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스테이프리 인도 유튜브 캡처
 

[AP신문=황지예 기자] 지난 5월 28일 '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생리대 회사 스테이프리(stayfree) 인도 지사가 공개한 광고다.

세계 월경의 날은 2014년에 위생ㆍ보건 분야에서 활동하는 NGO 'WASH United'가 월경에 관한 올바른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5월 28일은 평균 여성이 매달 5일간 월경을 하고, 월경 주기가 28일을 기점으로 돌아온다는 의미를 담고있다.

이 광고의 재미있는 점은 소녀가 아닌 중년 여성, 남성 등이 소녀가 월경할 때 겪는 고충을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초경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중년 여성이 "그것은 나에게 처음 일어난 일"이라고 말한다.

노년 남성은 "나는 (교체한) 생리대를 매번 쓰레기 봉투에 숨겨야 했다"고 말한다.

또 다른 남성은 "앉았다 일어나면, 자리에 (월경으로 인한) 얼룩이 남았을까 신경 쓰인다"고 고백한다.

사진 스테이프리 인도 유튜브 캡처
 

즉 나이든 여성과 남성이 월경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선을 사로 잡고 시청자가 그 고통에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든다.

광고는 200만 명 이상의 인도 소녀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기간에 초경을 시작할 것이라고 짚어준다. 

그리고 '그것은 정상이다. 단지 월경일 뿐'이라고 말하면서 끝을 맺는다.

스테이프리는 유튜브 광고 설명란에 월경을 금기시하는 분위기를 바꾸고 월경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이 광고를 기획했다고 적었다.

또한 봉쇄 기간에 초경을 시작하는 소녀가 혼자서 혼란스러운 기분을 느끼지 않도록 가족이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BBC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도에 봉쇄 조치가 내려지고 국공립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학교에서 생리대를 지급받던 여학생이 큰 타격을 입었다.

스테이프리(stayfree) 인도의 이번 광고는 자사의 생리대 제품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사회적인 이슈와 브랜드 홍보를 적절하게 잘 조화시켰다.

저작권자 © AP신문 | 온라인뉴스미디어 에이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