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아일랜드 법무부 공식 유튜브

[AP신문=이하연 기자]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게 되면서 가정 폭력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여러 국가에서 가정 폭력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공익 광고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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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도 지난달 10일 '(당신을 위한 도움이) 여전히 여기에 있다(Stillhere)'라는 제목의 공익 광고를 공개했다.

마이키 라이언 미술감독과 블라이스 호반 카피라이터는 광고에서 가정 폭력의 심각성을 잘 표현하기 위해 영상 통화를 이용했다.

광고는 한 여성이 친구와 영상 통화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통화를 이어나가던 여성은 방문을 열고 들어온 누군가에 의해 화면에서 사라진다.

까맣게 변한 화면 속에선 여성의 울음소리와 누군가의 호통 소리만이 들릴 뿐이다. 목소리를 통해 남성이라고만 추정이 가능할 뿐, 남편인지 아버지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들리는 폭언만으로도 가정 폭력의 심각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광고는 "가정이 안전하지 않다면, 이곳에서 지원 받으세요"라는 자막과 함께 익명 신고 시스템 헬프 라인(help line)이 안내되며 마무리 된다.

코로나19가 오래 지속돼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며 세계 곳곳에 가정 폭력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방 정부는 외출 금지명령 이후 헬프라인을 찾는 사람이 20%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가정 폭력이 30% 증가했다 보고하는 등 가정 폭력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아일랜드 법무부는 이에 대응해 광고 대행사 TBWA와 함께 가정 폭력 피해자를 위한 '여전히 여기 있다(StillHere)' 캠페인을 만들었다.

캠페인은 "집이 안전하지 않다면, (당신을 도와줄 곳은) 여전히 여기 있다는 것을 알아주세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찰리 플래너건 아일랜드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16일 성명을 통해 "사람들이 집 안에서 생활해야 하는 현재 시국에, 가정ㆍ성적 학대 피해자에게 가정은 안전한 장소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데스 크리든 TBWA 총괄 크리에이티브는 "폭력적인 가정 상황에 처하게 된 사람이 자신과 가족을 위한 도움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도록 하는 캠페인이 되길 바란다"고 지난달 16일 애드위크 등 외신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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