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음주를 즐기는 직장인의 모습. 사진 유튜브 '대한민국 보건복지부' 캡처

[AP신문=권이민수 기자] 9일 보건복지부에서 금연 광고 '담배는 노답(NO 답), 나는 노담(NO 담배)'을 공개했다. 

올해 금연 광고에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청소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사진 유튜브 '대한민국  보건복지부' 캡처

보건복지부는 매해 금연 광고를 제작해왔다. 그러나 과한 음주를 하지 말자는 절주 광고는 공개된 지 오래다.

가장 최근의 절주 광고는 무려 7년 전이다. 보건복지부는 2013년 '절주하는 나는 진짜 사나이' 광고를 공개했다. 광고는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던 '리얼 입대 프로젝트 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를 따라 했다.

광고엔 진짜 사나이에 출연해 시청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코미디언 샘 해밍턴이 나왔다. 그는 "진짜 술자리, 진짜 사나이"를 외치며 절주 문화를 형성해 좋은 술자리를 갖자고 권유했다.

매년 공개되는 금연 광고에 비해 절주 광고는 왜 7년동안 제작돼지 않을 것일까? 

흡연이 시민 개인의 건강을 위협해 시민의 의식 개선이 필요하듯 음주도 교통사고 같은 안전사고를 일으킬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찰청에서 5월 22일 공개한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98명이나 된다. 

보건복지부도 광고를 통해 음주가 다양한 사건ㆍ사고의 원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08년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제작한 절주 광고는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를 비롯해 가정 폭력, 알코올 사용 장애 등의 원인으로 음주를 지목했다.

구재관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 행정사무관은 15일 AP신문과의 통화에서 "절주 광고 제작보다는 이미 공개된 음주 광고의 부적절한 부분을 규제하는 방식으로 (보건복지부의) 정책 방향이 결정됐기 때문에 절주 광고를 보기가 어려운 것"이라 밝혔다. "절주 광고보다는 광고 규제가 더 효과적이다"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는 '주류 광고에 대한 규제안'을 마련했다. 음주 장면이나 술을 마신 뒤, '캬!'하며 내는 소리 등이 광고에서 금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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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규제안은 법안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구 사무관은 "다양한 이해 관계가 있어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올해 중에는 통과됐으면 하는 게 희망 사항"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절주 광고 대신 과도한 음주를 하기 쉬운 직장인, 청년 등을 대상으로 홍보 캠페인도 진행한다. 특히 보건복지부는 청년 대상 절주 캠페인을 위해 '절주 서포터즈'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5월에도 새로운 절주 서포터즈가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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