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Joe Sill' 유튜브 캡처

[AP신문=황지예 기자] 최근 팬들이 연예인의 컴백 소식이나 생일 광고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미디어에 광고하며 소속사 대신 해당 연예인을 홍보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에서 수준 높은 팬 무비(fan movie, 특정 작품의 팬들이 제작한 짤막한 영화)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난 22일, 테슬라의 한 팬이 작년 11월에 공개된 테슬라 픽업트럭 '사이버트럭(cybertruck)'의 스펙 광고(spec ad, 기업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광고가 아닌 개인이 만든 광고)를 유튜브에 공개해 화제가 됐다.

'IT CAME FROM BEYOND(저 너머에서 왔다)'라는 제목의 이 광고는 '사이버트럭'이 지구의 사막을 달려 우주를 가로 지르고 새로운 행성에 안착한다는 내용이다.

영상에는 우주 공간, 인공위성 등이 등장하며 테슬라가 앞세우는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

팬에 의해 만들어진 스펙 광고라는 사실을 모르고 보면 테슬라가 공식적으로 내놓은 광고라고 착각할 수 있을 정도로 퀄리티가 높다.

이 영상은 미국의 영화감독 '조 실(Joe Sill)'에 의해 만들어졌다. 

조 실은 코로나19로 격리기간이 길어져 이 광고를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조 실은 지난 2014년에도 테슬라의 스펙 광고를 만들어 테슬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와 CEO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에 소개된 바 있으며 애드위크(AdWeek), 애드에이지(AdAge) 등 광고 전문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테슬라는 TV, 라디오 등 미디어에 광고를 하지 않기로 유명한 기업이다.  

작년 5월 16일 브랜드토탈(Brand Total)에서 공개한 3월 25일부터 4월 26일까지 진행된 미국 자동차업계 소셜미디어 마케팅 광고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유튜브,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에 광고비를 전혀 쓰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무척 활발한 편이다. 특히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팔로워가 3482만 명이나 되며, 일론 머스크가 쓴 트윗은 1만 리트윗은 거뜬히 넘기곤 한다.

이 같은 특성 때문일까. 테슬라는 큰 광고 없이도 전 세계의 인플루언서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테슬라의 신제품 발표 소식이 있을 때마다 전 세계의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의 유튜브에 제품을 앞다퉈 홍보한다. 

테슬라 입장에서는 큰 광고비를 들이지 않고도 홍보가 되니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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