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B금융그룹

※ 평가 기간: 5월 14일~5월 20일

[AP신문=하민지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 13일 선보인 영상 광고입니다. 광고는 한 편의 영화처럼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영화 같은 광고를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광고'라고 합니다. 

스파이 역할을 맡은 주인공 이승기. 오정세와 김광규가 이승기 뒤를 바짝 쫓으며 셋은 추격전을 벌입니다. 이승기는 위기에 부딪힐 때마다 KB의 여러 서비스 덕에 위기를 모면합니다. 이승기가 무사히 탈출하기까지, KB 통신, 금융, 보험 등 5가지 서비스가 적재적소에 등장하며 이승기에게 도움을 줍니다.

유머 코드로 자리 잡은 인터넷 밈도 사용됐습니다. 투 머치 토커(말을 너무 많이 하는 사람)라는 별명을 지닌 박찬호 전 야구선수(팀육십일) 캐릭터가 이승기를 도와주고, 이승기는 말 많은 그를 성가셔한다는 광고 내용이 시청자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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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평론위원은 광고가 영화 같이 연출돼 몰입감이 좋았다고 호평했습니다. 시각적 예술성 별점은 5점 만점에 4.5점입니다.

영화 같은 이야기에 KB의 여러 서비스를 잘 풀어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창의성, 광고 메시지의 명확성, 광고 효과와 모델의 적합성, 전반적인 호감도 모두 4점입니다. 전반적으로 평점이 높습니다.

영화 같은 연출로 광고 효과 높였다

평론위원 6명 중 5명이 광고의 연출을 호평했습니다. 영화 같은 연출이 광고 시청자의 몰입감을 높였고, 그 덕에 광고 효과마저 높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5개나 되는 KB 금융 서비스를 한 이야기로 엮어낸 것도 훌륭하다는 평입니다. 

광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제품ㆍ상품 설명과 전달이 효과적으로 잘 된 광고다. 

영화적 스토리와 콘셉트의 특성ㆍ장점을 제대로 부각했고 중간에 코믹한 설정을 가미해 흥미도도 높였다. 그래서 러닝 타임이 긴 광고임에도 끝까지 보게 된다. 오히려 금방 끝났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또한 KB 서비스를 스토리 전개 중 적재적소에 배치해 지루함, 거부감 없이 소비자에게 KB 서비스를 각인했다. 

남택춘 위원

드라마처럼 잘 짜인 스토리에 빠른 호흡으로 지루함을 줄이고 몰입을 높였다. KB 서비스를 장면마다 자연스럽게 녹여 억지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또 대사를 자막으로 보여줘 이해가 더욱 잘 된다.

정수임 위원

참 잘 만든 은행 광고라는 생각이 단번에 들었다. 탈출하고 있는 스파이를 소재로 박진감 넘치는 느낌과 유머를 광고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않으며 광고에 대한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KB 서비스 또한 정확하게 전달했다.

이 광고의 가장 대단한 점은 휴대전화 개통, 중고차 거래, 간편 결제, 해외 주식, 보험 등 5가지 종류나 되는 모든 서비스 중 어느 하나도 소홀하지 않으면서 광고 스토리에 완벽히 스며들게 표현했다는 것이다.

신한은행의 누아르 광고와 비슷한 톤앤매너를 갖고 있지만 KB금융그룹 광고가 광고 메시지를 더 잘 전달했다.

문지원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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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특유의 영상미를 잘 표현했다. 어설픈 느낌 없는 웰메이드(잘 만들어진) 무비타이즈(영화 같은 광고)다.

광고에서 여러 가지 서비스를 보여주려고 하면 하나의 서비스도 기억에 잘 안 남기 마련인데, 광고 스토리를 짜임새 있게 구성해 전달했기 때문에 서비스 내용도 비교적 기억에 잘 남았다.

서정화 위원 

나름대로 첩보 영화 같이 잘 연출됐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세상을 바꾸는 금융' 내레이션과 함께 건물에서부터 하늘로 화면이 뒤집히는 구성이 서로 잘 어울린다.

김다원 위원

아쉽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민정화 위원은 광고가 참신하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민 위원은 "KB가 바꿔가는 쉽고 간편한 세상이라는 메시지를 왜 스파이 조직이라는 설정으로 풀어나갔는지 모르겠다. 요즘 사회적 상황에 맞춰 팬데믹 관련 설정을 해 봤어도 재밌었을 것 같다."고 제언했습니다.

김다원 위원은 5개나 되는 서비스를 소개해서 조금 난잡하게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은 "한 광고 안에서 너무 많은 정보를 전달하고 내용도 많아서 난잡하다. 첩보물 장르라 (스토리 전개가) 촉박하다는 느낌을 살리면서도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는 동시에 광고까지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5분짜리 긴 광고를 처음부터 끝까지 볼 정도로 내용 자체가 재미있거나 흥미롭진 않았고 지루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서정화ㆍ민정화 위원).

모델 선정 훌륭했다

광고평론위원은 이승기, 오정세, 김광규를 모델로 선정한 것이 탁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들의 연기가 광고와 잘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김다원 위원은 "인지도 있고 캐릭터 확실한 배우를 발탁해 영화 같은 광고를 찍어서 재미있었다. 코믹 연기가 광고의 몰입감을 높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남택춘 위원은 이승기가 전작에서 맡았던 캐릭터와 광고 속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고 봤습니다.

남 위원은 "이승기는 작년에 종영한 SBS 드라마 '배가본드'의 주연을 맡았다. 광고에서 그 모습이 자연스럽게 연상됐다. 이승기가 배가본드에서 맡았던 캐릭터와 광고 콘셉트가 잘 어울리기 때문에 적절한 모델 선정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정수임 위원은 각 모델의 장점이 한 광고 안에서 잘 융화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정 위원은 "이승기의 신뢰도, 오정세의 코믹함, 박찬호의 트렌디함까지, (시청자의) 좋은 반응을 끌어낼 수 있는 모델 선정과 이들의 시너지가 좋다"고 평가했습니다.

광고 모델이 각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고 모델과 역할이 잘 부합했다(문지원 위원), 연기파 배우의 연기력이 아쉽지 않았다(서정화 위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반면 민정화 위원은 "오정세 배우에 대한 피로도가 생겼다. 참신한 모델을 써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민 위원의 의견대로 오정세 배우는 요즘 광고계에서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모델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건강 기능 식품, 숙취 해소제, 금융 등 다양한 광고에 모델로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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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레딧
▷ 광고주: KB금융그룹
▷ 대행사: 엘베스트 커뮤니케이션즈
▷ 제작사: 이유 컨텐츠앤프로덕션, 앨리스퀘어
▷ 모델: 이승기(후크엔터테인먼트), 김광규(점프엔터테인먼트), 오정세(프레인글로벌(프레인TPC))
▷ CD: 박찬수
▷ AE: 윤지환, 정원재, 김선명, 강찬규
▷ 카피라이터: 박보라, 곽상원
▷ 아트디렉터: 이규완
▷ 감독: 용성
▷ 조감독: 이상훈
▷ Executive PD: 유지수
▷ 제작사PD: 김제욱
▷ LINE PD: 김윤희
▷ 촬영감독: 백상훈
▷ 조명감독: 김안훈
▷ 편집실: 로커스
▷ 2D업체: 로커스
▷ NTC: 루시드컬러
▷ 녹음실: 음향연구소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위원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이 전해주는 광고 트렌드와 깊이 있는 광고계 전문 지식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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