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유튜브 '동아제약 OFFICIAL' 캡처
[AP광고평론 #76]

※ 평가 기간: 5월 21일~5월 27일

[AP신문=권이민수 기자] 동아제약이 지난달 17일 숙취해소 음료 모닝케어의 광고 '숙취 해소 개념장착' 편을 공개했습니다. 

광고는 한 직장인 남성이 숙취해소제를 사려고 숙취 해소전문점을 방문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상점 주인은 직장인에게 "오늘 (음주를) 아주 많이 하셨네"라며 원하는 걸 골라보라고 권유합니다. 전문점답게 딸기 맛, 망고 맛 등 여러 맛이 준비돼 있습니다. 캔디형이나 환형 등 숙취 해소제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아무거나 골라도 돼요?"라는 직장인의 물음에, 상점 주인은 "어차피 숙취 해소는 다 거기서 거기야"라고 답합니다. 

그때 갑자기 환한 빛과 함께 배우 조진웅이 등장합니다. "아니. 모닝케어는 다른데"라며 모닝케어를 총처럼 꺼내 듭니다. 

광고는 모닝케어가 먹는 방법으로 구분되는 다른 회사의 숙취 해소제와 달리 '깨질 듯한 숙취', '더부룩한 숙취' 등 음주자가 겪는 숙취 증상에 따라 음료의 종류를 나눴다고 강조합니다. 

배우 조진웅은 "숙취를 알아야 해소에 강하니까"라며, 모닝케어는 숙취 해소에 대한 개념을 장착했다고 말합니다.

광고평론위원은 이 광고를 "무난하게 잘 만들어진 광고"(서정화 위원)로 봤습니다. 특히 배우 조진웅이 광고 분위기ㆍ제품과 잘 어울린다는 의견을 공통으로 내놨습니다. 광고 모델의 적합성은 4점입니다.


광고 모델이 광고 분위기 살렸다

정수임 위원은 "모델 선정이 좋았다. 조진웅은 시청자에게 친근감과 신뢰도를 주는 장점이 있다. 광고에 자주 등장하지 않아 신선한 인물이다. 모델이 숙취를 날려버릴 것 같은 든든한 느낌을 준다"고 분석했습니다.

민정화 위원도 "배우 조진웅을 모델로 쓴 점이 적절했다. (술 잘 마시기로 유명한) 조진웅이 숙취에 좋다고 하니 신뢰가 간다"고 평가했습니다. 

조진웅은 연예계 대표 주당으로 유명한데,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동료 배우가 말하기도 했고 본인 스스로 인정한 적도 있습니다.

서정화 위원 역시 "광고 제품과 조진웅의 이미지가 잘 어울려서 좋았다"고 평했습니다. 

하지만 "광고 초반에 등장하는 다른 배우와 비교해 메인 모델인 조진웅의 얼굴에 그림자가 너무 져서 잘 안 보이는 점이 아쉬웠다. 만약 광고를 집중해서 보지 않았다면, 조진웅을 인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조명 연출에 더 세심할 필요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평론위원은 주인공 조진웅뿐 아니라 상점 주인과 직장인을 연기한 두 조연 배우도 좋은 연기를 선보였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김다원 위원은 "배우가 연기를 정말 잘해서 광고 분위기가 좋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남택춘 위원은 "세 명의 등장인물이 약간의 상황 설정과 대사를 통해 간단 명료하게 제품을 잘 드러내고 부각해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광고 모델 선정이 좋았다는 의견에 반해 전체적인 광고 연출은 평론위원 간 의견이 갈렸습니다.

사진 유튜브 '동아제약 OFFICIAL' 캡처

제품의 모양을 활용한 연출, 기억에 잘 남는다

서정화 위원은 "제품을 총처럼 쏘는 장면과 개념 '장착'이라는 메인 카피가 직관적이고 잘 어울려서"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숙취에 따라 제품의 종류가 다르다는 메시지도 이해하기 쉬웠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다원 위원도 서정화 위원의 의견과 같습니다. "모닝케어를 총알에 빗대어 표현한 점이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다. 숙취 해소제가 총알처럼 생긴 것이 특이하기도 한데 이 점을 잘 살렸다"고 평했습니다.

남택춘 위원도 광고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감각적 영상 편집과 특수 효과를 활용한 영상이 훌륭했다. 배경음악과 효과음이 괜찮았다. 특이하고 화려한 색감을 '숙취'라는 키워드와 잘 부합시켰다"는 의견입니다.

내용 모호, 제품 설명 부족

문지원 위원은 "전반적으로 모호함이 짙은 광고"라고 했습니다.

"유머 코드가 확실하지 않고 모델과 내레이션, 배경음악으로 진지한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묵직함을 가져가지는 못했다. 그리고 다른 제품과 차별성을 내세우고 있으면서도 어떤 면에서 차별적인지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제품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수임 위원도 아쉽다는 평가입니다. 정 위원은 "새로 업그레이드돼 출시된 제품의 장점도 언급해줬다면 더 눈길이 갔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또 "광고의 전개가 비교적 흔한 내용이어서 크게 인상에 남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제품의 모양을 활용한 연출이 좋았다는 김다원 위원도 제품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고 했습니다.

"광고 중에 어떤 재료로 어떻게 숙취를 해소하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숙취의 종류가 나와서 전체 이야기의 연결성이 조금 떨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재료로 숙취를 해소할 수 있는지 설명했다면 신뢰도가 더욱 상승했을 것"이라는 제언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동아제약
▷ 대행사: 차이커뮤니케이션
▷ 제작사: APC
▷ 모델: 조진웅(사람엔터테인먼트)    
▷ CD: 임성용
▷ AE: 이연호 김태진 김민규 김다솔
▷ CW: 문유리 남정우 박종훈 박운선
▷ 감독: 규영
▷ 조감독: 박태환
▷ 제작사PD: 한태영
▷ LINE PD: 신혜민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위원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이 전해주는 광고 트렌드와 깊이 있는 광고계 전문 지식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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