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유튜브 팔도 공식 채널 캡처
[AP광고평론 #75]

※ 평가 기간: 5월 21일~5월 27일

[AP신문= 황지예 기자] 팔도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비락식혜 광고입니다. 15초의 짧은 광고에는 트로트 가수 조명섭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교복을 입은 학생, 군인, 어부, 야구선수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마치 마라톤하듯 어디론가 달려갑니다.

무대 의상을 입은 조명섭이 마이크를 들고 이들과 함께 뛰면서 노래를 부릅니다.

광고에 쓰인 노래는 작년에 발매돼 큰 인기를 얻은 가수 박군의 '한 잔 해'입니다. 

광고는 '한 잔 해'의 가사를 '피식혜(피식해)', '유식혜(유식해)', '씩식혜(씩씩해)' 등으로 패러디하며 '식혜'의 발음을 활용한 언어유희를 보여줍니다.

 

광고의 중심이 CM송(commercial song, 광고 음악)에 있는 만큼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은 예술성(청각) 부문에 4.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언어유희 활용한 CM송 좋아

김다원 위원은 "소비자가 직접 다양한 문구를 패러디해서 사용할 수 있는 마케팅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며 "'식혜'의 발음을 활용해 재미있는 문구를 만들어서 보여준 점이 창의적"이라고 호평했습니다.

민정화 위원은 "어릴 때 '나무'와 '식혜'를 (이어서) '나 무식해'라고 말하며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있다. 이처럼 '식혜'의 발음으로 재밌게 언어유희를 표현한 것이 좋다"고 전했습니다.

한 번 듣고도 쉽게 흥얼거릴 수 있을 만큼 흥이 나서 좋았다(정수임 위원), 언어유희를 활용한 CM송이 재밌다(남택춘 위원)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적절한 모델 선정, 밝은 분위기

서정화 위원은 "모델이 호감형이고 광고 분위기가 유쾌해서 좋았다. 유튜브 댓글 반응을 보니 비락식혜의 메인 타깃인 중장년층이 좋아할 만한 모델을 잘 선정한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남택춘 위원은 "요즘 트로트가 대세인 것을 따라 트로트 가수 조명섭을 발탁한 것이 눈에 띈다. 트로트 유행이 지나가기 전에 잘 편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 유튜브 팔도 공식 채널 캡처
김다원 위원 또한 "식혜는 중장년층이 좋아하는 음료다. 인기 트로트 가수 조명섭이 제품을 광고하면서, 중장년층의 관심을 더 많이 받은 것 같다"며 광고 모델 선정이 효과적이라고 했습니다.

"뛰는 모습과 활기찬 CM송으로 많은 사람에게 힘이 돼주는 광고"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문지원 위원도 "고객 연령대가 다른 음료보다 높은 식혜 특성에 맞게 모델을 기용했다"고 말했습니다.

"처음부터 발랄한 톤앤매너를 유지하면서도 전개가 빨라 지루하지 않고 (CM송이) 중독성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정수임 위원은 "조명섭의 여유있는 표정과 목소리, 그리고 젊은 나이가 식혜에 전통적이면서도 산뜻한 이미지를 동시에 부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민정화 위원 또한 "(트로트 가수를 모델로 기용해, 비락식혜가) 오랜 전통을 가진 음료라는 점을 부각했다. 레트로 콘셉트가 잘 어울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해 어렵고 산만하다는 의견도

서정화 위원은 "가사 중에 '간식혜, 피식혜, 휴식혜'등이 나오는데, 처음 들었을 때 말장난인 것이 한번에 인식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메인 모델이나 옆에서 달리고 있는 출연진이 '피식해'라는 가사에 맞게 '피식'하는 표정과 동작을 취하는 등 직관적인 이해를 돕는 장치가 추가됐다면 좀 더 이해하기 쉬웠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문지원 위원은 "자막을 보여주지 않았다면 (언어유희의) 맥락을 알기 쉽지 않았을 텐데 자막으로 보여줘서 이해가 쉬웠다"며 자막 사용이 적절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전개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중장년층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정수임 위원은 "식혜가 에너지 음료나 자양 강장 음료가 아닌데 처음부터 끝까지 뛰는 목적을 잘 알 수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등장해서 조금 정신이 없고 산만했다. 무엇보다 제품 자체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밖에 다음과 같은 의견도 있었습니다.

'비락식혜' 하면 예전에 배우 김보성이 출연한 '의리' 버전 광고가 생각난다. 비락식혜는 시기를 고려해 타이밍에 맞게 재밌는 광고를 잘 만든다.

이번 광고도 인기 트로트 가수를 모델로 잘 활용했다. '바보같지만 왠지 멋있는 형' 같은 느낌이 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광고다. (광고 속) 개그 코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광고가) 호감으로 다가올 것 같다. 

또한 식혜라는 제품을 확실하게 각인시켜준다.

남택춘 위원

■ 크레딧
▷ 광고주: 팔도
▷ 대행사: SM C&C
▷ 제작사: 이본부
▷ 모델: 조명섭
▷ CW: 이은하 홍현지 정유원
▷ 조감독: 심승보
▷ LINE PD: 조승범
▷ 2D(TD): 장인수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위원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이 전해주는 광고 트렌드와 깊이 있는 광고계 전문 지식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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