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맥도날드

※ 평가 기간: 5월 14일~5월 20일

[AP신문=황지예 기자] 태국 맥도날드가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해 지난 2월 공개한 인쇄 광고입니다. 

사진 맥도날드

눈을 감고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 마치 키스하기 직전인 연인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두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이 햄버거를 먹으려고 하는 모습입니다.

광고 상단에는 맥도날드를 대표하는 노란색 로고가 보이고, 하단에는 맥도날드를 가장 잘 나타내는 'i'm lovin' it(너무 좋아)'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태국 TBWA가 만든 이 광고는 당신이 커플이든 혹은 싱글이든, 밸런타인데이에 맥도날드에서 맛있는 햄버거를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AP신문 광고평론 위원은 창의성에 별 4개의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밸런타인데이에 적절, 창의성 돋보여

남택춘 위원은 "처음에는 햄버거 광고에 웬 키스하는 장면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들어가 있나 싶었다"며 "기상천외한 상상력이 감탄을 자아내고, 내용과 분위기 모두 밸런타인데이에 잘 맞는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키스하는 모습과 'i'm lovin' it'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더욱 완성도 높은 광고가 됐다"며 극찬했습니다.

서정화 위원 또한 "정말 창의적이고 감각적으로 만들었다"며 'I'm lovin it' 문구와도 잘 어우러져 웃음을 짓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지원 위원은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몇 초 안으로 광고의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다"고 호평했습니다.

"키스의 짜릿함, 황홀함 등의 감정을 맛있는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는 사람의 감정으로 완벽하게 전이시켰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키스하는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광고의 색감과 빛의 각도 등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며 시각적인 부분도 높게 평가했습니다. 

"인쇄광고의 짜릿한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멋지고 매력적인 광고다"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정수임 위원은 "발상이 독특해서 눈길이 간다"며 "밸런타인데이 광고인 것을 감안하면 '키스처럼 매혹적인 맥도날드버거'라는 콘셉트가 잘 드러나는 매력적인 광고다"라고 평했습니다.

민정화 위원 또한 "외국 기업 특유의 재치가 눈에 띈다"며 "인쇄 광고에서 보여줄 수 있는 재치가 한 껏 발휘돼서 좋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식욕 자극 부족, 구매로 이어질지는 의문

햄버거의 실루엣만으로도 식욕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문지원 위원)는 의견도 있었지만, 광고의 독창성과는 별개로 광고가 보는 이의 식욕을 자극하거나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의견도 다수 있었습니다.

서정화 위원은 "이 광고를 보고 맥도날드 햄버거가 먹고 싶어지지는 않았다"며 "음식에 섹시한 이미지를 부여하는 것이 식욕을 자극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수임 위원 또한 "기발하지만 식욕을 자극하거나 구매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김다원 위원은 "햄버거가 맛있다는 느낌이 전해지지 않는다"며 "특히 입 안이 너무 자세히 보이는 것도 코로나19가 확산되는 현 상황에 잘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자극적이고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김다원 위원은 "광고 속 인물의 표정이 너무 사실적이고 가깝게 느껴져서 포스터 크기로 인쇄된 광고를 마주하면 부담스럽고 거부감이 들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햄버거가 상대의 입술처럼 달콤하다는 의미를 담으려고 한 것 같은데, 그 의미보다는 생생한 표정이 부담스럽게 다가왔다"고 혹평했습니다.

또한 "맥도날드는 어린이들도 즐겨 찾는 브랜드인데 이런 자극적인 포스터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도 덧붙였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맥도날드 태국
▷ 제작사: TBWA 태국
▷ Executive Creative Director: Veradis Vinyara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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