 됐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대부분의 스포츠 리그가 중단된 가운데 열리는 KBO 리그가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ㆍ일본 스포츠채널 스포존 등과 중계권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한국 야구에 관심이 쏠리면서 야구장 광고도 같이 주목을 받았다.

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피자 광고가 카메라에 잡혔다. 코미디언 김준현(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씨가 피자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크론카이트 뉴스의 닉 아길레라 기자가 이 화면을 캡처해 SNS에 공유했다. 이를 시작으로 미국 누리꾼은 김준현 씨를 피자 가이(Pizza guy)라고 부르며 한국 피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예상치 못한 해외 광고 효과를 보게 된 셈이다.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이 늦어졌지만, 해외 중계로 더 많은 사람이 지켜보게된 만큼 KBO 리그 야구장 광고가 활기를 띄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제 막 시작된 KBO 리그는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잠실 야구장 광고 담당 곽동훈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경영기획과 팀장은 7일 AP신문에 "(그동안은) 시즌이 시작되는 달엔 이미 모든 광고가 판매 완료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외 중계로) 야구장 광고 효과는 좋아졌을지 모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아직 팔지 못한 광고가 많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전세계를 멈춰 세웠다. 수많은 기업도 광고 집행 계획을 중지하거나 비용을 삭감했다. 그렇다고 비관적으로만 보기엔 이른 감이 있다. 

'유유제약'에서 진행한 그라운드 페인팅 광고. 사진 유유제약

6일 국내 제약회사 '유유제약'은 서울 잠실 야구장 1루 그라운드 페인팅(경기장 바닥에 새기는 광고) 광고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윤호진 유유제약 홍보팀장은 7일 AP신문에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고 일찌감치 광고를 진행했는데 예상치 못한 해외 광고 효과를 보게 됐다"며 기뻐했다. 

"이번 일이 수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말도 전했다.

유유제약과 같은 사례는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KBO 리그 해외 중계를 계기로 한국 야구뿐만 아니라, 야구장 광고를 통해 많은 국내 기업이 해외 팬들에게 알려지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AP신문 | 온라인뉴스미디어 에이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