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유튜브 'Planet Dream' 캡처
 

[AP광고평론 #84]

※ 평가 기간: 6월 4일~6월 10일

[AP신문=권이민수] 교육 전문 기업 에듀윌이 6월 3일 공개한 광고 '유료회원, 고객밀착 케어' 편 입니다. 

광고는 에듀윌 유료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학습 매니저를 소개합니다.

열심히 공부 중인 한 남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공부를 하다 보니 모르는 게 나왔습니다. "아 뭐였지 이거?"

그때 그의 옷 속에서 갑자기 한 남자가 튀어나왔습니다. 

"누구세요?"
"저 에듀윌 학습 매니저인데요."

언제든지 연락 가능하다는 학습 매니저와 남성은 밀착한 상태로 공부를 이어갑니다. 

광고 후반에 공부하는 남성을 격려하고자 남성의 어머니가 등장합니다. 어머니는 남성과 밀착해 있는 학습 매니저를 보고 매우 놀랍니다. 아들은 "그런 거 아니야"라고 어머니에게 급히 소리치며 광고는 끝납니다.

광고평론위원은 두 남성이 밀착해 있는 모습을 통해 밀착 케어 서비스를 직관적으로 표현했지만 시청자가 보기엔 과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지금, 밀착을 표현하는 방식이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 부문과 호감도 부문 별점은 모두 2.5점으로 낮은 편입니다.


두 사람이 밀착한 모습,
부담스럽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지키지 않았다

평론위원은 옷 안에서 사람이 튀어나와 두 사람이 밀착한 모습에 주목해 평가했습니다. 긍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그만큼 부정적인 의견도 있습니다.

문지원 위원은 "학습 매니저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등장하며 밀착 케어 서비스가 직관적으로 잘 드러났다. 또 두 사람이 밀착한 모습으로 유료 회원을 밀착해 관리한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민정화 위원은 "광고가 선을 지켰다"고 했습니다. "밀착 케어 서비스를 표현하기 위해 옷 속에 또 다른 사람이 들어간 모습이 자칫하면 어색하고 불편해 보일 수 있지만 다행히 유쾌했다. 군더더기 없는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남택춘 위원은 "광고가 선을 넘었다"고 말했습니다. 

남 위원은 "두 사람이 가까이 밀착해 공부하는 모습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생활화하는 요즘 시점에 너무 지나치다. 개그 코드를 강조하기 위한 설정이었다면 판단을 잘못한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서정화 위원도 "밀착 케어 서비스를 유머있게 잘 표현했다. 하지만 표현이 과해서 시청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남 위원의 의견처럼 서 위원도 "두 사람이 밀착한 모습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고 있지 않아 아쉬웠다"고 분석했습니다. 

정수임 위원도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큰 이슈인 시점에 두 사람이 밀착한 모습이 긍정적으로 와 닿지 않는다.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광고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김다원 위원은 "옷 속에서 사람이 튀어나오리라 예상 못 해 두 사람이 밀착한 모습이 놀랍고 신선하다. 하지만 굉장히 부담스럽고 거부감이 느껴지는 설정이다. 옷 속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학습 매니저가) 등장했다면 시청자가 느끼는 부담이 덜했을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또 김 위원은 "광고에 젠더 감수성이 부족하다"고 비평하기도 했습니다.

광고 후반, 밀착한 두 사람을 보고 놀라는 어머니를 향해 아들은 "엄마 그런 거 아니야"라고 소리칩니다. 김 위원은 그 장면을 보고 "동성애 요소로 웃음을 유발하려는 의도가 보였다. 동성애는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사용된 유머 코드였지만 이제는 아니다. 광고 기획에서도 젠더 감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젠더 감수성이란 성별이나 성 정체성의 차이에서 오는 입장이나 생각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과거에는 남성과 남성의 사랑이 부끄러운 것, 웃긴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오늘날은 다릅니다. 남성과 여성의 사랑만큼 남성과 남성, 여성과 여성의 사랑도 자연스러운 사랑입니다. 

아들과 학습매니저의 밀착한 모습을 보고 놀라는 어머니. 사진 유튜브 'Planet Dream' 캡처

밀착 케어 서비스, 설명이 부족해 뭔지 잘 모르겠다

평론위원의 평가 중에는 밀착 케어 서비스에 대한 내용과 정보가 부족해 아쉽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에듀윌이 홍보하는 밀착 케어 서비스에 대한 정보 전달이 명확하지 않다.

남택춘 위원

밀착케어 서비스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유료 회원제가 일반 회원제에 비해 어떤 이점이 있는지 명확하게 알기 어렵다. 또 강의를 들으면서 밀착 관리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문지원 위원

광고 속에 밀착 케어 서비스가 유료 회원을 위한 서비스라는 정보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자막으로 정보를 전달하긴 하지만 두 사람의 밀착한 모습에 시선을 빼앗기 때문에 기억에 남지 않는다.

김다원 위원

밀착 케어 서비스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학습자의 학습을 돕는지 설명이 들어가야 한다.

정수임 위원

■ 크레딧
▷ 광고주: 에듀윌
▷ 대행사: 플래닛드림
▷ 모델: 이정연    
▷ CD: 이종걸
▷ AE: 최승기, 김효중
▷ CW: 이선근, 김은정
▷ 아트디렉터: 박성우, 심경미
▷ 제작사PD: 백지현
▷ 촬영감독: 조호준
▷ 조명감독: 송민제
▷ 편집실: 포스트테일러
▷ NTC: 아르코
▷ 녹음실: 고스트버스터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위원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이 전해주는 광고 트렌드와 깊이 있는 광고계 전문 지식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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