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0주년 기념 'SNS 프로필 사진 바꾸기' 캠페인용 프로필 이미지. 사진 5.18NOW

[AP신문=권이민수 기자] '5ㆍ18 광주 민주화 운동(이하 5ㆍ18)'이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5ㆍ18은 1980년 5월 18일을 전후해 광주와 전남 등지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집권한 신군부의 음모를 규탄하고 민주주의의 실현을 요구하며 전개한 민중항쟁이다.

신군부는 공수부대를 보내 민중항쟁을 진압했고 그 과정에서 7천 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후 '광주민주화운동관련자보상등에관한법률(1990년)'과 '5·18민주화운동등에관한특별법(1995년)'이 제정되어 피해자의 명예회복과 보상ㆍ가해자 처벌ㆍ기념사업이 이뤄졌다. 

그러나 현재도 5ㆍ18 청산 작업에서 발생한 오류와 미흡한 점들을 바로잡기 위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5ㆍ18을 광고하고 홍보하는 단체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5.18NOW(5.18나우)'다. 

5.18NOW는 올해 3월 광주 출신, 광주를 좋아하는 사람, 광주에 가보고 싶은 사람 등 다양한 11명이 모여 탄생한 비영리 단체다. SNS와 홈페이지를 통해 5ㆍ18 관련 행사를 홍보하고, 다양한 캠페인을 기획한다. 

지난달 21일 진행한 버스 정류장 광고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국립 5.18 민주묘지, 공원묘지 버스 정류장에 부동산 광고 대신 5ㆍ18 광고를 싣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최윤현 5.18NOW 대표는 18일 AP신문과의 통화에서 "(멤버 중 한 명인) 김지현 기획자가 버스를 타고 가다 부동산 광고가 실린 국립 5ㆍ18 민주묘지 버스 정류장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본인 SNS에 올렸는데, 이를 계기로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518NOW 김지현 기획자가 SNS에 남긴 글. 사진 5.18NOW

5.18NOW가 버스 정류장 광고 캠페인을 위한 온라인 모금을 열자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였다. 모금은 성공적이었다. 현재 국립 5ㆍ18 민주묘지 버스 정류장에는 5ㆍ18 광고가 게시된 상태다.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SNS 프로필 사진 바꾸기 캠페인도 함께 진행 중이다.

5.18NOW의 활동은 광고ㆍ홍보ㆍ캠페인을 통해 5ㆍ18을 알리는 활동이 많다. 추모 집회나 문화제 같은 행사를 열기보다 오히려 다른 단체의 행사를 알리고 시민의 참여를 독려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 대표는 "(5ㆍ18과 관련된) 좋은 활동이 많은데 사람들에게 안 알려져서 안타까웠다"고 했다. "더 많은 사람이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5.18NOW는 광고ㆍ홍보ㆍ캠페인 위주로 활동하게 됐다.

멤버 중에 광고ㆍ홍보 업계 종사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문화ㆍ예술계에서 활동하면서 광고와 홍보에 익숙한 사람이 많다는 점도 5.18NOW의 활동에 큰 힘이 됐다.

최 대표는 "광주를 넘어 많은 지역, 많은 사람에게 5ㆍ18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며 "(광고ㆍ홍보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5.18NOW는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그러나 최 대표는 "서울을 넘어 전국에서 5ㆍ18정신과 역사를 알리는 자체적인 캠페인을 목표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내년에는 광주 금남로에서 록 페스티벌도 진행할 계획이다.

5ㆍ18 민주묘지 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5ㆍ18 광고와 518NOW 멤버들. 사진 5.18NOW

"5ㆍ18의 정신은 '저항, 연대, 인권이라고 생각합니다."

5.18NOW가 생각하는 5ㆍ18정신에 대해 물었다. 최 대표는 "불의에 저항하고, 저항에 대한 운동에 연대해서 힘을 더하는 것이 5ㆍ18의 정신"이라고 주장했다. 

"1980년뿐 아니라 오늘도 필요한 정신이고,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5ㆍ18의 역사를 기억하는 동시에 그 정신이 지금도 살아 숨 쉬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5ㆍ18을 홍보하게 한 것이다.

5ㆍ18은 시민들이 기억해야 할 뜻깊은 날이자 역사적으로 중요한 민중 운동이다.

그러나 악의적인 선동과 가짜 뉴스로 인해 잘못된 사실을 아는 시민도 많고, 관련된 오해도 많다. 5.18NOW와 같이 올바른 역사와 정보를 시민에게 전달하고 5ㆍ18 정신을 알리는 이들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 대표는 "왜곡하고 깎아내리는 사람들, 특히 개인적인 수익을 위해 악의적인 선동을 하는 사람에 대한 법적인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올바르게 기억하고 그다음 세대에게 계승하기 위한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며. "더 다양한 방식, 특히 문화와 미디어를 잘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제언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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