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호주가 공개한 광고의 한 장면이다. 주인공 데이브가 의인화된 맥북과 이별 상담을 받고 있다. 맥북 카메라에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평소 맥북 사용자는 카메라가 사생활을 침해할 수도 있다고 우려해 왔다. 그래서 카메라를 가린 것으로 보인다. 사진 유튜브 'HP Australia' 캡처

[AP신문=권이민수 기자] HP호주와 홍보대행사 에델만이 진행한 '이별 요법' 캠페인이 'PR 어워드 2020'에서 캠페인 콘텐츠 활용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HP호주와 에델만은 애플 사용자가 느끼는 답답함을 이용해 HP의 노트북을 재치있게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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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노트북 맥북은 수년 동안 호주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의 80%를 점유해왔다. 

그러나 에델만이 조사한 결과, 약 40%의 맥북 사용자는 마지막으로 애플 제품을 구매할 당시 애플이 아닌 다른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까 고민한 적이 있었다.

그 이유는 애플 제품의 특징 때문이다. 애플 제품은 제품끼리 사진, 연락처 등의 정보 공유가 가능하다. 그래서 애플 제품 하나를 구매한 소비자는 이 특징 때문에 또 다른 애플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 제품간의 정보 공유는 애플의 큰 장점이었지만 소비자가 다른 브랜드 제품을 선택하기 어렵게 하는 원인이기도 했다. 

애플 이용자는 브랜드 선택의 폭이 줄어들어 답답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에델만은 맥북 사용자가 애플에 느끼는 답답함과 어려움에 주목해 이를 계속 상기시키는 '이별 요법' 캠페인을 진행했다.

HP의 노트북 '스펙터 X360'이 맥북의 대안으로 떠오르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에델만은 2019년 10월 '이별 요법' 영상 광고를 공개했다. 

광고는 맥북을 사람처럼 표현한다. 그리고 주인공 데이브는 맥북과 이별하기 위해 상담사를 찾는다.

데이브와 의인화된 맥북 사이에서 발생한 문제는 '터치스크린 부족', '유연하지 않은 힌지(노트북의 접히는 부분)', '항상 연결된 웹캠' 등이었다. 

광고는 이런 문제를 HP의 스펙터 X360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광고를 위해 에델만은 애플 시리(SIRI, 음성 인식 서비스)의 목소리 주인공, 수잔 베넷을 목소리 모델로 기용했다. 그는 HP 광고에서도 맥북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HP는 광고를 공식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공개했다. 영상과 함께 스펙터 X360을 구매할 수 있는 HP 누리집 링크를 공유했다.

최신 애플 맥북 프로 출시에 맞춰 시작된 '이별 요법' 캠페인은 맥북 사용자가 HP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했다.

홍보전문지 PR위크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캠페인 전개 후 맥북 사용자의 HP 노트북 구매 의향은 11.2%나 올라갔다. 특히 맥북 사용자 중 44%는 HP로 노트북으로 바꿀 거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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