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91]
 

※ 평가 기간: 6월 11일~6월 17일

사진 SK telecom 유튜브 캡처
 

[AP신문=황지예 기자] 지난 3일 SKT가 공개한 아이폰SE 광고입니다.

광고는 아이폰SE 제품의 세 가지 색상인 빨간색, 흰색, 검은색에 따라 화면과 모델의 옷 색깔을 같이 바꿉니다.

또한 "0이 기다려온", "0이 바라던 모든 것을"이라는 내레이션과 모델이 화면에 대고 0을 그리는 모습 등으로 SKT의 '0한동' 서비스를 강조합니다.

광고는 전반적으로 모델과 내레이션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은 광고의 배경음악과 내레이션이 좋다며 예술성(청각) 부문에 별 4점을 줬습니다. 하지만 이 광고가 SKT의 경쟁사인 KT가 앞서 2월에 공개한 갤럭시S20+ '제니 레드' 광고와 유사하다며 창의성에는 별 3점을 줬습니다.

제니 레드 떠오르게 해

평론위원은 이 광고가 KT의 '제니 레드' 광고를 떠오르게 한다며 두 광고를 비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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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레드' 광고는 화면을 흑백으로 처리하고 핸드폰 색상만 드러낸 반면 이 광고는 핸드폰 색상에 맞춰서 화면 전체 색상을 완전히 뒤덮었다는 점이 다르다. 

문지원 위원

'제니 레드' 광고와 비교하면 제품 자체의 임팩트는 조금 약하다. 하지만 제품 색상과 의상, 배경 색상을 모두 맞춰서 강렬한 느낌을 준다. 배경음악도 세련된 분위기를 만드는 데 한몫한다.

정수임 위원

'제니 레드' 광고와 비교하면 핸드폰 색이 바뀌는 것에 따라 배우의 옷 색깔도 함께 바뀌는 것이 좋았다. 또한 아이폰의 디자인ㆍ가격ㆍ카메라 기능에 대한 부가적인 정보 전달을 담았다는 점도 좋았다.

김다원 위원

'0'이 뭔지 알기 어렵다

광고에서 강조하는 '0'(영)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 어려웠다는 의견도 다수 존재했습니다.

SKT 이용자인데도 광고에서 말하는 '0'이 뭘 의미하는지 몰라서 이해가 되지 않았다. '0'이 뭔지 모르니 광고 모델이 손으로 '0'을 그리는 장면이나 메인 카피 등 광고를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광고 내에서 짤막하게라도 0이 뭔지 설명하는 자막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서정화 위원

"0이 바라던"이라고 하는데 '0'이 정확하게 누구를 지칭하는 건지 모르겠다. 광고를 보고 누구나 직관적으로 상품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데 나를 포함한 다른 시청자가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민정화 위원

SKT 광고라기보다는 아이폰SE 광고처럼 느껴졌다. 사람들이 '0'이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잘 모를 것 같다.

나는 SKT의 '0한동' 서비스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기 때문에 금방 떠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0한동'을 처음 접했을 때 이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했던 것처럼 '0한동' 서비스를 처음 접하는 이용자들은 서비스를 한번에 쉽게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이폰SE를 SKT에서 사도록 구매자들을 유도하려면 아이폰에 중점을 둔 광고보다는 SKT의 서비스를 강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김다원 위원

기존 아이폰 이용자가 아니라 그런지 ''0'이 바라던 아이폰"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쉽게 와닿지 않았다.

정수임 위원

광고 속에서 핸드폰을 설명하는 '강력한 퍼포먼스', '완벽한 가격' 등의 문구가 추상적이었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해줬으면 이해하기 훨씬 수월했을 것 같다.

문지원 위원 

모델에 대한 의견 갈려

이 광고는 스토리텔링보다는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는 연출을 선택했습니다. 

모델 활용에 대한 평론위원의 의견은 서로 달랐습니다.

사진 SK telecom 유튜브 캡처
 

서정화 위원은 "핸드폰 디자인보다는 광고 모델에게 더 눈길이 갔다. 핸드폰을 좀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장면도 필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민정화 위원은 "조금 더 인지도 있는 모델을 썼어도 좋았을 것 같다. 모델이 누군지 궁금해 하다가 영상이 끝난 느낌"이라고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문지원 위원 또한 "제니보다는 인지도가 좀 약하다"고 말했습니다.

반면에 모델 사용을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정수임 위원은 "모델의 이미지가 세련된 분위기를 만드는 데 한몫한다"고 호평했습니다.

남택춘 위원은 "아이폰SE의 주 소비 타깃인 젊은 층에게 어필할 만한 광고 모델이다. 모델의 눈빛이 시선을 집중시킨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밖에도 아이폰SE 기능 중 하나인 'portrait mode(인물 사진 기능)'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게 잘 표현했다(서정화 위원)는 의견과 기존 기종과 달리 홈버튼을 가지고 있는 아이폰SE의 특성을 광고로 잘 표현했다(문지원 위원)는 호평도 이어졌습니다. 

또한 남택춘 위원은 "화려하고 강렬한 화면 색감, 귀에 쏙쏙 들어오는 내레이션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영상 전개가 빠르고 화면 편집이 감각적이라 휴대폰 광고의 특성이 잘 드러난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이폰SE 제품 색상에 따라 색감을 균형있게 구성해 상품의 장점을 잘 각인시켰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SK텔레콤ㆍ애플 코리아
▷ 모델: 고윤정
▷ BGM: Lizi Kay - Do You Like What You See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위원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이 전해주는 광고 트렌드와 깊이 있는 광고계 전문 지식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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