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머리를 땋고 있는 육아휴직 남성의 모습.

[AP신문=권이민수 기자] 시대가 변하면서 가정 내 성별 고정관념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엄마의 몫으로만 여겼던 가사노동은 이제 가족 모두의 일이 됐고, 여성ㆍ남성에 상관없이 각자의 역량에 따라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는 시대가 왔다.

사회의 변화에 따라 남성 육아휴직을 다루는 기업 광고도 등장했다. 육아는 여성만이 아닌 양육자 모두의 책임이라는 의식의 변화가 가져온 현상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AP신문은 남성의 육아휴직을 다룬 기업의 광고를 모아봤다. 그리고 기업이 광고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이를 실천하는지도 알아봤다.

▶ 현대자동차, 올 뉴 아반떼 : "세상, 달라졌다", 우리 집 세컨드 카

 

현대자동차는 2020년 4월 신차 올 뉴 아반떼 광고에 육아휴직을 한 아빠를 등장시켰다. 아빠는 아이를 등교시키고, 장을 보고, 온갖 집안일을 완벽히 수행한다. 그의 곁에는 아반떼가 함께한다. 

"남편의 육아휴직 찬성"

직장인 남녀 87.3%가 이를 지지한다고 영상은 전했다. 

이기훈 현대자동차 홍보팀 부장은 현대자동차도 '남편의 육아휴직'에 공감하면서 광고를 만든 것이라 밝혔다. 이 부장은 "친한 동료 중에도 (육아휴직 제도를) 이용한 사람이 있다"며 "본인이 원한다면 당연히 쓸 수 있는 것"이라 말했다.

▶ 롯데, 저출생 극복 프로젝트 : 육아휴직이 가족에게 준 선물

 

롯데에서 2019년 3월 공개한 '롯데 저출생 극복 프로젝트' 광고는 롯데의 남성 육아휴직 제도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됐다.

영상엔 육아휴직 중인 아빠에게 보내는 가족의 메시지를 담았다. 가족들은 육아로 고생하는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광고에서 롯데는 "우리나라 남성 육아휴직자 100명 중 1명이 롯데의 아빠들"이라며 남성 육아휴직을 적극 권장하는 기업문화를 자랑한다. 

과연 롯데가 자랑하는만큼 롯데의 육아휴직 제도는 잘 시행되고 있을까? 

11일 김성민 롯데제과 홍보팀 과장은 롯데의 상황을 묻는 AP신문에 "저도 다녀왔다"며 "롯데에서 남성 육아휴직은 의무"라고 밝혔다. 롯데는 아이 출산 후 2년 안에 육아휴직을 다녀와야 한다. 

김 과장은 "아빠가 아이를 같이 돌보고 성장에 기여할 수 있어 뜻깊은 경험이었고 가족에게도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 삼성생명, 책임지는 인생 금융 옥상 편

 

2019년 3월 삼성생명이 공개한 광고다. 영상은 배우 김병철(스토리제이컴퍼니)이 기존의 편견이 깨지는 상황에 놀라는 장면을 연출했다.

육아휴직 예정인 남성, 카페 사장으로 일하는 여성, 회사 면접을 보고 온 노년의 모습을 통해 광고는 "시대가 변했다"고 말한다.

이인학 삼성생명 커뮤니케이션팀 프로는 "삼성생명도 남성 육아휴직 제도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11일 AP신문에 전했다. "실제로 다녀온 사례도 주위에 많다"고 했다. 

이 프로는 "개인적으로 (남성 육아휴직 제도로) 기업문화가 좋게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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