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김효진 기자] 약 50여 년 전 한 제약회사의 소화제 광고에 출연한 외국인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이 광고는 1967년 촬영된 동화약품의 활명수 광고다. 흑백으로 촬영된 광고에는 외국인 모델이 등장한다.

 

광고는 외국인 모델이 어색한 한국 발음으로 "양반이 행차합니다"라며 자신의 등장을 알리면서 시작한다. 곧이어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차려진 밥상에서 마음껏 먹다가 "아이고 배야" 하며 고통을 호소한다. 이때 소화제인 '활명수'가 등장하는 코믹한 광고다.

 

동화약품이 이 광고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자, 믿기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실제로 이 광고에 등장한 주인공으로 정되는 한 외국인이 댓글을 남긴 것이다.

 

▲ 50년전의 광고 출연자가 직접 댓글을 달았다
라는 댓글을 달아 이 광고를 본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광고 주인공인 더글러스 씨의 댓글을 본 외국인 누리꾼들과 한국 누리꾼들은 하나같이 기적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옥동스타일'을 닉네임으로 사용하는 한국 누리꾼은 "진짜로 50년 전 출연한 사람이 직접 댓글을 단 게 맞다면, 더글러스 당신은 역사" 라는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더글러스가 바로 아래에 '사실'이라고 응답하면서 "1967년 당시 한국에 있었느냐? 혹시 그 광고를 직접 본 적도 있느냐"고 질문했다.

한국 누리꾼은 자신은 88년생이라서 직접 본 적은 없으나 이 제품은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으며, 더글러스 당신은 국내 제약 역사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댓글을 썼다.

1967년에 주한미군으로 복무했다면 당시에 최소 20살이라고 해도 지금은 칠순이 넘은 사람이 유튜브에 댓글을 달았다는 것은 흔치않은 기적 같은 일이다. 

동화약품의 관계자에게 유튜브에 댓글을 단 더글라스라는 외국인이 50여 년 전 광고에 출연한 외국인이 맞느냐고 물어봤다. 그러나 아쉽게도 광고에 대한 제작 데이터가 없어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 당시 광고에 출연한 외국인이 주한미군 신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정도라면 더글라스씨의 주장이 사실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 AP신문의 '애드B' 섹션에 속한 기사는 흔히 'B급 광고'로 불리는 키치(kitsch)광고, 고전 광고, 감동적인 광고 등 특정 시기에 관계없이 꾸준히 화제가 되고, 사랑받는 광고를 모아 소개하는 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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