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가상 캐릭터가 홍보 모델로 떠오른다

어린이를 넘어 MㆍZ세대까지 인기
콘텐츠 활용도 높아
사생활 문제 걱정 없어

권이민수 승인 2020.06.23 09:40 | 최종 수정 2020.06.24 12:21 의견 0


[AP신문=권이민수 기자] 기업ㆍ지자체에서 가상 캐릭터를 활용해 홍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8일 서울시는 핑크퐁의 캐릭터, 핑크퐁과 아기상어를 서울시 홍보대사로 위촉한다고 밝혔다.

핑크퐁은 세계적인 영유아 교육용 유튜브 채널에 등장하는 캐릭터다. 가장 널리 알려진 핑크퐁 아기 상어 영상의 조회 수는 22일 기준 1억 8백만 회를 넘어섰다.

아기 상어(왼쪽), 박원순 서울시장, 핑크퐁(오른쪽). 사진 유튜브 '서울시' 캡처


자이언트 펭TV의 펭수도 기업과 지자체의 러브콜을 지속해서 받는 가상 캐릭터다. 펭수는 빙그레와 동원참치 같은 기업 광고는 물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같은 국가 기관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코로나 19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영화 업계도 펭수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살아있다'와 다음 달 1일 개봉 예정인 영화 '소리꾼'은 사전 홍보를 펭수와 함께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상 캐릭터가 홍보 모델로 기용됐다.

많은 어린이의 사랑을 받은 애니메이션 로보카 폴리의 폴리는 지난 7일 하트-하트 재단의 장애인 인식 개선 홍보대사가 됐다. 국산 애니메이션 치치핑핑의 캐릭터 치치핑핑은 부산 관광 해외 홍보대사로 26일 기용됐다.

가상 캐릭터가 기업과 지자체의 홍보 모델로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와 인지도

가상 캐릭터는 흔히 어린이를 위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가상 캐릭터를 향한 사랑과 관심은 어린이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펭수는 현재 MㆍZ세대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별명도 직장인의 대통령이란 뜻인 '직통령'이다.

핑크퐁 아기 상어도 마찬가지다. 영유아 교육용 유튜브 캐릭터지만 인터넷 밈(모방ㆍ복제를 통해 빠르게 인터넷에 퍼지는 현상)으로 인기를 얻으며 기성 세대까지 인지도를 넓혔다. 

이처럼 가상 캐릭터는 다양한 세대를 아우른다.

▶ 콘텐츠 활용도 높아 다양한 홍보 콘텐츠 제작 가능하다

가상 캐릭터는 콘텐츠 활용도가 높다. 먼저 가상 캐릭터를 활용한 캐릭터 상품이나 굿즈 제작이 가능하다. 

지난해 12월 의류 브랜드 스파오는 펭수와 협업한 펭수 의류를 공개했다. 펭수 의류는 3일만에 예약 주문이 3만 건을 돌파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스파오와 펭수 협업 의류. 사진 스파오


가상 캐릭터를 홍보 모델로 기용하는 것은 캐릭터와 함께, 캐릭터가 등장하는 콘텐츠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시는 핑크퐁 아기상어의 동요를 개사해 '참 고마워요'송을 공개할 예정이다. 노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생활 방역 수칙을 잘 지켜줘 고맙다는 마음을 시민에게 전하는 내용이다.

▶ 가상 캐릭터는 사생활 문제 걱정 없다

가상 캐릭터는 배우나 가수 같은 스타 모델보다 위기 관리가 편하다. 스타 모델에게 범죄 등의 사생활 문제가 있는 경우 기업이나 지자체 이미지도 함께 타격이 올 수 있다. 

지난해 10월 코미디언 김준현이 주류 광고 모델로 발탁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누리꾼은 김준현의 주류 광고 모델 발탁 소식을 듣자마자 그가 과거에 음주 운전을 한 적이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광고를 수락한 김준현뿐 아니라 광고를 제안한 기업을 향해서도 누리꾼의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그러나 가상 캐릭터는 사생활이 따로 없다. 캐릭터가 등장하는 콘텐츠에 문제가 있지 않다면 특별히 기업과 지자체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일이 없어서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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