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츄파춥스

※ 평가 기간: 5월 7일~5월 13일

[AP신문=하민지 기자] 츄파춥스가 작년 5월에 공개한 인쇄 광고입니다. 

광고 오른쪽 상단에는 'a sweet escape(달콤한 탈출)'라는 카피가 있습니다. 가운데에는 츄파춥스를 먹으며 팔이 길게 늘어난 어린이의 이미지가 등장합니다. 

광고는 어린이가 턱을 받치고 사탕의 달콤한 맛을 음미하는 모습을 과장해 나타냈습니다. 또한 얼굴과 길게 늘어난 팔이 막대 사탕의 이미지로 형상화됐습니다.

사진 츄파춥스

이렇듯 광고는 츄파춥스가 숙제, 악기 연습, 정리 정돈 같은 어려움에서 어린이를 잠시나마 해방할 수 있을 만큼 달콤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제일기획 홍콩법인이 제작한 세 가지 버전의 이 광고는 지난 4일 열린 뉴욕 페스티벌(뉴욕 광고제)에서 18개의 본상을 받았습니다. 아트 디렉션, 신문/잡지, 일러스트레이션, 음식/음료/식당 등의 부문에서 금상 5개, 은상 6개, 동상 7개를 차지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도 이 광고의 시각적 요소를 극찬했습니다. '인쇄 광고의 특성을 한껏 살렸다', '지금까지 봤던 사탕 광고 중 가장 훌륭하다', '창의적이고 직관적이다'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시각적 예술성 별점은 5점 만점에 4.5점입니다. 창의성, 광고 효과의 적합성, 호감도도 4점으로 높은 편입니다.

단번에 메시지 알게 하는 기발한 창의력
인쇄 광고의 백미

평론위원은 이 광고의 장점을 크게 세 가지로 봤습니다. 

첫째는 무슨 의미인지 단번에 이해된다는 것이고 둘째는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이 창의적이라는 것이며 셋째는 이런 명확성과 창의성이 '츄파춥스'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바로 떠오르게 한다는 것입니다.

동그랗고 큰 얼굴에 얇은 목, 오른쪽 상단의 츄파춥스 로고, 입 밖으로 나온 사탕 막대 등 츄파춥스를 연상할 수 있는 요소가 잘 어우러졌다. 매력적으로 연출된 광고다.

배경을 보면 어린이가 힘든 상황이란 걸 유추할 수 있다. 츄파춥스가 이런 힘든 상황을 잘 견디게 해주는 해결사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이미지 한 장으로 전달한다.

'달콤한 탈출'이라는 광고의 직관적인 문구 또한 이런 상황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서정화 위원

기괴한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게 만드는 광고. 

이 광고는 기존의 사탕 광고와는 달리 단순히 달고 맛있다는 점만 부각하지 않았다. 인쇄 광고의 특성을 한껏 살리기 위해 시각적 요소를 잘 활용해 소비자의 시선을 확 끌어당겼다.

특히 사탕의 모습을 사람으로 형상화한 부분도 상당히 신선하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사탕을 입에 물고 그 맛을 음미하는 장면은 상을 받을 만한 디테일이다.

또한 강렬한 색감과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를 떠오르게 하는 3D 캐릭터 구현이 다채로움을 더한다.

지금까지 봤던 많은 사탕 광고 중 가장 훌륭한 광고다.

남택춘 위원

진짜 창의적이다. 이미지를 보자마자 츄파춥스가 너무 달콤해서 수많은 잡다한 일은 다 잊을 수 있다는 의미란 걸 바로 알 수 있다.

국내 인쇄 광고에서도 이렇게 창의적이고 직관적인 크리에이티브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민정화 위원

사진 츄파춥스

 

행복해 보이는 표정이 잘 묘사돼 있어서 츄파춥스를 먹는 어린이가 기분이 좋은 상태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이렇듯 할 일이 쌓인 와중에도 행복해하는 세 사람의 표정을 통해 츄파춥스의 달콤함이 엄청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사람 얼굴과 목을 츄파춥스 모양처럼 그려놔서 단번에 어떤 광고인지 알 수 있었다.

김다원 위원

광고 속 배경과 캐릭터의 표정만으로도 말하고 싶은 제품의 특성을 제대로 전달했다. 

여러 가지 원색을 사용한 것은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조화롭다. 특히 (여러 원색이) 츄파춥스 사탕의 특징 중 하나인 다양한 맛을 표현하는 것 같아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떠오르게 한다.

정수임 위원

사진 츄파춥스

반면 광고가 시각적으로 유쾌함을 주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김다원 위원은 "목이 너무 길어서 징그럽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문지원 위원은 츄파춥스 광고라는 건 단번에 알 수 있었지만 "사람을 츄파춥스 모양으로 표현하고 심지어 모두 손으로 얼굴을 받치고 있는 것에서 기괴한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기괴한 모습 때문에 "공부, 연주, 방 청소의 각기 다른 상황에서 츄파춥스가 어떻다는 건지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츄파춥스
▷ 대행사: 제일기획 홍콩
▷ 제작사: illusion Bangkok
▷ 국가: 홍콩
▷ 아트디렉터: Elsie Lau
▷ 카피라이터: Tatiana Le, Agnes Ho
▷ 프로젝트 매니저: Denise Chan
▷ Chief Creative Officer/Copywriter: Paul Chan
▷ Creative Director/writer: Lili Jiang
▷ Creative Director/art director: ivan au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위원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이 전해주는 광고 트렌드와 깊이 있는 광고계 전문 지식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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