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맥도날드

[AP광고평론 #81]

※ 평가 기간: 5월 28일~6월 3일

[AP신문=하민지 기자] 한국 맥도날드가 지난달 21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이익준 간담췌외과 조교수(조정석 분)의 아들, '우주' 역을 맡은 어린이 배우 김준이 모델로 등장합니다.

김준의 엄마는 워킹맘(사회 활동과 가사 노동을 병행하는 여성)입니다. 아침에 아들을 할머니에게 맡기고 부랴부랴 출근합니다.

김준은 저금통을 털어 500원짜리 네 개를 챙긴 후 맥도날드에 가서 불고기 버거를 삽니다. 광고는 계속 어린이의 고사리 같은 손을 강조해서 보여줍니다.

불고기 버거를 산 김준이 향한 곳은 엄마의 직장입니다. "사장님 말씀 잘 듣고, 밥 잘 먹고 있어야 돼"라며 엄마에게 불고기 버거를 건넵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은 광고 모델 선정이 탁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드라마에서 어리지만 똑 부러지는 이미지가 큰 사랑을 받았는데, 광고에서도 그게 그대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또한 김준의 활약 덕에 맥도날드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브랜드라는 점이 잘 느껴진다고도 했습니다. 광고 모델의 적합성은 별 4점으로 높은 편입니다.

광고 모델 선정 탁월하다

평론위원은 어린이 배우를 모델로 선정한 것, 그중에서도 김준이라는 배우를 선정한 것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의 어린이 배우를 쓴 건 좋은 선택이었다.

고사리손으로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 아이가 엄마의 식사를 챙겨준다는 설정이 '엄마 미소'를 짓게 한다. 2,000원이라는 돈이 작지만 소중한 가치로 느껴져서 좋았다.

민정화 위원

김준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나와 어리지만 똑 부러지는 이미지로 시청자의 귀여움을 샀다. 광고는 이 이미지를 잘 살렸다. 

동시에 어린이가 저금통에 모든 동전으로도 스스로 햄버거를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며 (불고기 버거가) 저렴한 가격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김준이 엄마에게 햄버거를 전해주며 사장님 말씀도 잘 듣고 밥도 잘 먹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기특하다. 광고가 재미의 요소까지 잡은 것이다.

'작지만 큰 행복'이라는 맥도날드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광고였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브랜드라는 점이 잘 느껴졌다.

김다원 위원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김준의 귀여운 활약이 돋보인다.

저렴한(작은) 가격에도 (큰) 맛이 있다는 제품의 가치는 물론, 엄마와 아이의 입장에서 서로가 '작지만 큰 행복'이 돼 준다는, 그 이상의 가치를 잘 보여준다.

정수임 위원

전체적인 분위기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게 인상적인 광고다. 광고 모델 발탁을 정말 잘했다. 광고 분위기와 모델이 잘 어울린다.

문지원 위원

맥도날드 광고 특유의 밝은 분위기가 잘 전달됐다. 아이가 등장해서 그런지 흐뭇하게 볼 수 있는 편안한 광고다.

아이가 엄마 흉내를 내는 부분은 핫초코 미떼 광고 등에서 몇 번 접했던 클리셰라 그런지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아이의 연기가 귀여워서 흐뭇하게 볼 수 있는 정도였다.

서정화 위원

이외에도 아이와 엄마의 관계를 중심으로 스토리텔링 한 게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남택춘 위원은 "햄버거 맛 평가나 설명보다는 간결하지만 스토리가 있는 구성이라 눈길이 가는 광고다. 약간 극적인 설정을 가미한 내용인데 우리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라서 분량이 짧지만 소소한 재미를 주는 게 이 광고의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남 위원은 "귀여운 아이와 엄마와 할머니가 (광고에) 등장해서 그런지 (광고가) 이질감이 없고 친근한 느낌으로 와닿는다. 무엇보다 워킹맘으로 고생하는 엄마를 위하는 아이의 마음이 맥도날드와 연결돼 브랜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약간의 감동까지 더해져 더욱더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동전으로 2,000원을 채워 불고기 버거가 2,000원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강조하는 섬세함도 칭찬받을 만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귀엽긴 하나 구매 유도는 ↓

평론위원은 광고가 귀엽긴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는 게 크게 부각되지 않아 구매 유도 효과가 작을 것이라 봤습니다. 또한 이야기 전개에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정화 위원은 "아이가 저금통을 털어서 살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이란 걸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그 점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아이가 햄버거를 사는 장면에서 광고 모델이 대사로 햄버거가 2,000원이란 걸 한 번 더 강조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문지원 위원 또한 "햄버거가 어린이가 모은 돈으로 살 수 있을 만큼 저렴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데 그 외에는 맥도날드 불고기 버거의 다른 장점이 드러나지 않는다.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만으로 불고기 버거를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들지 않는다"고 봤습니다.

문 위원은 "구매자(아들)와 실사용자(햄버거를 먹는 사람, 즉 엄마)가 달라 어느 곳에 중점을 둔 건지 모호하다. 오히려 어린이 세트를 좀 더 부각한다거나 제품 USP(고유의 강점)를 어린이에 초점을 맞춰 드러냈다면 분위기도 명확하고 메시지 전달도 확실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광고였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정수임 위원은 "광고 전개는 조금 아쉽다. 어린이가 회사에 간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았는데, 의도는 좋으나 아이가 지나치게 어른 흉내를 내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문지원 위원도 같은 의견입니다. 문 위원은 "아이가 할머니를 이끌고 햄버거를 사서 엄마 직장에까지 가는 흐름은 미소를 짓게 할 만큼 귀엽지만 별로 와닿지 않는, 약간 억지스러운 전개"라고 평가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맥도날드
▷ 대행사: 레오버넷
▷ 제작사: 벨더캣
▷ 모델: 김준(에이치나인컴퍼니)
▷ CD: 김명선
▷ 아트디렉터: 박준수
▷ 조감독: 배명인
▷ Executive PD: 유영기
▷ LINE PD: 장성민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위원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이 전해주는 광고 트렌드와 깊이 있는 광고계 전문 지식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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