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IBK 기업은행 유튜브 캡처
[AP광고평론 #80]
※ 평가 기간: 5월 28일~6월 3일

[AP신문=황지예 기자] IBK 기업은행이 지난달 21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코로나19 극복'이라는 제목으로 제작된 이 광고는 사장님 편, 직원 편, 고객 가까이 편 등 총 세 편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AP광고평론에서 다룰 광고는 '직원 편'입니다.

광고는 지난 4월 IBK 기업은행 영업점에 '코로나19 특별금융'을 신청하기 위해 방문한 고객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실제 기업은행 직원이 출연하고, "사람이 눈을 보면 얼마나 간절한지 느껴지잖아요. 그분들 보면서 꼭 다해드리고 싶었습니다"라는 내레이션이 나옵니다.

광고는 "'기업은행에 다녀왔다'는 말이 '해결책을 찾았다'는 말이 될 수 있도록"이라는 슬로건으로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은 광고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고, 그 의도가 효과적으로 전달됐다며 명확성과 적합성에 4점을 줬습니다.

대출 상품으로 실질적 도움 전달

문지원 위원은 "코로나19를 주제로 다룬 다른 기업의 광고와는 다르게 (대출이라는) 좀 더 현실적인 주제를 다룬 것이 이 광고의 차별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문 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던지지 않고 '기업은행 고객'이라는 대상을 명확하게 설정했다"고 봤습니다.

또한 "단순한 응원 메시지에 그치지 않고 은행이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제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정화 위원은 "대출상품 홍보와 은행 이미지 어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광고였다"고 호평했습니다.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광고를 보다보면 말로만 '응원합니다'를 외치는 기업도 많은데 이 광고는 실제 대출 상품을 소재로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달해서 더 와닿았다"는 감상을 전했습니다.

또한 "'기업은행에 다녀왔다는 말이 해결책을 찾았다는 말이 될 수 있도록'이라는 카피가 직관적이어서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민정화 위원은 "실제 기업은행이 구체적으로 시청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감동적으로 잘 표현했다"고 말했습니다.

"금융 기업의 가장 기본 사업 중 하나가 대출인데, 대출이 단순히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준다는 메시지를 잘 전달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고객ㆍ직원 모습 통해 현실감 살려

서정화 위원은 "은행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고객의 모습으로 광고가 시작돼서 소상공인의 간절함이 더 잘 전달됐다"는 평을 내렸습니다.

"출연자도 연기톤이 강하지 않고 실제 상황을 보는 것 같아서 더 몰입이 잘 됐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김다원 위원은 "기업은행이 고객에게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해드리고 싶다는 단단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며, "은행에 방문한 다양한 사람의 모습과 진심이 담긴 대화를 통해 시청자의 공감과 이해를 이끌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사람이 눈을 보면 얼마나 간절한지 느껴지잖아요'라는 내레이션으로 그 의미를 강화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정수임 위원은 "추상적으로 응원하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시선으로 접근한 점이 인상적이고 참신하다"고 호평했습니다.

정 위원은 "사람들의 간절함이 담긴 눈빛, 이를 위해 바쁘게 일하는 직원의 손 등 인위적인 모습을 걷어낸 연출이 좋았다"며 연출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또한 "잔잔한 배경음악과 과하지 않은 내레이션, 마지막 카피 문구까지 콘셉트가 명확하다. 현실적인 상황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묵묵히 응원하겠다는 메시지가 잘 다가온다"는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인위적 설정 부자연스러워

하지만 이와 반대로 인위적인 느낌이 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남택춘 위원은 "너무 감정에 호소하는 듯한 흐름 때문에 광고 전개가 부자연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점에서 은행의 역할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화면에서 보여지는 고객의 모습이 과연 현실적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고객으로 나온 출연자의 대사를 좀 더 순화하는게 나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또한 "은행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의 한 사람으로서 저런 창구의 모습은 자주 목격하지 못했기 때문에 괴리감이 느껴진다. 작위적인 연출로 본래 전달하고자 하는 좋은 메시지가 오히려 흐려지는 느낌마저 든다. 광고 자체가 성의없게 만들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혹평했습니다.

그 외에 기업은행이 지원한 '코로나19 특별금융'이 정확히 무엇인지 세부적으로 전달되지 않은 것이 아쉽다(문지원 위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김다원 위원 또한 "구체적으로 기업은행이 어떤 해결책을 보여줬는지 등장하지 않아서 광고가 갑자기 끝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 카피 문구를 내레이션으로 읽어줬다면 광고를 마무리한다는 느낌이 들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기업은행
▷ 대행사: HS애드
▷ 제작사: 앨리스퀘어
▷ Executive PD: 이인선
▷ 제작사PD: 장세영
▷ 편집자: 허범규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위원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이 전해주는 광고 트렌드와 깊이 있는 광고계 전문 지식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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