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시대 인터넷신문의 생존전략

차별화와 유료화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김강진 승인 2020.07.11 08:01 의견 0
2020 인터넷신문위원회 이슈포럼 (사진 인터넷신문위원회 홈페이지)

지난 7월 7일 인터넷신문위원회 주최로 열린 <언택트 시대의 인터넷신문의 컨택 전략> 포럼에서 발표한 AP신문 김강진 대표의 토론문을 전재합니다. (편집자주)

[AP신문=김강진 기자] 코로나19로 촉발된 새로운 경험은 모든 산업, 경제에 이제껏 경험 하지 못했던 충격을 주고 있다.

언론계도 예외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언론사들의 주 수입원인 광고매출이 많이 감소했다. 지난 5월 [한국방송광고공사]는 코로나19로 기업들의 마케팅 심리가 위축되며 광고시장의 장기 침체가 우려된다고 발표했다.

레거시 미디어들은 임금 동결과 비정규직 해고 등 고용 부문 비용 절감과 불요불급한 경비 축소 등으로 코로나19 환란기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주요 언론사인 뉴욕타임스도 코로나19 이후 광고 수입 감소를 이유로 광고 부문 직원 68명을 해고 했다.

국내 인터넷신문사 현실은 어떠한가? 대부분 10명 미만의 최소 인원으로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신문사들은 더 이상 감축할 인원도 없다. 직원의 임금수준도 최저임금에 준하는 급여를 적용하고 있는 신문사들이 많기 때문에 급여삭감과 임금동결로 경비를 줄일 형편도 안되는게 현실이다.

인터넷신문사는 오프라인 매체를 발행하지 않기 때문에 구독 수입은 전무하고, 광고 수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대부분 구글 애드센스 같은 네트워크 광고와 기사형 광고 수입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네트워크 광고와 기사형 광고의 매출은 포털 의존형 광고다. 즉 포털 이용자가 검색으로 유입되어 기사 트래픽과 조회 수가 뒷받침 돼야 광고 매출로 연결되는 구조다. 하지만 작년부터 국내 네이버ㆍ카카오 양대 포털은 유입 창구인 실시간 검색어를 없애거나 검색 알고리즘 개편으로 인터넷신문사의 트래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인터넷신문사에게 찾아온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차라리 재앙에 가깝다. 비교적 규모가 큰 인터넷신문사는 코로나 이전 세미나, 포럼, 소규모 전시회 등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기업 협찬과 티켓 판매 수입으로 매출을 견인해왔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모든 오프라인 행사가 초토화 됐다. 궁여지책으로  온라인 생중계 등으로 전환하여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간혹 있으나 이 경우 기업 협찬도 줄게 돼 수입의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업계를 지원해 주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터넷신문사에까지 지원을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정부의 지원 제도는 1차 피해 업종인 여행, 항공, 숙박 등의 일부 업종에만 국한된다. 지난 4월 지상파 방송 3사는 코로나19로 광고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며 정부를 향해 긴급 지원 요청을 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지원을 못받고 있다. 힘없는 인터넷신문사는 도와달라는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터넷신문사는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가? 차별화와 유료화 전략이다. 차별화된 운영 방식 또는 차별화된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여 유료화 전략으로 나가는 방법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말은 쉽지만 국내 메이저급 신문사들도 대부분 실패한 차별화된 유료화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까?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겠다.

지난 2018년 IT전문 인터넷신문사인 [아웃스탠딩]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당시 이 신문사는 기자 포함 전체 직원이 7명인 소규모 인터넷신문사에 불과했다. 이 신문사의 주요 수입원은 유료 구독이다. 그 흔한 배너 광고가 홈페이지에 1개도 걸려 있지 않았다. 국내에도 IT전문지가 많이 있지만 아웃스탠딩은 다른 IT지와는 많이 다르다. 모든 경제지와 IT지가 빼놓지 않고 보도하는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 출시 소식을 다루지 않는다. 남들이 다 쓰는 기사를 써서는 차별화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웃스탠딩은 지난 2018년 기준 매월 1만원의 정기 구독료를 내고 인터넷 기사를 보는 독자가 4천명에 달했다.

초고속 인터넷의 발달과 쉽고 저렴한 인터넷 편집 솔루션 영향으로 지역에 기반을 둔 인터넷신문사도 많이 생겼다. 경기도 한 소도시에는 약 10 여개의 신문이 있다. 이 지역의 신문사들은 취재기자가 1명인 곳부터 많아야 너댓 명 정도에 불과한 영세한 규모다. 이 신문사들은 서로 기사 품앗이를 한다. 한 신문사에서 취재를 하면 나머지 신문사에게 공유를 하는 식이다. 기사 숫자가 적기 때문이다. 이 지역지들의 홈페이지를 보고 있으면 제호만 다를 뿐 아무런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다.

미국에도 지방지가 많다. 그 중에서도 전체 인구 1만 4천명의 소도시 '던'에 있는 [데일리레코드]라는 신문의 차별화 철칙은 지극히 평범하다. 바로 '지역 신문은 지역 뉴스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데일리레코드는 이 당연하고 평범한 철칙을 고집스럽게 지켜나간다. 가까운 이웃 도시에 원자폭탄이 떨어져도 파편이나 재가 '던'으로 날아오지 않는 한 그 소식은 데일리레코드에 단 한줄도 실리지 않는다. 그 유명한 미국의 슈퍼볼 대회 소식도 볼 수 없다. 이 철칙을 지킨 결과는 지역민 100%의 구독율 수치로 나타났다. 데일레레코드의 유료 구독자는 던의 인구보다 2천명이나 더 많은 1만 6천명이다.

인터넷신문사 [이로운넷]의 차별화 전략은 바로 시니어 기자를 적극 채용한다는 점이다. 이 신문사는 서울시에서 지원해주는 시니어 채용 프로그램을 통해 시니어 기자 몇 분을 단기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기자 경험이 없는 은퇴한 분들이다. 그 중 외국어 실력이 있는 시니어기자는 주로 외신을 번역해서 기사를 썼다. 시니어 기자가 번역한 외신 기사의 조회 수는 젊은 기자들이 생산한 기사들보다도 훨씬 높다고 한다. 이로운넷 관계자는 국내 언론의 신뢰도가 바닥을 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인들이 외신을 더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단기 계약기간이 종료됐다고 해서 의무 채용할 필요는 없지만 일부 시니어기자들은 이 신문사의 요청에 의해 정규직으로 전환되어 왕성하게 활동중이다. 

영화 기생충의 기적같은 성공은 "가장 개인적인 것이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평범함에서 출발했다. 인터넷신문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처음 창간할 때의 창간정신과 편집 방침이야말로 그 신문사 고유의 '개인적인 것'이다. 이 원칙만 지독하고 우직하게 고수해 나간다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차별화된 기사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전체 기사 숫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하루에 단 1개의 기사를 생산하더라도 다른 신문에서는 볼 수 없는 차별화된 기사를 생산한다면 그 기사가 유료화 전략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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