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권이민수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미국프로야구 리그(MLB)가 열리지 않자 미국 스포츠 전문 방송 ESPN은 한국프로야구 리그(KBO)를 대체 송출하기로 결정했다. 

KBO 리그가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후, 한국 야구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각 구단마다 많은 현지 팬도 생겨났다.

현재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팀은 NC 다이노스다. 미국 야구 전문 매체 'MLB 트레이드루머스'가 진행한 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인구 1,000만 명의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주가 영문 앞 글자 NC가 같다는 이유로 NC 다이노스를 지지한 덕이다.

NC 다이노스는 현재 SNS상에서 활발하게 현지와 소통하고 있다. 구단 기념품 해외 결제ㆍ배송 시스템도 준비 중이다.

미국 팬의 많은 관심이 몰리는 상황 속에서 기업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엔씨소프트는 올해 말 새로운 콘솔 게임(TV에 연결해서 즐기는 비디오게임)으로 북미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었다.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올해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전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NC 다이노스와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마이너리그 야구팀 '더럼 불스'가 서로 트윗을 주고 받으며 소통 중이다. 사진 트위터 @DurhamBulls 캡처

그러나 코로나19로 여파로 기업이 홍보에 전념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은미 엔씨소프트 홍보실 과장은 14일 AP신문에 "(NC 다이노스를 향한 현지 팬의 관심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좋은 일"이라며, "예의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원래 해외 게임쇼에 (새로운 콘솔 게임을) 출품하고 북미에 집중할 계획이었는데 코로나19로 게임쇼가 무산되면서 전략을 세우기 어려운 지점이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별한 홍보 전략을 세우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북미 시장에 투자 중인 롯데도 코로나19로 진행을 거의 멈춘 상태다.

한보영 롯데그룹 홍보팀 수석은 "(KBO 미국 송출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미국을 집중해야 할 시장이라 여기지만, 코로나19로 국내 경제 사정이 어려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미 현지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LG도 마찬가지다. 나주영 LG 홍보실 책임도 14일 AP신문에 "(KBO 미국 송출로) LG 브랜드 노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특이사항은 없다"고 했다.

미국 팬들의 많은 관심에도, 코로나 19 팬데민 등으로 인해, 기업이 당장 활발한 홍보를 진행하기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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