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광고물 근절시키는 지자체의 방법

도시 미관 해치고, 안전사고 위험 있는 불법 광고물
지자체 여러 방법 동원해 문제 해결 중

권이민수 승인 2020.06.02 17:33 의견 0
평택시에서 수거한 불법 광고물. 사진 평택시청


[AP신문=권이민수 기자] 입간판, 에어라이트(풍선형 입간판), 현수막, 벽보, 전단 등 여러 불법 광고물과 지자체가 전쟁 중이다. 

도로변, 건물 벽면, 전봇대 등에 걸리는 불법 광고물은 도시 미관을 해치고, 도로의 시야 확보를 가려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등 시민의 안전을 위협해 문제가 된다. 

또 불법 광고물이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시민도 많아 인식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기도 평택시는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8일까지 시 본청과 각 출장소 로비에서 '불법 광고물 실태 사진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전에는 불법 광고물이 난잡하게 부착ㆍ살포된 모습과 불법 광고물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자체가 노력하는 모습이 이야기 형식으로 전시됐다.

평택시청 주택과 광고물팀 이혜인 주무관은 2일 AP신문과의 통화에서 "시민들이 먼저 불법 광고물을 신고"해주시기도 하지만, "그 종류와 실태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이 많아 경각심을 주기 위해 사진전을 기획하게 됐다"고 사진전 기획 목적을 밝혔다. 

이 주무관은 "불법 광고물 문제는 평택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 지자체 모두가 겪는 문제"라고 했다. 지자체 모두가 불법 광고물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를 위한 다양한 방법도 동원된다.

▶ 부착 방지판

지자체가 불법 광고물 문제 해결을 위해 자주 꺼내 드는 방법으로 '부착 방지판'이 있다.

부착 방지판 설치 전(왼쪽)과 후(오른쪽)의 모습. 사진 인천 평택시청


부착 방지판은 표면에 돌기가 있는 특수패드로 기둥 형태의 구조물에 설치된다. 

신호등, 전봇대와 같은 기둥 형태의 구조물은 불법 광고물이 흔하게 부착되는 곳이다. 부착 방지판은 이런 구조물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부착 방지판은 불법 광고물 부착 방지 효과가 높고, 부착 흔적이 남지 않는다. 감전 방지나 야간 안전사고 예방과 같은 부가적 기능도 있다. 

▶ 자동경고 발신 시스템

경남 울산시는 '자동경고 발신 시스템'을 지난해 1월 도입해 1년 만에 불법 광고물 적발건수를 26% 줄였다. 

자동경고 발신 시스템은 일명, '전화 폭탄'으로 불법 광고를 한 업체에 자동 전화를 끊임없이 걸어 업체의 전화를 마비시키는 방법이다. 전화를 받으면 경고 음성이 흘러나온다. 

"이 시간 이후에 불법 광고물을 게시하면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됨을 알려드립니다."


업체가 발신 번호를 차단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00여 개의 번호로 번갈아 가며 전화가 간다. 자동경고 발신 시스템에 등록된 불법 광고 업체 중에는 다시는 불법 광고하지 않겠다며 전화를 그만해달라고 사정하는 곳도 있다.

현재 인천시, 부산시, 천안시 등 여러 지자체도 불법 광고물을 뿌리 뽑기 위해 자동경고 발신 시스템을 도입한 상태다.

▶ 수거 보상제 

전남 해남군은 지난 1일 '불법 광고물 수거보상제'가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수거 보상제는 지역에 거주 중인 만 65세 이상 주민, 저소득층 주민, 중ㆍ고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불법 광고물을 수거해오면 보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전단은 1매당 200원, 벽보는 크기에 따라 200~300원으로 1인당 최대 2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학생의 경우 보상금 대신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해 주기도 한다. 

해남군의 경우 제도가 시행되고 약 3만 장의 전단과 벽보가 수거됐다. 

<저작권자ⓒAP신문 & www.apnews.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