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 개그만 남는 광고

권이민수 승인 2020.06.12 16:34 | 최종 수정 2020.06.15 16:01 의견 0
사진 유튜브 'MISSHA미샤' 캡처

[AP광고평론 #82]

※ 평가 기간: 5월 28일~6월 3일
 

[AP신문=권이민수 기자] 화장품 브랜드 미샤에서 색다른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5월 19일 공개한 '우리는 원래, 쑥의 민족이었어!'입니다. 

광고는 배달앱 '배달의민족' 광고를 패러디했습니다. 코미디언 허안나가 등장해 한국 고전 명화 속에 피부를 위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말합니다. 그 비밀은 바로 '개똥쑥'이었습니다. 광고는 여러 명화를 B급 감성으로 패러디하며 시청자에게 웃음을 줍니다.  

미샤는 같은 광고를 6월 5일 새로운 링크로 다시 공개했습니다. 5월 19일자 광고 영상 링크는 현재 비공개 상태입니다.

윤재은 미샤 홍보팀 과장은 11일 AP신문과의 통화에서 "여러 고전 명화를 패러디하는 과정에 저작권 관련 소통을 다시 해야 했다. 지금은 문제를 해결하고 영상을 다시 올린 상태"라고 답했습니다. 

광고평론위원의 의견은 양분됐습니다.

기존 화장품 광고에서 볼 수 없는 B급 감성이 재미있다며 높은 점수를 준 위원이 있는가 하면, 재미에만 치중해 제품 설명이 부족하고 이야기 전개가 매끄럽지 않아 아쉽다는 위원도 있었습니다. 

광고 메시지의 명확성 부문 별점은 3점, 호감도 부문 별점은 3.5점입니다.


B급 감성 기획이 창의적이고 모델의 코믹한 연기가 좋았다

김다원 위원은 "B급 감성으로 제작된 화장품 광고는 흔치 않다. 혁신적이다. 배달의 민족과 명화를 패러디 한 점이 재밌다. 마지막까지 (광고가) 개똥쑥을 강조해 제품의 이름을 궁금하게 하고 제품의 쑥 효능을 명확히 기억나게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정수임 위원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습니다. "기존 화장품 광고와는 다른 파격적인 방식이라 눈길이 간다. 배달의 민족을 패러디한 쑥의 민족 콘셉트 시도가 매우 참신하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정 위원은 "코미디언 허안나의 코믹한 연기가 B급 코드를 살렸다. 시청자가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되고 기능과 효과도 잘 기억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서정화 위원도 허안나의 연기를 좋게 평가합니다. "연기력이 부족한 광고 모델이었다면 지루했을 수도 있는데 허안나의 유쾌한 연기와 내레이션 덕분에 지루할 틈 없이 광고를 재밌게 볼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남택춘 위원도 "고군분투하는 허안나의 모습이 돋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 유튜브 'MISSHA미샤' 캡처


개그에만 집중해 아쉽다

개그는 성공적이지만 제품 정보나 이야기의 흐름, 제품과 광고의 연결점 등이 아쉽다는 의견을 제시한 평론위원도 있습니다.

문지원 위원은 "개그에만 치중한 광고다. 너무 억지스러운 설정에 민망함까지 든다. 개똥쑥을 주성분으로 했다는 점은 기억에 남지만 구매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문 위원은 "개똥쑥의 효능을 설명하는 부분이 부족해 신뢰감도 떨어진다"고도 했습니다.

서정화 위원은 배달의민족 원작 광고와 비교해 볼 때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내는 게 부족하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서 위원은 "옛 여성이 개똥쑥을 자주 사용했다는 이유로 광고는 우리 민족을 '쑥의 민족'이라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에 개똥쑥을 사용했다는 이유가 지금도 개똥쑥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배달의민족 광고는 배달을 소재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데 미샤의 '쑥의 민족'은 아무런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광고 초반부에 영화 오프닝 패러디처럼 굳이 없어도 될만한 부분을 추가해 광고가 길어졌다. 광고는 짧을 수록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민정화 위원은 광고에 개똥쑥의 효능을 설명하는 부분이 너무 적었다고 평했습니다.  

민 위원은 "개똥쑥에 어떤 효능이 있는지, 판매 상품이 뭔지 잘 모르겠다. 정신없이 빠르게 지나가는 스토리 속에서 상품 정보가 너무 없고 화장품 광고와 광고 모델의 연관성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남택춘 위원 역시 "화장품 광고계는 성분의 효능을 집중해서 광고하는데 미샤 광고는 필요 없는 개똥쑥의 유래에 너무 공들이고 있다. 젊은 타깃층을 두고 먼 과거의 이야기만 하고 있어 공감대 형성이 어렵다"라고 분석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미샤
▷ 제작사: 브라이언에잇
▷ 모델: 허안나(코엔스타즈)
▷ 감독: 윤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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