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스타벅스 등 美광고주 페이스북에 뿔났다

'이익을 위한 혐오를 멈춰라(StopHateForProfit)' 운동의 일환
코카콜라, 스타벅스, 유니레버 등 주요 기업 참여
페이스북 시가총액 약 98조 증발

황지예 승인 2020.06.29 16:28 | 최종 수정 2020.07.08 11:29 의견 0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사진 게티이미지


[AP신문=황지예 기자] 페이스북이 지난 26일 페이스북의 광고 정책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대표적 흑인 인권단체 '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미국 최대 유대인 단체 반(反)명예훼손연맹(ADL) 등 십여 개의 시민단체들이 지난 17일부터 시작한 '이익을 위한 혐오를 멈춰라(StopHateForProfit)' 운동 때문이다.

사진 StopHateForProfit 홈페이지 캡처


이들은 페이스북에 광고를 게시하는 기업들이 7월 한달동안 페이스북 광고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페이스북 매출 700억 달러 중 99%는 광고를 통해 만들어진다"며 모든 기업들이 연대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한다.

페이스북을 향한 반발은 최근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이 사망한 후 흑인 인권 시위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이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콘텐츠를 제재하지 않고 방치했다는 논란으로부터 시작됐다.

특히 트럼프 미(美) 대통령이 흑인 인권 시위대를 '폭도'라고 지칭하며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고 과잉진압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후 이를 그대로 방치해 논란이 됐다. 

사진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캡처


트위터, 틱톡 등 다른 미디어가 트럼프의 콘텐츠를 제재한 것에 비하면 소극적인 반응이다.

이에 페이스북 직원들은 페이스북의 방침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파업을 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익을 위한 혐오를 멈춰라(StopHateForProfit)' 캠페인에 대해 주요 기업들이 보인 반응이다.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
'이익을 위한 혐오를 멈춰라(StopHateForProfit)' 캠페인에 가장 처음 동참한 기업은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다.

노스페이스는 지난 19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이익을 위한 혐오를 멈춰라(StopHateForProfit)'"에 동참한다. 페이스북에서 나오겠다"고 말했다.

더 가디언지의 지난 23일 보도에 따르면, 노스페이스 대변인은 "7월 한달 동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유료 광고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며 "광고가 아닌 콘텐츠는 계속 게시한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인종차별 조장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30일 후에 이 문제를 재검토할 것"이라며, 시정되지 않는다면 7월 이후에도 보이콧을 연장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노스페이스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인 스티브 레스나드는 애드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을 "두번째로 큰 미디어 파트너"라고 말한 바 있다.

버라이즌(Verizon)
미국을 대표하는 통신 업체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 또한 지난 25일 CNBC 보도를 통해 "우리를 안심하게 해줄 수용 가능한 솔루션이 만들어질 때까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광고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광고 중단 기한은 7월 한달이다.

유니레버(Unilever)
CNBC의 지난 26일 보도에 따르면 세계적인 생필품 업체 유니레버는 올해 말까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광고를 중단한다. 

광고 중단 의사를 보인 기업 중 가장 파격적인 행보다.

유니레버 제품들. 사진 유니레버


유니레버가 소유한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앤제리, 샴푸 브랜드 도브 등도 광고 중단 흐름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마케팅 전문 회사인 패스매틱스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올해 페이스북 광고에 1180만 달러를 소비한 대형 광고주다.

아메리칸 혼다(American Honda)
혼다는 지난 27일 트위터를 통해 7월 한달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광고를 보류한다고 알렸다.

혼다는 성명에서 "우리는 인종 차별에 맞서 연대할 것을 선택했으며, 이것은 인간 존중에 바탕을 두고 있는 우리 회사의 가치관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혼다는 이번 6월 한달 동안 페이스북 광고에 약 110만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이 회사의 대변인은 두 플랫폼에 유료 광고를 제외한 게시물은 계속 올라갈 것이며, 두 플랫폼에서 얻은 광고 노하우는 계속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디아지오(Diageo)
주류회사 디아지오는 지난 28일 트위터를 통해 7월 1일부터 주요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모든 유료 광고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아지오 제품들. 사진 디아지오

디아지오는 기네스, 조니워커 등으로 유명하다.

P&G
지난 26일 CNBC 보도에 따르면 세계적인 생활용품 회사 피앤지는 "우리는 혐오를 조장하는 콘텐츠로 광고를 하지 않는다"며 광고하는 모든 미디어 플랫폼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에 대한 언급은 따로 하지 않았으나, 곧 소셜미디어 광고를 중단할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P&G는 최근 "미국에서 백인이란 당신의 삶이 중요하다고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흑인 인권 관련 광고를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The Choice(선택)'라는 제목의 광고. 사진 P&G 유튜브 캡처

한국 피앤지 제품으로는 헤드앤숄더, 팬틴, 다우니, 패브리즈 등이 있다.

코카콜라
코카콜라는 지난 26일 성명을 내고 "향후 30일간 모든 유료 소셜 미디어 광고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카콜라의 최고경영자 제임스 퀸시는 "우리의 광고 정책에 개선할 점이 있는지 찾아 보기 위해"라고 중단 이유를 밝혔다.

코카콜라는 "소셜 미디어 파트너들로부터 더 큰 책임감과 투명성을 기대한다"며 "소셜 미디어에는 인종차별을 위한 자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애드위크의 보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광고를 중단하는 결정은 '이익을 위한 혐오를 멈춰라(StopHateForProfit)' 캠페인의 일환은 아니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성명에서 광고를 중단할 소셜미디어를 특정하지 않았다.

스타벅스
지난 29일 NBC 보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28일 성명을 내고 "7월부터 모든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광고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스타벅스는 코카콜라와 마찬가지로 광고는 중단하지만 '이익을 위한 혐오를 멈춰라(StopHateForProfit)' 운동에 동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유료 광고를 제외하고 기본적인 게시물은 계속 올릴 예정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 REI, 배낭 브랜드 잔스포츠, 쇼핑몰 아이허브 등 100여개의 브랜드가 페이스북을 보이콧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한 여파로 페이스북 주가는 26일 하루 만에 약 8% 하락해 시가총액 약 820억 달러(한화 약 98조)가 증발됐다.

또한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의 세계 부호 재산 순위가 기존 3위에서 한 단계 하락한 4위로 변경됐다.

결국 페이스북은 백기를 들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28일 열린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에서, 페이스북이 광고에서 혐오 발언을 금지하도록 정책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특정 인종이나 성별 또는 이민자들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광고를 금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정책을 위반하는 게시물이라도 그것이 뉴스로서 가치가 있고 공익적인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면 콘텐츠를 삭제하는 대신 경고하는 라벨을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혐오성이 존재한다고 해도 쉽게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밝힌 셈이다.

지난해 페이스북은 수백만 명의 광고주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697억 달러의 광고 수익을 올렸다.

'이익을 위한 혐오를 멈춰라(StopHateForProfit)' 캠페인 홈페이지(https://www.stophateforprofit.org/)에서 캠페인에 참여한 모든 기업의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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